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 없으면 올림픽 대표팀도 안돌아감

ㅇㅇㅇ(211.117) 2012.08.06 09:44:34

조회 55 추천 0 댓글 0

한국, 왜 금메달 많이 따나... 알고보니

기업의 후원, 고강도의 훈련 필요로 하는 ‘엘리트 스포츠’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올림픽 챔피언 박태환 선수 곁에는 3명의 남자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박철규 의무트레이너는 박태환 선수의 지친몸을 풀어주고, 권태현 체력트레이너는 그를 운동과, 신단조절을 통해 근육맨으로 만들었으며, 강민규 통역트레이너는 마이클볼코치와 박선수 사이의 소통을 돕는다.

이 세명의 트레이너들은 런던올림필을 위한 296일의 트레이닝기간동안 257일을 박태환 선수와 해외에서 함께했다.

그들은 대한체육회나, 수영연맹 소속이 아닌 SK텔레콤 소속이다. 호주올림픽대표팀을 맡았던 볼코치를 전담코치로 계약한 것도 SK텔레콤이다.

“우리는 박태환 선수의 훈련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다. 훈련의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는 구조이다,”라고 SK텔레콤 관계자는 전했다.

전담팀을 운영하는 비용은 연간 12억에서 15억 정도. 보통 운동선수들은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그 후원금으로 직접 트레이너들을 고용하지만, 박태환 전담팀의 경우는 금전적 후원과 직접 구단을 운영하는 형식의 중간쯤에 놓였있다고 보면 된다.

박태환 선수의 스폰서십형태도 특이하지만, 한국의 올림픽선수들의 훈련에 대한 지원은 다른 나라들과 차별된다.

인구 5천만의 작은 나라에서 어떻게 금메달이 쏟아지는 지를 묻는다면, 선수들의 타고난 재능, 혹독한 훈련 이외에 기업의 후원을 꼽을 수 있다.

서양 국가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올림픽 종목은 한국에서 생활체육종목이 아니다. 한국은 재능이 있는 이들을 뽑아,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는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인데, 기업의 후원 없이는 고강도의 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작년 10대기업이 스포츠에 투자한 금액은 4276억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 예산인 8403억원의 절반 정도였다. 그 중 31퍼센트 정도가 비인기종목에 투자되었는데, 470억원은 비인기종목팀을 운영하는데, 140억원은 협회 지원에 쓰여졌다.

대한체육회에 준하는 미국의 올림픽위원회는 정부보조금을 받지 않는 비영리단체로, 비인기종목협회에 나눠 줄 수 있는 보조금이 크지 않다. 인기 없는 종목 선수들은 훈련을 하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민간인들로부터 기부를 받는다.

기업이 비인기종목을 후원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마케팅효과를 누리고, 또한 이를 사회공헌활동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기업 CEO들의 개인적인 명예와도 관련되어있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IOC위원을 맡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런던올림픽에서 기업들의 오랜 후원이 빛을 발하고 있지만, 어두운 면도 있다.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들이 빚에 허덕이며, 실업팀 해체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청 핸드볼팀의 경우는 SK그룹이 인수했고, 앞으로도 대기업들의 역할이 커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비인기종목 중에서도 메달효자종목으로 후원을 받는 종목들이 있고, 그렇지 못한 종목들이 있다. “비인기종목중에서도 부익부빈익빈현상은 심해지고 있다”라고 한양대학교의 김종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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