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부친이

공부는 나름 좀 했음

인서울 공대 나와서, 전기기사 따고, 한전 기술직 들어갔으니

그리고 30년 정도 근무하다가, 60대 되고 정년 퇴직 했는데

난 그냥 부친에게 

도전 의식, 목표 의식 이런걸 느낀 적이 잘 없음

직장이 힘든건 알지, 근데 공기업 이자나

그냥 출근하고 스케줄 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누가 실적으로 압박 주나? 매출로 압박 주나?

남들 하는 주식 부동산 다 안하고

지방에 아파트 한채 사고

보유 현금은 내가 게을러질 수 있다면서 시발 ㅋㅋ 계속 숨겨대고

나도 솔직히 문과 대학 가는 병신짓 해서

30살에 뒤늦게, 제약 영업 신입 들어와서

신규 거래처 만든다고 약국 존나 돌아다니며 살고 있는데

우리 부친은 그냥 인생에 굴곡 자체가 없었음

도전도 안 했고

그렇다고 돈이 존나 마니 있는 것도 아니고

시발 ㅋㅋ

내가 비오는 날에 약국 빙빙 돌고

20번 거절당하다가 귀가했는데

귀가하면 부친은 자고 있음

그냥 현타 존나게 옴 인생이 시발 ㅋㅋ

지금 새로 하는 영업 이것도 시발

잘하면 고소득, 아니면 저소득인 모 아니면 도 인데

나도 시발 수학 공부해서, 공대 가서 기사 따고

한전 들어갔으면

아니 시발 한전은 요즘 어렵다니깐, 그냥 어디 도시공사 이런데 라도 들어갔으면

걍 자리만 지키면서 잘 먹고 잘 살았을건데

그게 아니니깐

인생 존나 현타 온다 

운지를 할까 싶기도 한데

그래도 건강하고, 운전하고 댕기고 

아직 인생 반도 안 살았으니

머 그렇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좆같은 신세한탄 글 작성해서

미안하다 사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