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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못끊는 근본적인 이유(펌)모바일에서 작성

ㅇㅇ(39.7) 2024.08.30 21:38:31
조회 326 추천 0 댓글 1

본능은 우리 본연이자 시초이다. 우리의 감정, 이성 그 무엇과도 관련있으며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랄수 있다.

그러나 이 본능을 제끼고 우리 마음속 더 깊은 곳까지 들어와 우릴 다루는 놈이 있다. 정말 끔찍한 독종이다. 악마 그 자체다.

아니 어쩌면 이놈이 본능을 스스로 대체시켜버리고 그 자리에 안주하는 기생충일수도 있다.

이놈은 이름이 바로 담배다.

한번 호기심으로 시작한 담배는 바로 행동을 시작하지 않는다. 이것은 처음부터 우릴 매료시키지 않는다. 정말 밀당의 천재다.

처음 접한뒤로 우린 시간이 지나도 아직 호기심에 담배를 핀다. 그 양은 거의 하루에 1개피에서 3개피 정도 되며, 6개피 이상부턴 머리가 어질하고 속이 메스꺼워 구토, 창백해짐 증상이 나타난다.

(과거에 친구들 따라다니며 담배를 피다 입술이 파래지고 구토가 올라와 살기위해 집으로 도망친적 있다. 친구들이 걱정했었다.)

나는 다음날 또 담배를 폈다. 호기심이자, 어울리고 싶은 한마디로 본능이였다. 날 거의 죽일뻔했던 것을 난 하루만에 즐기며 폈다. 밀당도 이런 밀당이 없다.

그렇게 시작한 담배는 어느덧 10년이 넘게 날 붙잡고 있었다. 이것은 거의 내 자신의 일부였다. 산소보다 산소같은 존재였다.

군대를 배경으로 가장 설명하기 쉽다.

1. 일어나서 담배
2. 체조 후 담배
3. 식전, 식후
4. 작업전 담배
5. 작업 후 담배
6. 복귀후 담배
7. 점심 식전, 식후
8. 점심 휴식 끝 담배
9. 작업 전, 후
10. 저녁 식전,  식후
11. 휴식 시간 담배
12. 자기전 담배
13. 불침번 담배

적은것만 13번이나, 정확히는 평균 하루 한갑~한갑하고 반 정도는 폈었다. 헤비스모커들은 한번 필때 줄담배도 피기 때문에 하루 두 세갑은 핀다.

여기서 중요한건 피는 양이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를 안에서 부터 죽여가는 담배를 끊지못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있다.

기침, 피곤함, 메스꺼움, 밥맛없음, 두통, 호흡곤란 등등.

그러나 이 담배는 앞서 말했듯 본능보다 강하다. 아니 본능 그 자체가 되어 우리 커다란 일부분이 되었다. 사람들은 목에 구멍을 뚫고도 그 구멍으로 담배를 태운다.

죽는것보다 담배를 못태우는게 흡연자의 본능에 더 위협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담배를 끊지못한다.

그러나 나는 담배를 끊었다. 사실 군 입대 후부터 시작한 헬스로 체중 벌크업에도 성공했었다. 두배가까이 늘었고 벤치프레스는 120kg를 든다.

스테로이드없이 100kg 을 넘기는건 쉽지는 않은 일이다. 나는 정말 꾸준히 운동했다. 운동이 곧 내 삶의 원동력이자 활력소가 되어버렸다.

내가 살기위한 이유는 체중을 키우고, 힘을 늘리고 그것을 즐기는일이 되어버렸다. 물론 난 담배를 하루 반갑~한갑은 태우며 운동했다.

어차피 트레이너도 담배를 피는데. 아무리 니코틴이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고 핏줄을 좁혀서 영양소 운반에 문제를 주고, 폐 기능을 떨어뜨려 호흡을 방해하고 뼈를 무르게 만든다고 내가 열씸히 하는데 뭐 별거있겠어?

동시에 나는 어느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부터도 담배를 끊지못하고 인터넷으로 생각만나면 검색하는게 습관이 되었다.

구글 : 담배를 피면 나타나는 증상, 담배를 끊으면 효과, 보디빌더도 담배를 피나요?

담배는 내 자신이 꾸준히 나 스스로 위안하고, 변명하고 속이고, 합리화 시키게 만들어버렸다.

손목부터 시작해서 요추, 팔꿈치. 하나  둘씩 몸의 구석구석 뼈가 아파오고 운동이 안되기 시작했다. 나는 저번주 들던 무게는 무조건 들어야하는 성격이라 아파도 무리해서 들곤 했다.

그리고 다음주면 심해진 통증에 오히려 무게는 더 떨어지고, 체중도 줄어갔다.

난 위협을 느꼈다.

그렇게 사람은 무언가 이유가 있어야 담배를 끊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펴도 잘먹고 잘자는데 굳이 건강에 안좋으니 끊으란다고 끊을 사람이 있을까?

눈앞에 위협에 실제로 직면해야한다.

사실 또 한가지, 본능을 이겨내기 때문에 우린 동물보다 인간에 가까운 존재라고 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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