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날입니다. 오늘은 베이스캠프까지 가야합니다.ㄷㄷ

 저기 보이는게 마차푸차레 봉우리입니다.

물고기꼬리 라는 뜻인데 음. 그렇다칩니다.

아무튼 오늘 저기 옆에까지 가야합니다..

가까워보이지 않습니다. 하하

어젯밤 묵은 촘롱은 산 정상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죄다 계단입니다.

이 빌어먹을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하산할때도 여기에 다시 와야한다는 사실이 생각납니다.

그렇습니다. 다시 올라와야합니다. 하하.. ㅠㅠ 

저~~~ 밑에까지 내려갔다가 다음 산을 다시 올라가야합니다.

 당나귀 똥부대의 습격입니다.

이놈들이 지나가고 나면 계단은 온통 똥투성이입니다.

annapurna basecamp (A.B.C.)가 저 쪽이랍니다.

이게 닐기리였나 다울라기리였나 뭐 그런 산입니다.

저기는 가지 않습니다.

엄청 차가운 계곡물입니다.

보기에도 차가워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엄청 차갑습니다.

지나온 산들입니다.

엄청나게 왔습니다. 오오오

저는 계단이 싫어요.jpg

숲을 지납니다. 

산 중턱에 나있는 길.

그냥 계속 갑니다.

진짜 계속 그냥 갑니다. 쭊쭊쭊

사실 엄청 높은 폭포 위에서 찍은겁니다.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 못합니다.

깝치다 떨어지면 소개팅을 받지 못합니다.

안전이 최고입니다. 

진짜 정글.

하얀게 다 빙하 녹은 물 폭포입니다.

해발 2천미터가 넘었지만 여전히 푸른 나무들이 많습니다. 

 저기 저 마을까지 가야하나 봅니다.

생각해보니 이날 히말라야 라는 마을까지만 갔습니다.하하

오후가 되자 또 구름이 낍니다.

12월 중순즈음은 구름이 자주 낍니다.

10월 11월이 가장 맑고 이제 슬슬 흐려지는 시기랍디다.

여기서 잤습니다.

히말라야(마을 이름). 해발 2920m.

여기쯤 되자 밤에 엄청 춥습니다. ㄷㄷㄷ

고산병이 오지 않게 서두르지 않습니다.

약을 안가져가서 고산병 오면 대책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갑니다. 하하

 다섯째날입니다.

이날 진짜 A.B.C. 까지 갑니다. ㅋㅋㅋ

바위. 

추워서 슬슬 계곡물도 얼음이 낍니다.

 저기 보이는게 마차푸차레 입니다.

해발 6997m로 등반이 금지되어있는 산입니다.

올라가는 사람들이 다 죽어서 위험해서 등반이 금지되어 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산이 더 멋있었습니다.

암튼 저 산 옆에 있는 M.B.C.를 지나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얼마 안걸은거 같은데 은근히 많이 지나옵니다.

사람 발걸음이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M.B.C.를 지나자 또다시 구름이 낍니다. 이제 A.B.C.까지 2시간 밖에 안걸리는데 구름이 밀려옵니다.

날씨도 추워집니다.

해발 3천 미터가 넘으면 생각보다 몸이 무지 안움직입니다.

피로도 빨리 옵니다.

남자는 멈추지 않습니다.ㅋㅋ

구름에 갇혔습니다. 앞에는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진짜 길만 보이고 목적지가 안보입니다.

몽환 속을 걷는 기분입니다.

추워서 낮동안 땀에 젖은 머리가 얼어붙었습니다.

수염, 긴머리, 흰머리 늙은이 3연타가 완성됩니다. 하하

목적지에 거의 도착하자 슬슬 구름이 걷힙니다.

바로 옆이 설산이었습니다. 오오 

 뒤를 돌아보다 슬슬 구름이 걷혀갑니다.

 드디어 A.B.C. 입니다.

해발 4130m.

설산 밑에 보이는 건물들이 베이스캠프입니다. 으하하 다왔다!

뒤를 돌아보자 갑자기 마차푸차레 봉우리가 나타납니다.

으악

엄청 가까이 갑자기 나타나서 엄청 무지하게 놀랍니다.

 오오오 진짜 감동적입니다.

정말 그 어떤 광경보다 감동적으로 아름답습니다.

구름 속을 걷다 우연히 뒤돌아 본 곳에 그렇게 아름다운 산이 있을 줄이야.

이 순간만으로 그동안 고생을 보상받습니다.

다 왔다!!!!

우라지게도 높은 곳까지 무사히 잘 왔습니다.

해발 4천미터라니.

고층 빌딩 4000층 높이에 있습니다. 낄낄 

저기봐!! 아아 멋집니다.

그대 이름은 남자. 

저게 안나푸르나 사우쓰. 해발 7219미터입니다.

여기서부터 수직으로 3키로 더 높이 있습니다. ㄷㄷ

눈이 바람에 휘날려 장관을 연출합니다. 오오 

슬슬 구름이 빠집니다.

운이 정말 좋습니다.

구름이 빠지는 덕분에 맑은 히말라야를 맞습니다. 

 장엄.jpg

노을빛을 받아 골든마운틴으로 변해갑니다.

밤이 되자 더 멋집니다.

사실 여기와서 카메라 배터리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사진을 많이 못찍습니다.

하하하

슬픕니다.

그래서 제 마음속에만 담아둡니다.

잡니다.

춥고 고산병이 살짝 왔는지 머리가 아파서 잠을 거의 못잡니다.

그래도 뭐 생각보다 양호한 건강상태입니다.

새벽부터 나와서 없는 배터리로 겨우겨우 찍습니다.

저건 히말라야에서 목숨을 잃은 네팔인들을 위한 위령비입니다.

역시 자연은 쉽지 않습니다.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산과 햇살입니다.

역시 자연만큼 아름다운건 없나봅니다.

올라갈때는 몰랐는데 바위가 엄청나게 멋집니다.

나중에 건물 파사드로 쓰고 싶습니다.

베이스캠프까지 올라왔던 개입니다.

이래저래 트래킹을 좋아라 하나 봅니다.

엉덩이 근육이 엄청나게 발달해있습니다.

하산중이지만 어차피 산을 계속 넘어서 올라가고 내려가고 반복입니다.

한국에 무사히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발을 헛딛지 않게 조심하며 갑니다.

드디어 해가 뜹니다.

슬슬 몸이 따스해집니다. 

 이제 슬슬 설명 다는 것도 귀찮아 집니다.

계속 갑니다.

 계속.

 쭉쭉쭉

 보스 몬스터 닭.

엄청 큽니다.

초콜렛을 달라하던 꼬맹이들.

하지만 없어서 안줍니다. 

독수리~

머리위를 맴돌던 독수리 두마리.

아마 소를 노리나 봅니다.

설마 나는 아니겠지.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조금 빠르게 얼른 지나갑니다.

등이 가렵나 봅니다.

뒹굴~

 뒹굴~

가이드 핸드폰에서 네팔 음악이 흘러나오자 애들이 광분합니다.

댄스타임입니다.

뚱한 표정의 꼬맹이. 뚱. 

며칠동안 같이 놀던 노르웨이 사람 술.

이름이 술이지만 술은 안마십니다.

그냥 마리화나만 좋아합니다.

사진 올리지 말라고 했지만 뭐 얼굴이 안나왔으니 그냥 올립니다.

산 내려가서도 계속 같이 지내다가 카트만두에서까지 만납니다.

내년에 한국에 온다는데 올지 모르겠습니다.

1년에 8개월은 여행다니는 인간이라 아마 올거 같기는 한데..

음 지금은 뭐하고 있으려나 모릅니다. 하하

어쨋든 무사히 올라갔다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