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올해 30이고 여친은 31살임..

대학선밴데 대학때 cc나 뭐 그런건 아니고 졸업하고 동문회 나갔다가 다시 봄..
(솔까 동문회 나간것도.. 소개좀 받고 인맥좀 넓히려고..)
대학은 서울소잰데 지금 둘다 사는곳이 부산이라 우연히 그걸 계기로 친해지게 됐어.

난 올라갈때 ktx타고 갔는데 얘는 자기 차 타고 와서 혼자 내려가기 심심하다고 나보고 같이 내려가자길래
나도 뭐 ktx 요금 아끼고 좋아서 그러자 한게 처음 시작의 계기임.

여튼 뭐 그러다가 자연스레 몇번 만나고 둘다 전공따라 일하고 있는데 직종도 같고 하니까 연락이 잦아졌음.

실디전공이라.. 얘는 서울에서 몇년 일하다가 부산와서 자기 가게 냈더라고..
난 전역하고 서울에서 좀 일하다가 적응도 잘 못하고 향수병 비스므리하게 힘들어서 부산 다시 내려왔걸랑..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인테리어쪽이 지방은 페이가 진짜 존나 짜.. 걍 학벌이고 지랄이고 서울에선 그런게 좀 대접을 받는데
지방에선 그딴거 없고 실무경험이나 능력이거든

그나마 난 교수님이 조금 도와주셔서 부산에선 나름 알아주는곳에서 일하는데 그래봐야 돈 벌이는 진짜 좆망이야..
대학학비 복구 하려면 2배는 걸릴정도로..

근데 얘는 서울에서 일하다 빠르게 독립했더라고 고향내려와서 프리랜서로 뛰다가 2년전부터 자기 가게 내고 하는데 나랑 수입이 비교가 안되지.
잘 되더라고..

이제 나이도 나이고 슬슬 결혼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오늘 대판 싸웠걸랑..

얘는 항상 하는 말이 그냥 어차피 거기 월급 뻔한데 그러지말고 자기 업체 와서 옆에서 서포트 해주면서 같이 하자는거야
근데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게 맞고 좋기도 하지만 남자 자존심이 뭔지 용납이 안되는거야 뭐라 말로 표현을 못하겠지만
그냥 그건 싫어

나도 결혼까지 생각하곤 있는데 그래도 내가 좀 더 성공해서 하고 싶고 나도 내 가게 가지고 싶은데 지금 얘 밑으로 들어가버리면
당장은 이득이고 합리적인 판단이겠지만 평생 후회로 남을꺼 같다는 생각도 되고..

이게 내 자격지심인지 내 안에 코딱지만큼 남아있는 야망인지 구분이 안돼..

오늘 이 문제때문에 말은 제대로 못하고 혼자 분을 못이기고 그냥 나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던가 하면서 화내고 왔는데..
나도 나를 모르겠다 후.. 입에 발린 조언들은 이미 수천번도 친구나 거래처 사장님들한테 들었는데..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