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관악산 관음사 국기봉 야등의 추억 (공포사진 주의)

등갤러(14.38) 2024.11.07 18:04:25
조회 915 추천 11 댓글 10
														

올해 6월인가 집이 사당동이라 부슬비 내릴때 관악산 야등을 갔었지.

저녁 반주로 먹은 막걸리 기운을 빌려 와이프한테 호기롭게


"비도 내리고 운치있는데 사당능선 타고 연주대나 찍고 올게."


그러자 와이프는 걱정스럽게 말했지.


"비도 내리고 위험할텐데... 안 무섭겠어?"


"나 군대 있을때 훈련 나가면 무덤 옆에서 매복하면서 자고 그랬어. 야생동물이나 사람이 무섭지...
귀신? 그거 기가 약한 사람들이 헛 것 보고 다 헛소리하는거야!!!"


이렇게 말하고 10시쯤 집을 나섰어.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56c6c01648a9847e668295012727b0059edbb70b16c52bb843ffee07b169f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56c6c01648a9847e668295012720a5a1ea4686f4f15b5a844233068f919753c4221



구름다리 건너 관음사 국기봉까지 가는 산책로는 밤에 보니 완전 개 무서움. 90년도 이전 태어난 세대는 알거야.

과거 전설의 고향을 보면 저런 산길에서 하얀 소복 입은 귀신이 막 덤블링 하면서 사람을 해치거나,
한쪽 다리 없는 산발한 광인이 "내 다리 내놔!!! 내 다리~~" 이러면서 깽깽이로 전력 질주하는 장면을...


이 시점에서 '내가 술먹고 괜히 객기를 부렸구나!' 절실하게 느꼈지.
하지만 어쩌겠어? 와이프한테 큰 소리도 쳤는데...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56c6c01648a9847e668295012720a5a1fa4e9bff1ba4e70781480201733639688c8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56c6c01648a9847e668295012720a5a1aa4d7fd04e2921e96e02f23a5ff0ad92397


어찌저찌해서 관음사 국기대 도착했어. 그래도 도심 불빛을 보니까 좀 낮더라고....

도중에 헤드렌턴 불빛을 본 왕나방이 끊임없이 달려들며 어택하고, 이름모를 곱등이 같은 벌레들은 불빛에 반응하며 순식간에 숲으로 사라지고...
죽은 왕지렁들은 또 왜 그리 많은지. 다행이 스네이크는 목격을 안했지. (목격했으면 무용담 하나 추가인데... 아깝)

하도 나방이 달려들어서 잠시 헤드렌턴 불빛을 껐어. 도심 야경 불빛으로 그래도 사물이 어느정도 보였거든.


그 순간이었어.

다시금 비바람이 불면서 태극기가 사정없이 나부꼈지.

그 순간 전설의 고향 소복입은 귀신과 내다리 귀신 이미지가 다시금 전두엽을 강타했지.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f5c4b9a9faa





79bed422b2d73dfe3db9d0ec4f85776c56328c8e5a140f019b6c2d7803ff53b06778db17d82f9047454947213fceb8


"와.... ㅅㅣ 바"




1ebec223e0dc2bae61ab5969c983746f9c6bdc7ee673c8d8a5de9708a096556301f46fb128e909d76946457494e54062a20fd6c8d6fcc2b3



"조 읏 됐다!!!!"


한번 무서운 장면이 떠오르니 온갖 공포 영화가 계속 생각나는 거야.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관음사 국기대 아랫쪽에서 다수의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지.

관음사 국기대는 내가 올라온 나무데크 계단 말고 반대편 암릉으로 힘겹게 올라 오는 구간이 있거든.

내가 있는 곳에서는 각도상 안 보이지만 다른 야등하는 사람들이 그쪽으로 올라오는구나 생각했지.


"정말 다행이야... 흑흑..."


속으로 다행이라 울먹이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나는 사람들이 올라오면 함께 전망대까지 가야지 생각했어.

그러면서 혹시라도 사람들이 어듬속에 있는 나를 보고 놀라지 않도록 헤드렌턴을 다시금 켰어.

그러면서 기다리는데... 문득 든 생각이.


"어라? 근데... 저 사람들은 불빛도 없이... 어떻게 올라오는거지?"

그 순간 진짜 항문부터 짜르르르 소름이 퍼져나가면서


"아... 저거 사람 아니구나."


이 생각이 들면서 내 생각이 제발 틀렸기를 빌며 곧 올라올 사람들을 기다렸어.

그런데 바람소리와 함께 분명 다수의 남녀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가 더 이상 가까워 지지는 않고 계속 그 상태인거야. 헤드렌턴 불빛이나 그 어떤 사람의 흔적이 없이


"와 개 See 바!!!"


난 괜시리 욕지거리 함 날려주고 , 전망대로 한달음에 달려 올라갔어.

내리는 비는 더욱 거세졌고...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56c6c01648a9847e668295012720a5a1ba48d9a283f6b208933b1c1e86be9262d2a



전망대에 도착했어.

서울의 야경은 정말 이쁘더라. 근데 저렇게 환한 불빛이 가깝게 있는데, 주변에 사람 하나 없다는 고립감과 공포가 극에 달했어.


"와, 여기서 귀신은 둘 째치고 미친놈이 칼 들고 죽자고 덤비면 장난 아닌겠는걸..."


이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도 사당능선 타고 연주대를 가야지 생각하며 연주대 방향을 바라보니....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56c6c01648a9847e668295012720a5a18a43f6c16b0f0880549139266bd5b7d576e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56c6c01648a9847e668295012720a5a1da44c848a85a62c40613d9618f2fbe6b4d4




"와... 저길 어떻게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면서 또 내 머리에서는...



24b0d121e09270f727f1c6bb11f11a399a8c3b5cf76f7c9d17



전설의 고향 오프닝 음악이 들리면서 저 장면과 묘하게 매칭되더라고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자."

이 생각과 함께 서둘러 야등을 마무리 했음.

다행이 더 이상 이상한 수근거림이나, 기묘한 현상은 경험하지를 않았어.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왜 벌써왔어?"

"응, 비가 너무와서 미끄러워 위험 하더라고..."


"무서워서 빨리온 건 아니고?"


"무섭기는... 귀신 한 트럭으로 덤벼 봐라. 내가 눈 하나 깜짝 하나."


역시 남자는 나이를 먹어도 허세가 어디 안가나 봅니다. ㅋㅋㅋㅋ

추천 비추천

1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215692 이런 여자가 진짜 내 취향이고 사귀고 싶은데 어떰? [6] 메쿠이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199 1
215690 광청 이수봉까지 도착 [1] ㅇㅇ(223.62) 11.09 85 0
215689 조지기 좋은 산 추천좀 ㅇㅇㅇ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95 0
215687 백록담 여기 안에 드가도 되나? [4] 등갤러(118.235) 11.09 155 1
215686 20대 애들은 커뮤 안 한다 등갤러(209.89) 11.09 88 1
215684 쳇GPT한테 아크테릭스 vs 피엘라벤에 대해서 물어봤다 [1] ㅇㅇ(205.250) 11.09 171 1
215683 데드 조졌어 ㅇㅇ(223.38) 11.09 51 0
215682 파타고니아 토렌쉘 사이즈 문의 등갤러(118.235) 11.09 71 0
215681 이 산 어딤? [6] 등갤러(183.96) 11.09 191 0
215680 광교산 반딫불이-형제봉 46분으로 4분 줄였다. 등갤러(59.18) 11.09 59 0
215679 겨울 복장 코치점 (겨땀,손발 홍수남) [4] 등갤러(1.249) 11.09 129 0
215678 가야산 새로운코스 타고왔어염 [3] 등갤러(223.62) 11.09 192 4
215677 바지 이재질 어떻게 생각함? 앞나일론, 뒤폴리에스터 [1] 등갤러(116.122) 11.09 128 0
215675 트랙스타 좋지않냐 [4] 등갤러(112.161) 11.09 174 2
215674 국정농단과 선거부정이 명태균사건 핵심이다 등갤러(125.141) 11.09 46 1
215673 산에 가고 싶다 [1] 등갤러(112.161) 11.09 82 1
215672 ㅋㅋㅋ 이게 야스지 [5] 등갤러(223.62) 11.09 1308 4
215671 등린이인데 볼만한 등산 유튜브 있음? [9] ㅇㅇ(14.42) 11.09 176 0
215670 조땟다 [3] 등갤러(223.62) 11.09 146 1
215669 영도다리 영도 봉래산 놈팽이(113.130) 11.09 77 2
215668 주말 북한산은 기자촌이나 응봉능선 으로 가봐라 [3] 등갤러(183.96) 11.09 122 0
215667 오색코스 질문!! [7] 토리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135 0
215666 31살모쏠인데 나도 여친이랑 등산하고싶네 [3] ㅇㅇ(211.246) 11.09 120 0
215665 북한산 가는중이긔 [2] ㅇㅇ(223.38) 11.09 92 0
215664 베레모 60호 대두인데 모자 브랜드 추천좀.. [1] ㅇㅇ(211.246) 11.09 80 0
215663 근데 노인네들은 나이먹으면 그 몸에서 나는 시체썩는냄새 [10] ㅇㅇ(122.43) 11.09 1329 9
215662 북한산 [12] 등갤러(211.234) 11.09 1447 8
215661 아 지금 일어났네 망해쓰요 [1] 등갤러(211.176) 11.09 132 1
215657 주왕산 안개 개었다 헤헤헤 [5] 등갤럼(118.235) 11.09 174 1
215656 지금 계양산 가면 레깅스 많이 볼수있음? [6] 등갤러(182.218) 11.09 193 1
215655 아 등산가고싶다 짠물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63 0
215652 치악산 비로봉 입갤 [4] 등갤러(118.235) 11.09 243 4
215651 비탐충 자기 비탐로 가는거 사진찍었다고 공원관리자랑 싸우는중 [6] 등갤럼(118.235) 11.09 172 0
215650 광청 2차 출발 ㅇㅇ(223.62) 11.09 59 0
215649 등산복 장만할 생각보다 중요한게 [8] 등갤러(58.123) 11.09 361 8
215648 관악산 주변에 미국인 백팩커들 보이는데 개웃김 [7] ㅇㅇ(222.112) 11.09 297 2
215647 여긴 아크랑 피엘 얘기가 첫판이네 [2] 등갤러(219.250) 11.09 134 0
215644 진지하게 검단산 현충탑 코스에서 배틀 붙을 새끼 없냐? [6] ㅇㅇ(116.34) 11.09 110 0
215643 유니클로 기어팬츠 [2] 분진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199 0
215642 씨이이발 [7] 등갤럼(118.235) 11.09 187 0
215641 여름이 길어지니까 태풍은 비껴가긴 하네 등갤러(58.123) 11.09 67 0
215640 나도 다녀올게 [1] 등갤러(223.39) 11.09 113 1
215639 북한산 [4] 등갤러(223.38) 11.09 174 1
215638 레깅스만 입은 새키 본 적이 있는 것도 같음 [2] 등갤러(58.123) 11.09 178 3
215636 해 뜬다 등갤러(58.123) 11.09 57 0
215634 윤석열은 기자회견에서 건들건들하고 반말하면서 [20] 등갤러(125.141) 11.09 1303 17
215633 치악산입갤 [3] 등갤러(118.235) 11.09 162 4
215632 먹고 올께 [1] 1111(118.235) 11.09 118 0
215631 R1입고 [2] 열라면(219.250) 11.09 187 0
215630 늦잠잤다ㅋ [1] ㅇㅇ(223.39) 11.09 145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