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경기도 가평 화악산 아래 있는 석룡산(1,147m)엘 다녀왔습니다.

계곡이 훌륭하다는 소문을 들었는 데 역시 소문대로더군요.

조무락골 계곡 젤 끝에 있는 가게에서 출발해 원점회귀를 했습니다.

점심 시간 포함 6시간 걸었습니다.

그런데..
석룡산 오르는 도중,일행들과 잠시 떨어져 혼자 쉬고 있는데

윗쪽 숲에서 뭔가 달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불과 6-7미터 전방 숲속에서
갑자기 치와와 크기의 갈색 줄무늬가 있는
새끼 멧돼지가 두 마리 달려오더군요.

"저 새끼들 뒤에 어미 있을 텐데" 하는
생각를 하면서 헛기침과 스틱 부딪치는 소리를 시작하려는 찰라..

정말 커다란 어미 멧돼지가 달려오는겁니다.

혼비백산,식겁...뭐 이런 말을 동원해도 그 순간의 공포를 다 표현할 수 없군요.

다행이도 젤 앞에 섰던 새끼 멧돼지가 저 만큼이나 놀란 표정으로 뒤돌아선 덕분에
멧돼지 가족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새끼 달고 있는 어미는 그야말로 물 불 안가리고 사납다는 데 그들과 조우를 했더라면

전 어떻게 됐을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요즘 멧돼지 개체수가 엄청 늘었다는 데

큰 산 가시는 분들,참고하세요.

멧돼지랑 마주치는 순간에는 "우산을 펼쳐라,나무위로 올라가라"
그딴 생각
하나도 안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