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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 지난 1월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에서 발생한 신혼부부 살인사건의 용의자 2명이 사건발생 6개월여만에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6일 오전 1시30분께 수원시 인계동 수원호텔 앞에서 정모(36.회사원.강원도 동해시 발한동)씨와 한모(33.회사원.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씨를 김우정(28.택시기사.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장일랑(27.여)신혼부부를 엽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뒤 대전서부경찰서에 영치했던 엽총 1정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들은 “비포장도로에서 신혼부부가 탄 승용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추월해 화가나 살해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사회 선후배사이인 용의자 정씨와 한씨는 지난 1월 19일 오후 4시10분께 승용차를 타고 꿩사냥을 가다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 문의재 능선 비포장도로에서 숨진 김씨부부가 탄 전북29가 9819호 그랜저승용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추월하자 이에 격분, 욕설을 하며 추격전을 벌이다 정씨가 차안에서 갖고 있던 엽총 실탄 2발을 발사 했다.

발사된 2발의 실탄중 1발이 그랜저승용차안에 있던 김씨의 머리에 명중, 김씨가 숨지면서 승용차가 정지하자 차에서 내린 김씨의 아내 장씨가 김씨를 끌어내리며 “살려달라. 남편을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애원했으나 이를 거절했다.

용의자 정씨 등은 이때 승용차를 운전해 현장을 지나가던 김모(42.서울 강동구 상1동)씨에게 정지하도록 했으나 그대로 달아나자,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김씨에게 다시 실탄 1발을 쏴 김씨 손목에 상처를 입혔다.

용의자 정씨 등은 이어 숨진 김씨의 아내 장씨가 “나도 죽여라”고 외치며 달려들자 실탄 2발을 장씨 가슴과 목부위를 향해 발사, 장씨를 그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정씨 등은 범행직후 강도사건을 위장하기 위해 숨진 김씨부부 차안에 있던 지갑을 훔쳐 인근 야산에 버린 뒤 그대로 달아났다.

▲검거 경위

범행직후 용의자 정씨는 인근지역에 한씨를 내려놓고 동해 일대를 한동안 돌아다니다 생활근거지였던 수원으로 돌아왔으며, 한씨는 곧바로 버스를 타고 집이 있는 수원으로 돌아왔다.

이후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 김모(44)경사 등 2명의 경찰관에게 ‘삼척 신혼부부 살인사건 범인이 수원과 안산지역에 숨어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김경사 등은 20여일동안 현장을 답사하고 동일 전과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한씨가 용의자임을 확인하고 이들을 뒤쫓다 이날 오전 1시30분과 6시께 수원 모호텔앞에서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검거 과정에서 정씨 등은 범행을 부인했으나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용의자 정씨와 한씨 주변

강도강간등 전과 6범인 정씨와 절도등 전과 5범인 한씨는 지난 96년 10월께 수원 매산로에서 팔도강산이라는 술집을 운영하면서 사장과 종업원 관계로 알게돼 그동안 형과 동생사이로 지내왔다.

이후 사업에 실패한 정씨는 수원과 대전일대를 전전하며 방황하다 한씨와 함께 고향인 강원도로 사냥을 떠났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이후 정씨 등은 수원으로 돌아와 최근 직원 7-8명을 채용, 생필품을 도매하는 선우종합무역이라는 회사를 운영해 왔다.

▲범행 사용 엽총

용의자 정씨 등이 사용한 엽총은 5연발로 산탄식 실탄을 사용하는 이탈리아제 베넬리 엽총(총번 F51809)이다.

이 엽총은 멧돼지 사냥에 주로 사용되며 정씨는 이 엽총을 자신의 과거 주소지 관할 경찰서인 대전서부경찰서에 영치해 두었다 지난해 11월26일 출고했다.

정씨 등은 범행직후인 지난 2월28일 이 엽총을 다시 대전서부경찰서에 영치시켰다 이날 경찰에 압수당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 정씨 등의 신병을 이날 이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도 삼척경찰서로 넘겼다.

kw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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