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제품을 용기(캔)에 담아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주유소 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이 석유제품의 위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U>지식경제부</U>(지경부)는 지난 15일 석유제품 용기 판매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마트에서 휘발유를 캔에 담아 판매해 유통 마진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주유소 업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U>한국주유소협회</U>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정책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석유제품을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의 안전을 도외시한 정책"이라며 "수십억 원을 투자해 안전, 환경시설을 갖춘 주유소들은 사업을 접으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휘발유는 소방법규상 위험물로서 주유소에서 기름을 판매할 때 소방 안전과 관련해 수십가지 규제를 받고 있다.

위험성이 높은 만큼 화재나 폭발 사고로 이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하거나 주택가에서 불법적인 용기 판매가 이뤄져 대형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많다는 게 협회 측 주장.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자칫 화재나 폭발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규모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협회 관계자는 "석유제품 용기 판매의 위험성이 높은 만큼 유가 인하를 위해서는 오히려 유류세 인하와 혼합 판매 활성화 등의 정책을 펼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경부 관계자는 "석유 캔 판매는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라며 "현재 <U>태스크포스</U>(TF)를 구성해 정책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