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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과 르노의 차이점

매일 아침 7시30분, 한겨레 daily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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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불매운동’이라는 키워드를 보고 흠칫했습니다. 요새 워낙 많은 유명인들이 ‘나락’을 가고 있는 와중인데 임영웅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불매운동이라는 무서운 단어가 붙었나 싶었거든요.

찾아보니 임영웅이 한 라이브 방송에서 ‘드릉드릉’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수군수군 거리며 남혐을 하고 있으니 불매해야 한다고 불을 뗀 것이었습니다. ‘드릉드릉’은 울리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인데요, 주로 여초 커뮤니티에서 기대됨을 표현할 때 쓴다고 합니다. 

기사를 찾아 읽어보니 일부 남초 커뮤니티의 누리꾼들로부터 논란이 나왔다고 합니다. 해당 커뮤니티를 들어가서 검색해 보니 ‘엄마한테 임영웅 불매하라고 권유드리고 싶은데 뭐라 말씀드려야…’라는 글이 진짜로 보입니다.

본인이 산 적도 없고, 살 계획도 없는 상품을 가지고 전개하는 불매운동이라니 너무 신기하지 않은가요? 살면서 이런 건 처음 봤습니다. 에디터 레터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상을 정제된 표현으로만 써야 한다는 게 아쉽습니다. 같은 커뮤니티 이용자들도 ‘아, 이건 좀….‘이라고 생각했는지 ‘비추’를 잔뜩 먹여 놓았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도 불매운동까지는 다소 지나쳤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다만, 적어도 임영웅이 ‘드릉드릉’이라는 혐오 표현을 사용했으니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사실 이런 표현을 두고 시끄러운 게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사회가 전체적으로 예민하게 바뀌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상처가 될 말을 하지 말자는 것이니 표현에 관련된 논란이 생기는 것 자체는 그럴 수 있다 싶습니다. 

다만 변하는 과정의 진통이라고 낙관하기에는 최근의 전개 양상은 다소 우려스럽습니다. 이런 논란은 대개 우악스럽게 싸잡으며 모두의 입을 막자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논란이 터질 때마다 ‘이유를 막론하고 사과한다’는 말이 나오는 게 좋은 현상은 아니지요. 혐오의 반대말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혐오 표현에 대한 지적이 누군가를 미워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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