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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소백산가서 잉여짓 했을때 이야기 -상-

절름발이(118.223) 2011.09.12 21:08:31
조회 356 추천 0 댓글 2

산을 좋아하는 대한민국 한 청년으로써 우리나라의 명산을 둘러 보겠다는 심정으로 스케줄을 짯다.

시기는 작년도 중순정도로 기억한다. 날씨는 해쬐면 덥고 그늘가면 시원한 그런 날씨였다.
다만 태풍이 온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서 습한 기운이 약간 있었다.

소백산을 가기위해 행군코스를 찾으려 네이버 지도를 참고하였고 구인사 쪽으로 올라가
희방계곡 쪽으로 내려오기로 하였다. 가서 알게 된거지만 구인사 코스는 낙석사고가 많아
폐쇄된 상태였지만 말이다. 인천 집에서 소백산이 위치한 경상 북도까지 갔다가 등산을
한다면 어쨋든 소백산에서 하룻 밤은 비박을 하여야 했기 때문에 한끼의 식량과 소세지 
초콜렛,물 2리터,긴 츄리닝 바지,침낭 고어텍스(침낭없이),기본구급품,후레쉬,다용도칼 정도만
준비하여 터미널로 출발하였다.

단양시내버스 터미널에는 11시쯤 도착하여 구인사로 향했다. 식사를 한끼밖에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점심밥을 먹고 구인사로 올라갔다. 사전에 등산로를 몰랐기 때문에
구인사로 올라가다보면 등산로가 나오고 그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정상인 비로봉이
나올꺼라 생각했지만 내 착각이였다.

구인사 근처의 산 정산을 돌아다녀도 비로봉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보이지 않았다.
주변 신도들에게 물어봐도 모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내가 다른 등산로를 못 찾은 것도
있지만 하는 수 없이 구인사 입구로 다시 내려와 처음 계획때 하산포인트로 정했던 희방사
쪽으로 등반하려는 계획을 다시 짯다.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에 마침 경비 아저씨가 계셔서 정상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는데
있단다. 사실 아까 구인사 정상 부근에 위치한 콘크리트 도로가 있었는데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바람에 가지는 않았지만 왠지 그 방향으로 가다보면 등산로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금 구인사 정상을 올라가 콘크리트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작은 마을이 하나 보이고
그 마을을 지나가던 한 신도님에게 구인사 등반 코스를 안내받았다.

콘크리트 도로를 벗어나 밭 하나를 지나니깐 꽁꽁 숨겨놓았던 구인사 코스가 보였다.
당시 시간이 4시정도 되었는데 신도님은 너무 늦어서 정상까지 갈 수 없다고 했지만
하루밤 산 속에서 잠을 청하고 갈꺼라는 말로 안심시키고 발걸음을 재촉 하였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여러 작은 고지들을 찍었던 탓에 체력 분배에도 신경이
쓰였다.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니 출입금지 표시판이 떡 하니 서있었다.

산행을 혼자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소백산 처럼 명산의 등산로는 넓고 사람이 많이
다닐 거라 생각 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거라 믿었지만 출입금지 표시판에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등산로 조차 전부 풀 사이에 가려져
불안한 마음은 증폭 되었다.

표시판을 앞에두고 많은 갈등을 하였다.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시간상 이미 포기를
뜻하는 것이였고 이 표시판을 무시하고 등반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 생명과도 바꿔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였다.

잠시 후 저 멀리서 개구리 한마리가 나를 향해 열심히 뛰어 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개구리 뒤에는 뱀 한마리가 바닥을 미끄러지듯이 빠르게 개구리를 쫏고 있었다.
개구리가 풀 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개구리가 뱀에게 도망갔는지 아니면 먹혔는지
결과는 알 수 없었지만 나 또한 더 이상 망설일 시간도 이유도 없었다.
오직 개구리처럼 살기 위해 정상을 향해가야만 하는 목표만 생겼다.

풀 숲을 헤쳐가기 위해 반바지를 긴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사람의 흔적이 조금은 남아
있는 소록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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