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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인간관계 by kim eunjoo

등갤러(202.14) 2024.04.20 17:41:26
조회 144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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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스트레스의 8할은 아마 인간관계일 것이다. 그런데 이건 꼭 직장 생활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사람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피해 갈 수 없는 일일 게다. 인간관계에 대한 얘기를 써보자고 마음먹고 몇 번을 흔들렸다. 나는 그다지 처세술에 능한 사람도 아니고, 나라고 뭐 뾰족한 묘수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스트레스 관리법이랄까? 직장인 퇴사 이유를 조사해 보면 ‘상사/동료와의 갈등'이 언제나 상위권이다. 나 또한 지난 25년간 꽤나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 듯하다. 많은 직장과 사람을 경험해 보고 내린 나의 결론은, 이상한 사람은 어딜 가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나도 이상한 사람일 수 있고. 월급은 내 기술과 전문성에 기반한 직무역량의 대가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월급은 성과에 대한 보수다. 그런데 이 성과라는 것이 내가 혼자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협업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니까 이 말인즉, 내가 다른 사람들과 협업할 때 들어가는 에너지, 시간, 감정 노동의 대가가 월급이라는 것이다. 나는 월급 중 감정 노동에 대한 대가가 절반이 넘는다고 본다. 그러니 내가 상사나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돈 버는 스트레스다. 원래 돈 버는 건 힘든 일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는 2가지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는다. 첫째는 마인드 컨트롤, 두 번째는 상황 종료. 두 가지 방법 모두 나에게 컨트롤이 있는 경우이다. 오랜 홧병의 시간을 지나 얻은 깨달음은 다른 사람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홧병의 근원은 안되는 걸 되게 하려다 보니 생기는 병이더라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최선이다. 1+⃣ 마인드 컨트롤 1) 나는 나의 직업을 사랑한다.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자신의 일과 업이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면, 이것부터 고민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이기려면 일에서 오는 보람과 즐거움이 있어야 하는데, 일에서 재미를 못 느낀다면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2) 현재 직장은 나의 직업을 실현하는 곳으로 내가 선택을 한 옵션이다. 따라서 직장과 내 인생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난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직장과 갑을 관계가 되지 않으려면 이곳이 아니어도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버텨야 하는 것과, 버티기로 선택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3) 직장은 내 노동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곳이지, 배움의 교실이 아니다. 무언가 배우고 싶다면 돈 내고 학교나 학원을 가는 거다. 4)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기대가 실망을 낳는다. 그래서 애당초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상사가 나보다 무언가를 더 잘 알고 있을 거라는 기대, 임원 정도면 그럴듯한 비전이 있을 거라는 기대, 개발자면 개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라는 기대… 그런 기대는 안 하는 게 내 정신건강에 좋다. 5) 배울 게 없다고 하는 말은 내 배움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배운다'는 능동형 동사지, 배워지는 수동형 동사가 아니다.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경험을 해도 누군가는 배워 성장하고 누군가는 뒤로 후퇴한다. 화풀이/속풀이/술풀이가 정 필요하면 딱 하루만 하고 move on 할 것. 6) 그날 그날 감정을 분리수거한다. 그날 회사에서 있었던 속상했던 일, 기분 나빴던 말들, 혹은 좋았던 말들을 분류해서 버릴 것은 빨리 버리고, 남길 것은 곱씹어 자존감을 높인다. 나는 소중하니까. 2+⃣ 상황 종료 마인드컨트롤을 아무리 잘해도 도인이 아닌 다음에야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임계점이 올 때가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참을 수 없는 pet peeve (신경을 극도로 거스르는 극혐)가 다 다르다. 저녁을 먹으면서 딸아이에게 어떤 사람이 제일 싫으냐고 물으니, 해나는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하고, 유나는 돌려 말하는 사람이라고 답을 한다 (돌려 말하는 사람이 극혐이라는 대답을 듣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참신하다. ㅎ). 나는 소리를 지르거나 빈정대거나 깐족대는 사람은 꽤나 잘 참아 넘길 수 있다. 그런 상황에 있거나 그런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마치 코미디 프로를 보는 것 같은 상상을 하곤 한다. 나의 pet peeve는 보이스가 차단 당하는 것이다. 궁금한 건 물어봐야 하고, 생각을 말과 글로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숨을 못 쉬게 하는 것처럼 참기가 힘들다. 지난 25년 동안의 이직과 부서 변경 중 상사 때문에 자리를 옮긴 경우가 2번 있는데, 한 번은 퇴사하는 것으로 다른 한 번은 팀을 옮기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했다. 인생은 종종 무엇이 더 나은가의 선택이 아니라, 무엇을 더 참을 수 있느냐의 선택이다. 남아서 똘아이 상사를 참을지, 떠나서 광야의 고통을 참을지의 선택처럼. 버티는 게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더 이상 버티는 게 영혼을 갉아먹는 일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얼른 손절이 답이다. 버틸 수 있는 끈기도 중요하지만, 필요시 끊어 낼 수 있는 용기와 판단력도 중요하다. 이건 루저도 아니고 포기도 아니다. 나를 지켜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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