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해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이자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준중형 아반떼를 '국민차'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민차 아반떼'를 콘셉트로 하는 광고를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방영시기를 조율중이다.

또 아반떼와 가장 잘 어울리는 별칭을 적어내는 응모 행사를 통해 선정된 닉네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아반떼 대국민 닉네임 오디션'도 할 계획이다.

대체로 국민차는 작고 가격이 싸서 소득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은 나라의 국민 대다수가 경제적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고 구매하는 경·소형 차량을 지칭해왔다.

아반떼는 경·소형 보다 높은 준중형 급이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아반떼를 '국민차'로 내세우기로 한 것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실적이 좋고 주요 국가에서 '올해의 차'로 잇따라 선정됨으로써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현대차' 위상을 높였기 때문이다.

아반떼는 이전 모델명인 엘란트라를 포함해 국내에서 1990년 출시 이후 236만대가 팔렸고 현재 144만대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작년에는 13만638대가 팔려 1995년 이후 16년만에 쏘나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판매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판매가 특정 연령대에 편중되지 않는 것도 국민차 이미지에 걸맞다.

올들어 연령대별 구매 비율을 보면 20대가 22.1%, 30대 27.6%, 40대 25.3%, 50대 18.9%로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아반떼는 해외에서 쏘나타 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명실상부한 현대차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누적 판매 실적을 보면 5월말 기준으로 780만대가 팔려 쏘나타(605만대)를 앞서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북미 올해의 차'를 비롯해 '캐나다 올해의 차', '남아공 올해의 차' 타이틀 까지 거머쥐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국차의 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원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민차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로 아반떼가 꼽혔다"며 "작은 차는 아니지만 많은 사랑을 받는 차원에서 국민차의 개념을 정립했고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판매 확대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