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교통정체가 심하길래 도대체 이 촌동네에 뭔 일이 있는건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핫로드라는 자동차 잡지 주최로 자동차 투어가 진행중이었다. 어쩐지 접촉사고라도 나면 돈 왕창 깨질듯한 비싸보이는 차들이 도로를 줄줄이 달린다 싶더만.
사진에 보이는 저런 규모의 주차장 5개가 모두 꽉 찰 정도. 듣기로는 3천대 가량이 투어에 참가했다고 한다.
중심부에는 이렇게 스폰서 업체들이 자기 제품 설명하는 천막도 있다. 엔진 윤활유와 타이어에서 자동차 개조업체까지 다양하게 모인 듯.
메인 행사부스. 그러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람에 사람들이 모이질 않는다. 사회자가 '나한테 지금 경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요! 여러분한테 뿌려줄거니까 얼른 모여봅세다!'해도 다들 반응이 시큰둥...
원래 차에 그닥 관심이 없어서 그냥 멋있는 차구나... 생각하고 넘어가는 중.
이번 투어 컨셉이 쉐보레 테마인지 사방팔방에 콜벳, 까마로, 쉘비 투성이다.
처음에는 쉘비가 쉐보레 애칭으로 만든 새로운 라인업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유명한 레이서 이름에서 따온거라고... 머스탱의 파워업 버전이라던가?
달리는 야생마 엠블럼이 멋진 머스탱. 색깔보고 범블비인가 하고 다가갔는데 아니었다... 행사장 분위기로 봐선 범블비 색깔 칠한 까마로가 적어도 서너대는 있을법한데 결국 직접 보지는 못했다.
껍데기는 완전 빈티지. 그러나 엔진만큼은 최신식. 이런 차들이 실제로 도로를 질주해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디트로이트에서 출발해서 동쪽으로 일주일정도 투어를 하며 몇개의 도시를 거쳐간다는데, 중간에 퍼지는 차들도 많을듯.
쫙 빠진 라인이 멋진 콜벳. 구형 콜벳 디자인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던데 이거 보니 왠지 이해가 간다. 사진빨을 잘 안받아서 그런데 실제로 보면 더 멋진 자동차.
간혹 가다 쉐보레 말고 다른 메이커 차량도 있긴 하다. 포드 GT인가? 굉장히 미국스러운 머슬카.
보는것만으로도 후덜덜한 엔진. 그런데 뒷부분에 엔진이 있으면 앞부분엔 뭐가 있는거지?
독특한 색깔의 도장. 핑크색 차량도 좀 보긴 했지만... 이건 뭐 헐크나 그린랜턴같은 애들이 몰고다닐법한 색이랄까.
비오는데도 방수포도 안덮고 전격공개하는 차주의 배짱. 차 주인들이 자기 차 구경하는 관람객들이랑 자동차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수건으로 오픈카 안에 들어간 빗물을 닦아내는 걸 보면 되게 즐거워 보인다.
희안한 거 좋아하는 사람들 많다보니 이런 차량 제작업체도 등장하는듯. 배트맨이 몰고다닐법한 스텔스카. 왜 자동차에 스텔스 기능이 붙어야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클래식 카에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색깔을 발라놨는데 의외로 멋있다. 이런 차들이 줄지어 도로를 달리는 거 보면, 이거 구경하다 사고 날지도 모르겠다.
이런거 보고 있으면 자동차 주인의 정성과 애착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파리가 미끄러질 정도로 반들반들.
본넷 열리는게 신기해서 한컷. 워낙 차에 관심이 없어서리 마눌님이 사준 캠리 몰고다니는지라, 이런거 보면 그야말로 '문 네개 달린 차, 문 두개 달린차, 뚜껑 있는 차, 뚜껑 없는 차'정도밖에 구분이 안된다.
왠지 이 차를 타면 악당 공룡들을 잡으러 가야할 것 같은 느낌. 이래저래 구형 모델도 많은데 다들 하나같이 상태가 최상인게 그야말로 사랑받는 자동차라는게 보인다. 모통 모터쇼 가면 아무래도 화려한 면을 강조해서 사방에 번쩍거리고 레이싱걸들이 잔뜩이기 마련인데, 이런 투어는 실제 차주인이랑 노가리도 까면서 일반인(중에 차 좋아하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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