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유람1~한신계곡의 신록

indiabird · 2011.05.19 16:39:08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봉달산행에

참여했던 군인...아니 군인이었던 친구가 제게 있습니다.

전역이후 여러가지 일들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거 같아

같이 산행을 하자고 얘기한지 몇개월만에 드디어!

그것도 평일날 산행을 하게 됐습니다.

지리산 가기로 마음먹고 종주를 다시 해볼 생각을 했습니다.

몇년 전 친구와 저와 오상무님이 같이 종주를 했는데

그 때의 기억이 너무 각별해서 또 하고 싶더군요.

그때는(힛갤도 갔습니다 허ㅎㅓㅎ) 성삼재에서 대원사로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정통종주라 부르는 화대 종주를 하거나

반대방향인 대원사부터 화엄사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남부능선을 타보거나 태극종주의 시작점인 서북능선을 타보거나
이런저런 마음도 들구요.

근데 생각은 생각일뿐 ^^

뭐 체력도 그렇고 머리 복잡한 친구가 그동안 산행도 못하고

체력관리도 못했다고 하여 그냥 편안하게 다녀오기로 합니다.

백무동에서 점심 때 만나기로 하고 아침에 동서울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친구는 대전근처 계룡에 사는데 하루에 한번 백무동가는게 있다더군요.

아침 일곱시대 버스던가?
모든 교통의 중심이 서울이다보니 서울서 가기는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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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곳에서 친구는 두시간 넘게 저를 기다렸습니다.
만나자 마자 지리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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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빵을 같이 하는 집이었는데 맛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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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바로 한신계곡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공단 직원들이 비가 온 후라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설악산 오색 올라가는 길 같다는 백무동 장터목 구간이 왠지 안 땡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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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계곡의 신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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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한신계곡 올랐을 때는 어두운 새벽이라 몰랐는데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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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어깨에 올라있는 배낭이 무거워보여 바꿔 매봤습니다.
저 배낭은 제것인데 친구 배낭은 제것보다 두배는 크고 무겁습니다.
배낭의 무게가 인생의 무게 같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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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다 그동안 괜찮았던 심장이 갑자기 힘을 잃고 헤메는 느낌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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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는 쉬는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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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쉬다보면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그럴때마다 젊은날 일이다 뭐다 술만 마시고
체력관리를 안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점점 걷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늘어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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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까이꺼 걱정 없습니다.
천천히 하기로한 산행이나 천천히 가면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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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천천히 가다보니 시간이 점점 늦어지지만 ...
뭐 불안할것도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
저기 앞에 친구도 있고
찬바람부는 겨울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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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아주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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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천천히 가다보니 기록을 세운것 같습니다.
지난번 한신계곡 혼자 오를 때는 네시간반 정도 걸린거 같은데
이번에는 두배정도 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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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두운밤이오고 바람이 불고
그렇지만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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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주는 친구가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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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제가 걱정이 되는지 불빛을 자꾸 얼굴을 향해 비춰 짜증이 잠시 났는데
알고보니 달빛.. 눈부신 달빛은 참 오랜만입니다.

인증사진은 없습니다.

그렇게 세석까지 긴 시간을 걸려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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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에서 한시 반에 출발 했는데,, 도착은 아홉시경..
헐!

2편에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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