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일 금요일 밤

비 소식이 있어서 그런지, 집에 있는데 바람이 시원하게 불더라?

언제 한번 자주 다니던 관악산 야등해야지 하고 인터넷으로 써칭만 했는데... 바로 이날을 그날로 잡음ㅋㅋㅋ

코스는 낙성대역 구름다리부터 출발해서 관음사 국기봉까지...

인터넷으로 써칭할때 관악산 야등 글들이 제법보여서 나는 금요일 밤이고하니, 사람들 꽤 많을지 알았음.

하지만 그건 경기도 오산~

밤 9시에 구름다리부터 산 아래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사람 한 명 없었음.

평소 지리산 성중 종주 때 기차놀이 하듯, 그런 광경을 예상했던 나는 좀 당황함.

인구 천 만 대도시 서울.

북한산은 일몰후 야등이 금지라고 하지만... 관악산에 사람이 전혀 없을 줄이야...

그래도 계속 올라감.

낮에 관악산 오를때 쉬어가던 정자도 밤에 보니 개 무서움.

이때부터 하늘에서는 부슬비가 내리면서 공포감을 서서히 끌어올림.

숲길을 지나 계단길로 나오니 그래도 도시의 불빛이 보이면서 좀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밤에 보는 태극기도 괜시리 무서움.... ㅜㅜ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밤에 태극기가 펄럭이는게 흰 소복을 연상시킴)

그래도 어찌저찌해서 목표했던 관음사 국기봉 정상 데크까지 오르고...

서울의 야경은 정말 끝내줬음.

하지만 비오는 날 연주대 방향의 관악산을 보니, 마치 전설의 고향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여...

급하게 하산!!!

7~8월 관악산에서 백패킹 한 번 해볼까 했던 나는...

쫄보임을 깨닫고 유튭으로 남들이 하는거 구경하기로 마음 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