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밤새 두통과 호홉곤란으로 잠을 거의 못 자고 새벽같이 일어납니다.

고소증세는 생리현상이라서 술이 취했다 깨는 것처럼 시간만 충분하면 누구나 적응된다고 합니다.

우리 팀은 차량으로 바로 3,500미터까지 올라 왔기 때문에 다들 고소증세가 심합니다.

화장실 다녀 오다가 본 풍경, 설벽에 비친 아침 햇살

여기 날씨는 낮엔 쾌청하다가 오후 4시쯤부터 비가 내립니다. 기온은 낮에도 반팔은 못 입고 밤에는 우모복을 입어야 할 정도..

이런 조건이기 때문에 산행은 일찍 시작해서 일찍 마쳐야 합니다.

반지설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초입입니다.

반지설산은 한자로 절반 반, 등뼈 척 자를 씁니다. 반척이라는 이름은 산의 모양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사진상으로는 오른 쪽 봉우리가 더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왼쪽 눈 쌓인 곳이 정상입니다.

이곳의 풍광은 알프스와 유사합니다.

나무가 많아서 숨 쉬기가 나은 편입니다.

3,800미터쯤 올라가니까 머리가 띵해지고 숨이 가빠서 오르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캠프 1으로 가는 중간 쯤에서 본 풍경

지천으로 피어있는 고산식물들

에델바이스인듯..

오늘은 고소적응하는 날이라 무리하지 않고 이쯤에서 베이스로 내려 갑니다.

사람 몸이 참 신기한 게 어제 버스를 타고 3500미터 베이스에 내렸을 때는 숨이 가빠서 움직이기 힘들었는데

오늘 4000미터 가까이 올라갔다가 베이스로 내려오니까 족구라도 할 기세..

다음 날입니다. 오늘은 짐을 싸서 캠프 1으로 오르는 날, 어제 와 봤기 때문에 다들 수월하게 올라갑니다.

4시 전까지는 날씨가 쾌청합니다.

자외선이 무지 강해서 선크림과 립크림을 바르고 버프로 얼굴을 싸맵니다.

많이 올라왔습니다. 맞은 편 봉우리들이 가깝게 보입니다.

헐~

캠프 1으로 오르는 마지막 능선, 다들 힘들어 하지만 몇몇 대원들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드디어 캠프 1에 도착입니다.

해발 4500미터 지점에 위치한 초원입니다. 이곳에 캠프 1을 설치합니다.

텐트 앞에서 본 풍경입니다.

대원 두 사람의 상태가 몹시 안좋습니다. 두통,오한,구토,발열로 누워 버립니다.

어쩔 수 없이 내일 아침 일찍 베이스로 내려 보내기로 합니다. 베이스에서 컨디션을 회복해서 다시 캠프 1으로 올라오도록 합니다.

맞은 편 봉우리 너머로 해가 지려고 합니다. 해발 4,500미터에서 밤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캠프 1에 올라 온 인증샷입니다.

제가 신고 있는 남성용 어그 부츠는 지마켓에서 2만5천 원을 주고 산 것인데요. 이번 원정에서 참 요긴하게 잘 신었습니다.

국내 동계 비박에도 좋습니다.

내일은 캠프 2로 올라갑니다. 그 다음 날은 정상에 가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