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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등산후기 짧게 써본다.

(211.114) 2011.05.23 17:13:04
조회 925 추천 0 댓글 12


내가 평일에는 자신을 위한 스케줄이 빡빡한 사람인데 말야.

도저히 졸려서 책을 못읽겠다. 이상하게 컴터를 하면 덜졸립다.  그래서 짧게 써본다.

일단 공익근무를 끝내고 저녁을 먹으니깐 7시가 되더라..

동대문까지 갈려면 8시에 출발해야되는데

여유가 얼마 없길래  서둘럿지..

내가 준비한것은

에너지바 세박스(16개정도) 
그리고 비타민워터
홍삼한뿌리 음료수랑
복분자 약간 (저체온증대비용)
그리고 예비슬리퍼 2개
헤드랜턴
우유 700ML 
김밥 1
압박붕대1  반창고 1
여벌 유니폼 2벌  , 윈드브레이커 1   

비닐봉지 대 2   중 2

이렇게 챙겼다.

혹시 늦을까봐 정신없이 출발해서 전철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동대문운동장에서 내려서 사물함에 입고왔던 옷  넣고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동대문역으로 이동.. 슬슬 등산가들이 보이기 시작하니깐 꽤나 설레이고 웃음이 나더라 ㅋㅋ

ㅋㅋ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어둠속에서 쭈벗쭈벗  하글하글 성님이 머쩍게 웃으면서  \'혹시 스레빠 ?ㅋㅎㅋㅎㅎ\'  

내가 \'네 ㅎㅋㅋㅎㅋㅎ\'     하니깐  잠시동안 어쩔줄몰라면서  상당히 좋아하시더라

ㅋㅋ 나는 인상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첫인상 묘사는 생략한다.

내가 말하는것 그렇게 즐기지 않는편이라서

버스에서 짧게 이런저런 얘기나눴다.. 물론 등산갤마냥  서로에대한 프라이버시는 거의 배재한채로

거의 등산에 대한 얘기만 하다가.. 잠들었다.

도착하니깐 새벽 3시였던가?   하여튼  \'거시기 식당\' 에서 하글 아저씨가 아침 사줌. 거기서 누구든지 슬리퍼 신고 등산.. 안된다고 하더라.

어느 누구도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없어서. 나 자신마저 거기 홀릴뻔 했지.

하. 여. 튼..

밥 먹고 버스타고 백무동 이동.. 

등반이 시작됬지.. 스트레칭 제대로 하고 시작했는데도.. 처음 오르막길부터 발목 근육들이 펌핑되기 시작해서 조금 놀랐다.

내앞으로는 하글아저씨 한명  내뒤로는 아무도 안보였다..  오르고 오르다보니.. 아저씨랑 점점 간격 벌어지더니..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림

오로지 계곡의 물이 쉬지 않고 시끄럽게 흘러가는 소리와 달빛밖에 없었다.   무섭진 않더라.  땅만 보고 땅에 집중해서 걷다보니깐

길 잘못들었는지도 모르고 계속 걸었는데.. 그냥 본능적으로 계곡소리 찾아서 가니깐 길찾았다.  내가 한가지 터득한것은

바위에 이끼가 많으면 그건 길이 아니더라..

오르고 오르고 또 올랐다.  슬슬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고..잠시 앉아서 에너지바랑 우유 먹고 있으니  등반가 한명이 지나가드라..

나도 또다시 올랐지...   아무리 올라도 거리가 쉽게 줄지 않으니깐 욕나오더라.  어느정도는 혼자 ;시발 시발 거렸다. 한 5번 정도 쉬었던거 같다

세석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이 경사가 상당하잔아?   그래서 더 성취감과 희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엄청난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나니깐. 진달래 꽃인지 뭔지 한뭉태기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눈앞에 목조로된 건물과  거기에 사람들이 있더라 ㅋㅋ

이건마치... 반지의 제왕 1편에서 호빗들이 요정의 집 리븐델에 도착했을때의 느낌

이게 쾌감인가 뭔가...  하여튼 무언가 엄청난 느낌이였다. ㅎㅎ

솔직히 그후로는 뭔가 대단한 느낌은 없었다.. 그냥 빨리 천왕봉을 보고싶은 마음 말고는....

천왕봉에 도착했을때도 그닥 엄청난 느낌이 들진 않더라..

무언가 매섭고 날카로운 바람을 기대했는데... 날이 너무 포근했다...

뭐  하산이야.. 무릎 보호하려고 천천히 내려간거 빼고는뭐...

이쯤에서 글을 마무리한다. 지리산 등반이 끝난건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언젠가 지리산이 매서울때, 다시한번 오르게 될태니깐 말야..

솔직히 더 하고싶은 말이 있긴 하다만..  나는 되도록 확실한 얘기를 하고싶기 때문에 말야...

앞으로 산 몇개 더올라보고 하고싶었던 말을 꺼낼 예정이다.

---
그리고 나의 객기를 긍정적으로 봐주시고 기회를 주신  하글하글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고 맙 습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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