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예전에 소백산가서 잉여짓 했을때 이야기 -상-

절름발이(118.223) 2011.09.12 21:08:31
조회 357 추천 0 댓글 2

산을 좋아하는 대한민국 한 청년으로써 우리나라의 명산을 둘러 보겠다는 심정으로 스케줄을 짯다.

시기는 작년도 중순정도로 기억한다. 날씨는 해쬐면 덥고 그늘가면 시원한 그런 날씨였다.
다만 태풍이 온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서 습한 기운이 약간 있었다.

소백산을 가기위해 행군코스를 찾으려 네이버 지도를 참고하였고 구인사 쪽으로 올라가
희방계곡 쪽으로 내려오기로 하였다. 가서 알게 된거지만 구인사 코스는 낙석사고가 많아
폐쇄된 상태였지만 말이다. 인천 집에서 소백산이 위치한 경상 북도까지 갔다가 등산을
한다면 어쨋든 소백산에서 하룻 밤은 비박을 하여야 했기 때문에 한끼의 식량과 소세지 
초콜렛,물 2리터,긴 츄리닝 바지,침낭 고어텍스(침낭없이),기본구급품,후레쉬,다용도칼 정도만
준비하여 터미널로 출발하였다.

단양시내버스 터미널에는 11시쯤 도착하여 구인사로 향했다. 식사를 한끼밖에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점심밥을 먹고 구인사로 올라갔다. 사전에 등산로를 몰랐기 때문에
구인사로 올라가다보면 등산로가 나오고 그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정상인 비로봉이
나올꺼라 생각했지만 내 착각이였다.

구인사 근처의 산 정산을 돌아다녀도 비로봉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보이지 않았다.
주변 신도들에게 물어봐도 모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내가 다른 등산로를 못 찾은 것도
있지만 하는 수 없이 구인사 입구로 다시 내려와 처음 계획때 하산포인트로 정했던 희방사
쪽으로 등반하려는 계획을 다시 짯다.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에 마침 경비 아저씨가 계셔서 정상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는데
있단다. 사실 아까 구인사 정상 부근에 위치한 콘크리트 도로가 있었는데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바람에 가지는 않았지만 왠지 그 방향으로 가다보면 등산로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금 구인사 정상을 올라가 콘크리트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작은 마을이 하나 보이고
그 마을을 지나가던 한 신도님에게 구인사 등반 코스를 안내받았다.

콘크리트 도로를 벗어나 밭 하나를 지나니깐 꽁꽁 숨겨놓았던 구인사 코스가 보였다.
당시 시간이 4시정도 되었는데 신도님은 너무 늦어서 정상까지 갈 수 없다고 했지만
하루밤 산 속에서 잠을 청하고 갈꺼라는 말로 안심시키고 발걸음을 재촉 하였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여러 작은 고지들을 찍었던 탓에 체력 분배에도 신경이
쓰였다.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니 출입금지 표시판이 떡 하니 서있었다.

산행을 혼자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소백산 처럼 명산의 등산로는 넓고 사람이 많이
다닐 거라 생각 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거라 믿었지만 출입금지 표시판에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등산로 조차 전부 풀 사이에 가려져
불안한 마음은 증폭 되었다.

표시판을 앞에두고 많은 갈등을 하였다.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시간상 이미 포기를
뜻하는 것이였고 이 표시판을 무시하고 등반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 생명과도 바꿔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였다.

잠시 후 저 멀리서 개구리 한마리가 나를 향해 열심히 뛰어 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개구리 뒤에는 뱀 한마리가 바닥을 미끄러지듯이 빠르게 개구리를 쫏고 있었다.
개구리가 풀 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개구리가 뱀에게 도망갔는지 아니면 먹혔는지
결과는 알 수 없었지만 나 또한 더 이상 망설일 시간도 이유도 없었다.
오직 개구리처럼 살기 위해 정상을 향해가야만 하는 목표만 생겼다.

풀 숲을 헤쳐가기 위해 반바지를 긴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사람의 흔적이 조금은 남아
있는 소록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30107 일요일에 월악산 가려는데 복장 문의 드립니다. [1] 등산등산(220.89) 11.12.08 137 0
30106 집티 하나 사려고 하는데요 [3] 광진남(117.16) 11.12.08 201 0
30105 안녕하세요 형들 [18] 막걸리박(58.233) 11.12.08 352 0
30104 선배님들 신불산 에베로릿지 코스 문의드릴겟습니다! [3] 훈육분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8 646 0
30103 뻘질문인데 빤스 몇일에 한번 갈아입냐? [14] GTO(58.142) 11.12.08 341 0
30100 좋아문밖... 3+1,가위바위보 이벤트 없어진거 같당 [2] 쫄쫄이(116.38) 11.12.08 155 0
30099 짚신형아이젠vs두발버클아이젠 뭐가 더 효율성높은? [5] 짖어개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8 415 0
30098 혹시 오버트라우져(방수바지) 사용해보신분 계신가요? [11] 김지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8 948 0
30097 꼬로님!!!!!!!!!!!!!!! [8] 관악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8 218 0
30095 저두 감사인사요..배낭인증사진은 저녁에... [1] 세아빠(210.112) 11.12.08 147 0
30094 이미트 도이터 질문드려요 ㅠㅠ [2] 훈육분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8 253 0
30093 모든 여자를 정복하고싶다 [3] 660.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8 336 0
30092 내일 갈곳 [4] 유토폐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8 222 0
30091 [출석부] 2011년 12월 8일 목요일 [11] 낚시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8 206 0
30089 내일 아침 남덕유 산행할건데. 잠이안오네... [3] bsjg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8 172 0
30088 키가 커서 그런가 겨울산행이 힘드네요 [11] 히치하이커(119.192) 11.12.08 404 0
30087 이야 신난다~ [4] ㅁㅁ12(125.180) 11.12.08 212 0
30086 꼬로님 감사합니다~ [10] 광진남(121.130) 11.12.08 350 0
30084 꼬로님 보아주삼. [1] 견호(124.146) 11.12.08 183 0
30083 아이젠 아니죠 체인젠인가? 짚신 샀어요 [4] 금호동(175.193) 11.12.08 421 0
30082 등산이 남자 성기능 능력에도 많은 도움이 되나요? [6] ㅎㅎㅎ(125.186) 11.12.07 567 0
30081 도이터 맞나요? [2] 660.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239 0
30080 비박할려면 배낭은 어떤거 있어야 하는 거야? [4] OO딸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449 1
30078 [산행계획] 북한산 [21] 남근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464 0
30077 꼬로님 거기는 가방만 세일하나요? [5] 국기봉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261 0
30076 [기사] 겨울철 산행 이것만은 꼭 지키자 폴리우레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257 0
30075 하글롭스 러기드 마운틴 팬츠 재고 있는 곳 없을깡? [10] 6시리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712 0
30073 한겨울 바지추천좀 [7] KUO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449 0
30072 봉다리산행하니까 올 여름 삼악산 생각이... 낭만고도리(211.246) 11.12.07 86 0
30069 혹시 마산갤러분들 있으신가요?? 괜찮은산 어떤곳이 있나요? [7] 섬바디헬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212 0
30068 근석이횽 [2] OO딸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258 0
30067 오늘 이마트 가서 도이터 배낭 샀는데 [16] 광진남(1.210) 11.12.07 732 0
30066 고로님, 배낭 그냥 시커먼거 계열로 50 짜리 하나 빼주세요 [17] 관악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352 0
30065 지리산 오르려고 합니다! [1] 등산늅이(175.114) 11.12.07 158 0
30063 등산은 성욕억제에 좋은 운동인거 같다. [8] OO딸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556 0
30061 제48차 저질체력, 거북 , 봉다리 산행 공지 - 봉다리 송년 삼악산 [16] indiabi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404 0
30060 등산화도 짝퉁 흔한가요? [3] 660.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506 0
30059 관찰자님 조용한사람님 보세요 [11] 꼬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456 0
30058 도이터배낭 액트라이트50+10 사진이예요 [12] 꼬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974 0
30057 오늘 장벙 몇시인가요 ㅎㅎ? [4] 화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216 0
30056 여자겨울등산복 추천좀 해주세요 [3] ㅇㅇ(120.143) 11.12.07 735 0
30055 등산화 샀어용~ [1] 아우오로(125.244) 11.12.07 261 0
30054 내가 회사에 산악회를 한번 만들어볼려고 노력하는데 말야. [11] OO딸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495 0
30053 등산화 사러가기전에 급질문 할게요 [4] 관악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183 0
30051 요새 산에 개 델고 오는 생키들 왜 그리 많냐 [2] (122.36) 11.12.07 212 0
30050 현재 오대산 상황 좀 부탁드립니다. [2] 해당화68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232 0
30049 딸쟁이 이시댕아 12월부터 3월까지에 북한산 아이젠 없으면 다니기 힘들다 [5] ㅇㄴ(121.129) 11.12.07 555 0
30048 내가 이제까지 오른산 [2] 낭만고도리(1.96) 11.12.07 194 0
30047 [출석부] 2011년 12월 7일 수요일 [장비벙개 DAY] [6] 낚시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324 0
30046 체인아이젠말고 그 두발짜리아이잰 그건 어때요? [3] 짖어개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07 24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