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돈으로 살수 없는 취미이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카본 프레임에. 카본 휠에. 그 카본휠을 열변형에서 보호해야하니 림브레이크 대신 디스크로,

케이블이 늘어나니 메뉴얼 기어조작보다는 전자식으로, 전자식으로 바꿨으니 구동계도 그에 맞게.

핸들은 뭘로. 안장은 뭘로. 등등 자꾸 미혹하고. 자꾸 장비와 자신을 탓하게 만들면서 다른데로 시선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게 가능하다.

산은 ......그렇지 않다.

같은 풍경도 계절마다 변하는 느린 흐름을 사랑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할수 없고,

산을 오를때는 산을 보고, 올라가서는 내가 올라온 아래를 보게되는 행위이다.

여기에 옷팔이와 신발팔이. 작대기 팔이가 끼어들 틈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길대신, 풍경이보이고, 풍경을 사랑해서 보다보면, 그 풍경속을 이루는 나뭇잎 한잎 한잎과 꺾여진 나뭇가지 하나도 새롭다.

그런 푸르름과 긴세월의 느릿한 걸음을 마음에 담다보면.

중국과 베트남에서 개미알밥, 공업유로 튀긴 쓰레기 음식을 해먹으며   가난과

 운명을 원망하며 만든 화학용품으로 내몸을 치장하고 세평을 의식하며,  업을 삼아 만들어온 귀중한 재화를 그런데 쓴다는 것이 하찮게 느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