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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이 함백산 등산 후기

선자령청설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28 22:17:56
조회 1945 추천 12 댓글 14
														

지독했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을 맞아 강원도로 떠납니다.


오늘은 저번에 가지 않았던 함백산인데요. 큰 기대 없이 산행에 나섭니다.

저번 강원도 산행에서는 유일사->천제단->망경사->백단사로 다녀왔었고요.



남들은 태백산과 함께 1일 2산 하는 곳인데, 저는 초보라 나눠서 갑니다.


오늘 코스는  함백산 소공원->함백산 등로 입구->함백산->중함백산->적조암갈림길->정암사 입니다.





만항재는 부모님 모시고 8월에 놀러왔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목적은 산행이므로 야생화 가득한 정원에 가지 않고 바로 등로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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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야생화가 아직 많이 있었는데요, 투구꽃으로 보이는 꽃이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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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단이라는 곳에 가니, 함백산 정상으로 보이는 곳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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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km 왔을까요? 함백산 등로 입구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0.9km면 함백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주차를 여기에 하면 가성비가 끝내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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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유일사와 비슷한 경사도에 마찬가지로 아주 잘 닦인 등로입니다.

오르막이라 숨은 차지만, 발목이 약한 사람한테는 외려 이런 오르막이 반갑습니다.

산객이 꽤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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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엉겅퀴가 종종 보입니다. 이름 때문에 잘 안 잊히는 녀석입니다. 이쁘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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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에서 한 번 쉬고 올라가는데, 코스가 짧아서 어느새 정상이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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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예보가 있었는데, 비가 안온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곰탕이지만 섭섭하지는 않습니다.

정상이 참 멋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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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구름이 조금 사라집니다?...

산그리메가 참 이쁜 함백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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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걷히면 더 멋졌을텐데... 정상에서 풍력발전기(?)가 보이게 함 더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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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기 정말 싫었지만, 그래도 갈길은 가야죠.

헬기장 지나 임도가 아닌 두문동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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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이로 보이는 마을이 좀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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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정상에서 중함백산 가는 데크길에는 고목들이 있습니다.

아직 다 물들지 않은 단풍과 조금씩 어우러져 좋은 분위기를 냅니다.

태백산 가는길보다 외려 여기가 전망은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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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이 멋있어서 괜히 한 번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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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충찍어도 참 풍경이 좋습니다. 오른쪽에 희어멀건 한건 전부 자작나무 군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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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참으로 멋진 주목입니다. 온전한 형태에 우레탄도 박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멋진 주목은 발왕산에서 본 이후로는 거의 처음입니다.

함백산의 하이라이트는 중함백산 가는 길에 있는 이런 나무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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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찍어도 이쁜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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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함백산 가는 길의 자작나무들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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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이런 너덜길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 장갑 끼고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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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이렇게 많으므로, 이 길을 갈 때는 긴바지를 입고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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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모양이 멋있어서 찍습니다. 괴이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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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일까요 구절초 일까요? 이 녀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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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봉우리인 중함백산에는 바위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두문동재 방향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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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에서 많이 봤던 동자꽃이 여기 딱 하나 피어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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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크기의 나무들... 누워있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이끼핀 나무 기둥이 벤치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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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암갈림길에서 두문동재 방향이 아닌 적조암 방향으로 갑니다.

저는 산에서 폰 쓰기 싫어서 왠만하면 사진찍을 때만 꺼내는데요,

오늘은 처음으로 램블러라는 어플을 썼습니다.

왜냐면 이정표도 없고.... 길이 길같지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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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는 나무들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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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500m가량 내려가면 이런 나무 시설물을 해놔서 등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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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모습이 너무 재밌어서 사진을 찍습니다. 어쩜 이렇게 생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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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적조암이 아닌 정암사 방향으로 갑니다.

2km 남았지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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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고 멋진 자작나무를 보고 조금 더 내려가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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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는 돌길이 나옵니다. 하필 비가 온 다음이라 더 미끄럽습니다.

돌에 낀 이끼와, 냇물이 지나는 돌 위를 걷자하니 돌 위가 빙판 수준입니다.

아주 천천히 걸어갑니다. 1km는 이런 미끄럼 지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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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정암사 1km표지가 나오면 거기서부터는 야자매트를 깔아놓아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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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운 바위 때문에 고생한 발목을 위하여 탁족을 합니다.

물도 많고, 굉장히 차가워서 발목의 붓기가 금방 빠집니다.

역시 하산길에 하는 탁족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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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그냥 지나갈 수는 없죠. 정암사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수마노탑에 가서 절도 하고 옵니다.

좋은 인연 만나게 해주세요. 건강하게 즐기며 살도록 해주세요. 가족들도 건강하고 하는 일 잘되게 해주세요.

탑에 자란 풀잎이 참 앙증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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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이 없는 적멸보궁..

보통 중앙문을 열어놓고 뒤에 탑을 보이게 하지 않나?...

암튼 통도사와 다른 모습입니다.

청기와가 멋지다기 보다는 조금 낯서네요 ㅎㅎ

내부는 찍지 못하였는데, 신중도가 상당히 독특하였습니다. 

보통 제석천-범천-위태천 삼각형 또는 일자구도를 보이는데, 여기는 한 분이 더 계시더라구요. 

열심히 기도중인데 설치면 안되어서 그냥 스쳐만 보고 왔습니다.

아, 기도는 또 하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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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느껴지는 절 기단(?)담(?)벼락 단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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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간은 수마노탑까지 세시간 20분 정도 걸린듯합니다.

함백산 정상을 다들 금방 간다는데, 저는 오래걸렸네요. 소공원서 대략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제일 이쁜 길은 함백산 정상에서부터 중함백산 가는 능선길입니다.

가장 오래 걸린 길은 적조암갈림길에서 정암사까지입니다. 길도 미끄럽고, 어딘지 잘 안보이기도 하고요...



저는 이번 함백산행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다지 유명하지도 않고, 태백산 갈 때 잠깐 거쳐가는 산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야생화도 이쁘고, 산그리메도 좋고, 멋진 나무들로 가득한 산이었습니다.

눈 호강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언제 다시 함백산을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다시 가게 된다면, 0.9km 등로 시작지점에 주차를 하고, 함백산 정산을 찍은 다음

중함백산 가는 능선까지만 찍고 원점 회귀할 것 같네요ㅎㅎ






이런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등린이로 적당한 난이도의 산을 찾는 사람

-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

-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


이런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발목이 좋지 않은 사람

- 안내산악회도 싫고, 대중교통으로 산행하는 사람









ps.


1. 다음 산행은 잠깐 쉬었다가 비안오면 설악쪽으로 갈 것 같습니다!!


2. 오늘 cep 리커버리 삭스 도착했거든요? 지금 착용하고 있는데 효과 있으면 후기 남기겠습니다 ㅎㅎ


3. 모두 안산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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