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수석땐 ‘모닝’.. 장관·퇴임후 ‘아반떼’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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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前 장관의 ‘소형차 사랑’

'수석 때 모닝, 장관 때는 아반떼 하이브리드, 퇴임 후에도 아반떼.'

청와대 수석비서관 시절 기아차 '모닝'을 타고 다녀 화제가 됐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퇴임을 대비해 최근 현대차 '아반떼'를 구입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지난 22일 새 정부가 들어선 지 4주 뒤 이임식을 갖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8년 만에 복직하는 박 전 장관이 출퇴근용으로 중대형차 대신 준중형차인 '아반떼'를 선택한 것.

박 전 장관은 연초 아반떼를 구입하기로 마음 먹고 현대차 딜러로 있는 절친한 친구에게 견적을 뽑아줄 것을 부탁했다.

단, 괜한 오해를 막기 위해 현대차 내부에는 비밀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딜러 친구의 조언에 따라 2012년형을 구입, 공무원 할인 등 다양한 판촉 이벤트를 적극 활용해 만족(?)할 만한 가격에 구입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장관은 "버튼 시동 스마트키, 블루투스 기능 등은 물론 계기판도 화려해 외제차보다 더 낫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2012년 11월식에 선루프가 없어도 이렇게 훌륭한데 올해 나오는 차는 얼마나 더 좋겠냐"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박 전 장관의 소형차 사랑은 유명하다. 청와대 수석 때인 지난 2008년 7월 관용차량으로 999㏄급 경차인 모닝을 선택, 서울 시내 호텔 도어맨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시내 호텔로 사람들을 만나러 가면 호텔 도어맨들이 경차라고 무시하다가 뒷자리에서 청와대 수석이 내리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곤 했다. 때문에 한때 서울 시내 호텔에 '모닝 경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수석을 끝내고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옮겼을 때는 기존 장관업무용 차량인 3800㏄급 대형승용차 대신 1600㏄급 친환경 아반떼 하이브리드 차를 타고 다녔다.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모닝 타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타니 비행기 타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이 회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