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예전에 소백산가서 잉여짓 했을때 이야기 -상-

절름발이(118.223) 2011.09.12 21:08:31
조회 354 추천 0 댓글 2

산을 좋아하는 대한민국 한 청년으로써 우리나라의 명산을 둘러 보겠다는 심정으로 스케줄을 짯다.

시기는 작년도 중순정도로 기억한다. 날씨는 해쬐면 덥고 그늘가면 시원한 그런 날씨였다.
다만 태풍이 온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서 습한 기운이 약간 있었다.

소백산을 가기위해 행군코스를 찾으려 네이버 지도를 참고하였고 구인사 쪽으로 올라가
희방계곡 쪽으로 내려오기로 하였다. 가서 알게 된거지만 구인사 코스는 낙석사고가 많아
폐쇄된 상태였지만 말이다. 인천 집에서 소백산이 위치한 경상 북도까지 갔다가 등산을
한다면 어쨋든 소백산에서 하룻 밤은 비박을 하여야 했기 때문에 한끼의 식량과 소세지 
초콜렛,물 2리터,긴 츄리닝 바지,침낭 고어텍스(침낭없이),기본구급품,후레쉬,다용도칼 정도만
준비하여 터미널로 출발하였다.

단양시내버스 터미널에는 11시쯤 도착하여 구인사로 향했다. 식사를 한끼밖에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점심밥을 먹고 구인사로 올라갔다. 사전에 등산로를 몰랐기 때문에
구인사로 올라가다보면 등산로가 나오고 그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정상인 비로봉이
나올꺼라 생각했지만 내 착각이였다.

구인사 근처의 산 정산을 돌아다녀도 비로봉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보이지 않았다.
주변 신도들에게 물어봐도 모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내가 다른 등산로를 못 찾은 것도
있지만 하는 수 없이 구인사 입구로 다시 내려와 처음 계획때 하산포인트로 정했던 희방사
쪽으로 등반하려는 계획을 다시 짯다.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에 마침 경비 아저씨가 계셔서 정상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는데
있단다. 사실 아까 구인사 정상 부근에 위치한 콘크리트 도로가 있었는데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바람에 가지는 않았지만 왠지 그 방향으로 가다보면 등산로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금 구인사 정상을 올라가 콘크리트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작은 마을이 하나 보이고
그 마을을 지나가던 한 신도님에게 구인사 등반 코스를 안내받았다.

콘크리트 도로를 벗어나 밭 하나를 지나니깐 꽁꽁 숨겨놓았던 구인사 코스가 보였다.
당시 시간이 4시정도 되었는데 신도님은 너무 늦어서 정상까지 갈 수 없다고 했지만
하루밤 산 속에서 잠을 청하고 갈꺼라는 말로 안심시키고 발걸음을 재촉 하였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여러 작은 고지들을 찍었던 탓에 체력 분배에도 신경이
쓰였다.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니 출입금지 표시판이 떡 하니 서있었다.

산행을 혼자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소백산 처럼 명산의 등산로는 넓고 사람이 많이
다닐 거라 생각 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거라 믿었지만 출입금지 표시판에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등산로 조차 전부 풀 사이에 가려져
불안한 마음은 증폭 되었다.

표시판을 앞에두고 많은 갈등을 하였다.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시간상 이미 포기를
뜻하는 것이였고 이 표시판을 무시하고 등반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 생명과도 바꿔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였다.

잠시 후 저 멀리서 개구리 한마리가 나를 향해 열심히 뛰어 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개구리 뒤에는 뱀 한마리가 바닥을 미끄러지듯이 빠르게 개구리를 쫏고 있었다.
개구리가 풀 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개구리가 뱀에게 도망갔는지 아니면 먹혔는지
결과는 알 수 없었지만 나 또한 더 이상 망설일 시간도 이유도 없었다.
오직 개구리처럼 살기 위해 정상을 향해가야만 하는 목표만 생겼다.

풀 숲을 헤쳐가기 위해 반바지를 긴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사람의 흔적이 조금은 남아
있는 소록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28534 뉴비가 감히 여쭈옵니다. 다운자켓 추천좀 부탁드려요.내용有 [2] 알천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3 214 0
28533 터누아란 브랜드 괜찮은것 같아요 [2] 벵스(119.149) 11.11.03 348 0
28531 북한산 코스중 북한산초교쪽이 힘든편인가요? [4] 낭만고고리(110.70) 11.11.03 244 0
28529 등산화 지식 빠삭하신분 계신가요? [1] wyvern(211.209) 11.11.03 218 0
28528 네발 짐승이 될래요 늙은당나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3 142 0
28527 저번주 북한산 [2] 송혜교(원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3 143 0
28526 주말에 북한산 가는데 산소통 없으면 많이 힘든가요??... [17] 뉴비(211.171) 11.11.03 571 0
28525 주말 반야봉 점령하러갑니다... [10] 무트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3 371 0
28524 ★제2회 야이리배 캠핑대회★ - 참가신청 받습니다 [48] S.야이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3 495 0
28522 방수자켓하고 우의입는 기준있음요? [2] 등갤뉴비(121.146) 11.11.03 295 0
28519 겨울산은 준비할 게 너무 많네요 진짜. [12] real(121.182) 11.11.03 531 0
28518 부산에 등산복 수선집 추천좀..... [1] 술펀맨(121.145) 11.11.03 831 0
28514 휠라 골드구스다운vs호프힐 히메라 구스다운 비교부탁드릴게요.. [3] 13(112.169) 11.11.03 654 0
28513 나도 29년 된 등산화 자랑질 [4] 북한산에미친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3 755 0
28511 내 3년된 등산화 자랑~ [1] 입이방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3 384 0
28510 아...고디니 벙어리 구하기 진짜 힘드네 [32] real(121.182) 11.11.03 502 0
28509 저 나이키 타카오라는 등산화 샀는데요. 환불해야 될까요?ㅠ [3] 아싸라비야(1.214) 11.11.03 596 0
28508 지리산 장터목 물 나오나요? [4] 뉴비(61.107) 11.11.03 331 0
28507 [질문글] 네파 시 to the 밝이네 [3] 남근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3 838 0
28506 아웃도어의 세계 [12] 북쪽얼굴(1.247) 11.11.03 1526 2
28505 아이고 등갤러님들아. 이거 확 마 궁디를 주 차삐까 [8] 어리석은자(59.21) 11.11.03 457 0
28504 요즘은 아웃도어의류 까는 기사가 유행인가? 계속 나오네. [4] ㅁㅁ(112.146) 11.11.03 442 0
28503 무릅보호대하면 효과 있나요? [4] 김함분(211.246) 11.11.03 436 0
28502 등산갈때 무릎조심들 하길. [3]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3 538 0
28501 늅들에게 바치는 글 [15] 저까라(125.143) 11.11.03 483 1
28500 [빠른 출석부]2011년 11월 3일 목요일 [8] indiabi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3 205 0
28499 내 통장 잔고는 계속 앙꼬로 가고 있다. ㅁㅁ(112.146) 11.11.02 120 0
28498 스틱의 필요성에대한 질문 [26] 하이킹베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2 725 0
28497 겨드랑이에 벤틸레이션지퍼 달린 우의는 없나? [7] 곧세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2 374 0
28496 소프트쉘의 발수기능이라는거 어느정도까지 신뢰하는게 좋을까요?? [2] 담임떴다(112.168) 11.11.02 313 0
28495 최고의 등산복 인터넷매장은 [14] ㅅㅅ(123.215) 11.11.02 647 0
28492 프리스 자켓 샀는데요 ㅋㅋ [14] 금호동(220.117) 11.11.02 618 0
28490 돌이 많은 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긴힘든가봅니다. [13] 좋은친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2 416 0
28489 아직도 캠프라인 댓글 광고에 낚이고 있다니 ㅉㅉ [10] ㅇㅇ(113.59) 11.11.02 663 0
28488 다이소에 있는 등산스틱 [7] 동네산종주(165.132) 11.11.02 1332 0
28487 바닥이 가장 하드한 중등산화 찾습니다 [4] ddd(175.124) 11.11.02 435 0
28486 Rab 자켓 가진 훃들 있나요???? 사이즈 조언좀 해주세요 [2] 넬근이(203.252) 11.11.02 243 0
28485 캠프라인 등산화 관리 어떻게 하면될까요? [9] 하이킹베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2 383 0
28484 올 8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가서... [4] 낭만고도리(211.246) 11.11.02 116 0
28483 외쿡사이트 네이뇬 검색하다 하나 알아냄 [5] 아하스페르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2 331 0
28482 사람과 산 11월호 [1] ㅇㄴ(221.138) 11.11.02 210 0
28481 [늦은 출석부]2011년 11월 2일 수요일 [32] indiabi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2 277 0
28480 오늘의 지리산.. [5] PeakFac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2 251 0
28479 호프힐 구스다운 있는분들 답변부탁드려요.. [4] 1(211.209) 11.11.02 697 1
28478 앗싸, 택배 왔다... [16] 남자는핑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2 562 0
28477 제주올레길 문의좀요 [10] 난염소야(118.43) 11.11.02 216 0
28475 근데 어차피 취미생활을 가지게 되면 [8] ㄱㄱ(183.96) 11.11.02 273 0
28474 캠프라인 로체 신어본 사람있냐 [26] 금란(59.11) 11.11.02 2050 0
28472 FTA 통과 되면 등산복 저렴해짐? [8] ㅇㅇ(58.127) 11.11.02 386 0
28469 오늘도 북한산 다녀왔어요 [1] 하이킹베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02 14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