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동네치킨 파닭을 주문 했는데

받고나서 상에다 올려놨더니 바닥에 뭐가 떨어지더군.

알고보니 파 소스가 줄줄 세가지고 똑 똑 똑 똑

발자취를 남기면서 개미처럼 이어져 있는데

빡치는게 메쉬의자에도 묻고 책상 밑으로 스며들고 아주 난리가 났더라.

너무 짜증이 났는데 일단 심호흡 하고

좋게좋게 다음엔 주의라도 해주시라고 전화를 드렸더니...

아주머니께서 완전 당당...

소스 그거 얼마나 된다고 또 흘렀으면 얼마나 된다고

메뉴가 잘못 간것도 아니라면서 아주 당당하게 말하니까

짜증이나서 환불해달라고 하니까

"환불은 절대 안 됩니다." 이러는데 참;;

도대체 어떤 배달음식점이 환불을 해주냐고 이러길래

논리에서 지지않고 계속 밀어붙였더니 아주머니 말이 계속 바뀜.

그러다가 수화기 넘어로 계속 남자 사장 (직접 배달온 사람) 목소리 들리길래

거기 직접 배달하신 분 바꿔보라고 해서 얘기해보니까

그나마 말이 통하는데 여전히 환불이고 뭐고 그냥 죄송하다는 말 한번 듣기가 힘들더라.

파닭 소스를 한국자 퍼드리는데 박스 바닥이 젖으면 젖었지

절대 셀리가 없다면서 계속 이상한 말만 해대는데

지금 소스 흐른거 그대로 놔두고 있으니까 와서 한번 보라고 했지.

아니면 그쪽에서 1~2천원이라도 이득이 남게 전액 환불도 아니고

반만 이라도 니들 원가 따져서 환불해달라고 하면서

(그 전에도 무슨 아주머니가 오토바이 기름값 드립 치면서 환불 어렵다 이 ㅈㄹ)

내가 오죽하면 그거 환불 받아도 5천원 넘게 손해보는데 이 ㅈㄹ을 하겠냐고

난 지금 이렇게 스트래스 받은 상황에서 뭐 먹으면 다 설사하기 때문에

치킨 손도 안댄거 당신네들이 다시 가져가나 내가 버리나 똑같으니 와서 한번 보라고 했지.

그러더니 알겠다면서 전화 끊데.

좀 있다가 띵동 소리 나면서 치킨 들고 나가서 소스 흐른거 다 보여주니까

벙어리 되어가지고 전액 환불 바라지도 않고 당신들 이득 본 만큼만

내고 가라니까 갑자기 무슨 배달대행이 무슨 4천원이네 어쩌네 이러면서

별에별 ㅈㄹ하더니 5천원이라도 준다고 하길래

아니 5천원이면 됐고 치킨도 안 먹어도 되니까

여기 콜라랑 치킨무 재활용 하시고 치킨은 사장님 드시던지 하세요.

이러니까 자기도 지금 보고나니까 이제서야 미안하다면서 배달어플 수수료랑 원가 다 빼면 대충 5천원이니까

꾸역꾸역 5천원은 주겠다고 이러면서 다음에 주문해주면 잘해주겠다네.

그냥 죄송하다고 했으면 참고 처먹었을텐데 계속 말 돌리면서 아주 별 ㅈㄹ을;;

진짜 나는 죄송하다기만 하면 그냥 다 넘어가고 좋게좋게 생각하는데

이렇게 미안하다는 말 한번 듣기가 힘든건 처음이다.

와 덕분에 저녁 존나 개 빡치게 망침.

사장님이 한손으로는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면서 한손으로는 치킨을 건내줬는데

무슨 김연아가 스파이럴 하는줄 알았다.

문 열었더니 사장님 얼굴이 대각선으로 불쑥 튀어나오면서 뜀뛰기 하면서

치킨을 급하게 주던데 이때 소스가 다 흘러버린듯.

치킨을 진짜 1초만에 풀스윙으로 건네받았는데 그러면서 소스가 촤악~

(저 사진이 순식간에 뿌려진 소스임. 천천히 집으로 들어가면서 얼마나 떨어졌는지는

급하게 휴지도 닦고 걸레질 하면서 증거사진을 못 찍음.)

치킨 박스 구석에서 똑똑똑똑 떨어지는거 솔직히 소리도 안 나고

발 밑이 잘 보이지도 않다보니 그대로 집으로 들어가서 책상에 놓고

손 씻고 젓가락 가져왔더니 집이 아주 소스 바닥으로 ㅋㅋ

(수면양말만 안 신었어도 발에 소스 튀어서 눈치 챘을텐데 하...)

전화해가지고 "소스 포장이 허술해서 제가 건네받기 전부터 소스가 흘렀더라구요.

지금 책상에 다 스며들고 메쉬의자에도 소스 스며들고 집안 바닥에도 줄줄이 소스가 셌는데...

다음에는 파닭 포장하실때 신경 좀 더 써주세요."

이러니까 " 아니 저희가 소스를 딱 한국자 퍼드리는데 그거 떨어지면 얼마나..."

그냥 네, 신경쓰겠습니다. 아니면 죄송합니다~ 이러면 될걸

사과는 개뿔이 무슨 그럴리가 없네~ 박스 바닥에 젖지 세지는 않을거네~

한국자 퍼드리는데 그게 흐르면 얼마나 흐르네~

결정적으로 나는 스트래스 심하게 받으면 신체가 긴장되는지

먹는걸 그대로 다 설사해버림. 그런데 치킨 앞에 두고 전화하면서

빡이 도니까 치킨을 볼때마다 ㅈ같아서

나도 듣다듣다 못해서 환불해달라고 하고 그 뒤의 이야기는 위에 적힌 내용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