토요타가 현대차의 약점 아닌 약점으로 꼽히는 에어백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다. 캠리에 적용된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내세우며 현대기아차의 '디파워드 에어백'을 깎아 내리고 나선 것
21일 한국토요타는 캠리 광고를 내보내며 "캠리에는 10개의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값 싼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을 적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현재 국내에서 디파워드 에어백은 현대기아차만 사용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목한 셈이다. 더불어 국내에서 에어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는 점도 토요타가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강조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우회적 공격이 가능한 또 다른 이유는 캠리의 경우 북미 생산이어서 어드밴드스 에어백 사용이 필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는 토요타 뿐 아니라 현대기아차도 대부분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채택하고 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 적용이 의무규정은 아니지만 어드밴드스 에어백이 아니면 충돌 안전도를 만족시킬 수 없도록 돼 있어서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제시한 에어백 규정에는 국내 법규에 없는 저속 충돌(0-40㎞/h)시 에어백 작동이 의무화 돼 있다. 이에 따라 저속과 고속 충돌 모두에서 단계적으로 에어백이 팽창하는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또는 어드밴드스 에어백이 적용돼야 해당 규정을 만족시킬 수 있다. 북미로 수출되는 차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적용되는 이유다.

반면 한국을 비롯해 유럽 등지에선 해당 규정이 없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종 가운데 어드밴드스 에어백이 적용된 차는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쌍용차 체어맨 W, 한국지엠 알페온과 카마로, 르노삼성 SM7과 SM5 등이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부가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의무 적용하면 이를 따른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토요타가 국가별 규정 차이를 잘 알고 있을텐데 이를 문제처럼 제기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