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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염초릿지

카투만두박(124.54) 2011.06.13 22:15:23
조회 769 추천 0 댓글 5

일요일, 산악회 형님 한 분과 후배 한 명 그리고 나 이렇게 세명이서 북한산 염초릿지를 다녀왔습니다. 처음가는 코스라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곤 했는데 혼자 갔다왔다는 사람도 있고 (여자라고 얕보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분들도 제법 다니시는 것 같고 해서 우리 실력에 그냥저냥 갈 수 있겠다 생각되어 오랜만에 산악회 사람들과 같이 릿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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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에서 본 염초릿지(원효봉에서 염초봉을 지나 백운대로 이어지는 암릉이 참으로 김니다.)


시구문을 지나 원효봉까지 끝없이 올라가는 계단이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을 생각나게 만듭니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아니라 그냥 골로 갑니다. 지겹게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느라 헤롱거리며 골로 가기 직전에 원효봉에 올라 그제사 경관이 트이며 한숨을 돌릴 수 있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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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 가게 만드는 계단 <Stairway to Heaven>

천정에 문루가 없는 북문에서 장비를 챙기고 염초릿지 초입으로 들어갑니다. 시구문에서 원효봉까지 이어지는 계단에서 골로간 즈~질 체력이 릿지 초입 조그만 오르막 부터 깔딱깔딱 거립니다. 역시 등반은 어프로치가 힘들다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진리를 깨닫게 합니다. 이어지는 암릉 끝 저멀리 백운대의 태극기가 보입니다. "아이고! 저기까지 언제 올라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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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이 없는 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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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초릿지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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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끝에 앉아서 대화 중인 여성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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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봉과 능선에 이어진 성곽 그리고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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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요래요래 옆으로(간 때문이야)

인터넷에서 본 것 처럼 여자분들도 아저씨들도 고도 삼삼한 페이스를 줄도 없이 잘들 다니십니다. 우리는 너죽고 나죽자 이기때문에 "까리"하면 무조건 서로 줄을 묶어야 마음이 놓입니다. 자일에 맺은 정이라고들 아는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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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C~ 릿지가 차~암 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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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줄로 하강하지만 아줌마, 아저씨님들께서는 다운클라이밍으로..(에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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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에 맺은 정이라나 뭐라나...

날도 더웠지만 백운대까지 이어지는 암릉의 오르막길이 왜그런지 정말 힘이 들더라구요. "에고 힘들어!"를 연신 내뱉으며 바위를 기어 오르지만 좌우로 펼쳐지는 새로운 경관이 힘듬에 보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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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가 휘날리는 백운대 정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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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보이는 숨은벽 릿지 암릉...바위길 위로 사람들이 개미처럼 줄지어 꼬물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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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암릉 뒤로 인수봉으로 이어지는 인수릿지

같이간 후배는 세계 최고봉이라는 정상까지 갔다온 녀석인데 그동안 워킹만 하고 바위를 안한지 백만년은 더 된듯 조금만 코스가 "까리"하면 버벅 거립니다. 앞에 있던 염초길 릿지도사 쯤 되시는 분인지 버벅되며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일장 암벽등반 지도에 들어갑니다. 우리에게도 기다렸다는 듯이 지도에 들어갑니다.
"발을 11자로 하고...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발을 내딪지 말고 다음 밟을 곳을 미리 생각하고..." ......."아! 넹!"
바위 처음 배울때 귀에 못이 박히게 듣던 레파토리가 들려옵니다. 그 양반 그래도 못 미더우신지 앞서 가시면서 한 마디 덧붙이시는 것을 잊지 안습니다.
"내가 올라가는 이 쪽으로 절대루 따라 오지 마세요. 옆길로 올라가세요."......"넹!" ....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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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달달 거리는 에베레스트 써미터(에베레스트를 올랐었건 뭐건 후달거리면 배워야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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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도 한 번 내려보고...

우리 뒤에 올라오는 아주머니의 한 마디가 히트입니다. "왼발부턴가? 이손인가? 저손인가?...아C~ 저번에 술을 먹고 올라가서 까먹었네!"
"그럼 술 한 잔 마셔보세요. 생각나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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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하강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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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보이는 노적봉과 의상능선

아무튼 꾸역꾸역 올라 백운대에 다다르니 와글와글 장터가 따로 없습니다. 십수년만에 백운대 정상에 올랐지만 그냥 바로 사람들 따라 줄을 서서 하산 고고씽! 옛날하고 다르게 지금은 철난간이 상하행선 복선으로 설치 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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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정상에서 본 만경대 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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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

즐겁고 안전한 산행하세요. -윤-        

@climbingholic   #산악당
http://blog.naver.com/northfaceone/120132138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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