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 class=tit_subject>한국GM이 수입차 캐딜락을 판매하는 GM코리아를 흡수합병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5월 중순 모기업인 GM의 캐딜락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는 GM코리아를 흡수합병한다. 현재 GM코리아는 지분의 100%는 GM해외사업부문(GMIO)이 보유하고 있어, 별다른 절차 없이 5월 중순 중 법인등기 이전을 통해 한국GM이 캐딜락 판매를 전담하게 된다.

지난 3월 6일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신임사장 역시 GM코리아의 대표이사로 등기 완료한 바 있다. 한국GM은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24일 부산모터쇼 언론공개 행사에서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GM코리아와의 흡수합병을 위해 한국GM 내부에서 <U>태스크포스</U>(TF)팀 만들어져 운영 중인 상태"라며 "한국GM은 현재 직영이 아닌 딜러 판매체제를 갖고 있어, 캐딜락을 판매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우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떨어진 캐딜락 브랜드의 홍보와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GM은 부평 본사와 떨어져 서울에 나와있는 일부 부서의 사무실을 오는 6월 초 강남구 논현동의 GM코리아 사무실로 이전한다. 현재 GM코리아의 직원들은 한국GM으로 소속이 변경돼 부평 본사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GM코리아의 수장을 맡는 장재준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한국GM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이번 합병을 통해 캐딜락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캐딜락 브랜드는 지난해 총 752대를 기록해 전년 보다(794대)보다 5.3% 판매가 줄었다. 시장점유율 역시 0.88%에서 0.72%로 떨어졌다. 이는 일본 스바루와 한때 한국시장에 철수했던 <U>시트로앵</U>(6대), <U>미쓰비시</U>(8대)를 비롯해 한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초고급 브랜드 <U>마이바흐</U>(8대), 벤틀리(102대)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꼴찌 수준이다.

그 결과 GM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3% 감소한 383억6858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3억2519만원, 13억9549만원으로 지난해 2억2134만원, 2억7939만원보다 5배가량 적자폭이 커졌다.

업계관계자는 "판매보다 과도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운영으로 그 부담이 GMIO로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이러한 부담을 줄이고 캐딜락 판매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결국 흡수합병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캐딜락 브랜드는 적은 판매량에도 서울 강남과 용산을 비롯해 전국에 총 10개의 전시장과 19개의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시장 한 곳당 75.2대를 판매했으며, 서비스센터의 처리 대수는 한 곳당 40대가 채 안 된다. 반면 수입차 업계 1위인 BMW코리아는 전국 41개 전시장과 36개의 서비스센터를 통해 지난해 총 2만3293대(미니 제외)를 판매했다. 매장 한 곳당 판매량은 568대로 GM코리아 전시장보다 약 14배 효율이 높다.

한국GM은 캐딜락의 판매를 쉐보레 전시장이 아닌 기존 캐딜락 전시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이 쉐보레 전시장에서 판매되는 것이 시너지가 없다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딜락은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쉐보레 매장에서 캐딜락을 판매한다는 것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매장에서 그대로 판매한다"면서 "한국GM 역시 직영판매가 아닌 딜러 판매체제를 가지고 있어, 수입차의 딜러 판매체제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캐딜락 딜러 입장에서도 더 많이 팔아준다는데 불만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호샤 사장은 지난 쉐보레 콜벳 출시행사에서 한국GM의 GM코리아 흡수합병과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모종의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암시한 바 있다</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