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깨랑 어제해서 등산용품 준비하고

오늘 오전에 출발해서 나 홀로 북한산 향로봉까지 올랐다.

내려오면서 알게 된 건데, 훨씬수월한 코스가 있었는데

괜히 앞사람 따라서 가파른 암벽있는 난이도 있는 코스를 올랐던거 같다.

내가 준비한 도구 중에 스틱이 제일 비싼거였는데

오르면서 좀 쓰다가 결국 스틱은 안쓰게 되더라.

스틱 때문에 오히려 위험한거 같애

차라리 장갑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손으로 잡을 만한거 잡으면서 균형잡고 오르고 내리는게 훨 속도도 빠르고

안전한거 같았다.

출입금지 표지판 넘어서 향로봉 암반 정상에 올라서 주변을 돌아보니까

정체를 알수 없는 어떤 감정이 내 안에 깊은 곳에서 치고 올라오는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음번에 오를때는 카메라를 들고 가서 사진을 찍고 싶다.

올라갈 때는 가파른 곳에 있으니까 아찔한 그런게 있었는데

내려올때는 이게 뭥미 싶을 정도로 뒷산같은 코스로 내려왔다.

내려오다가 길을 몰라서 어떤 아저씨 한테 길을 물었는데

가르쳐주긴 하는데 서로 말이 안통해서 좀 싸울뻔하다가 걍 내려왔다.

그러면서 내가 좀 성격이 좆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땐 걍 네 고맙습니다 하고 딴 사람한테 물어가면서 가면 될것을..

산을 오르면서 내 영혼이 좀 추잡하다는 타락하고 사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하고 싶다는 느낌이었다. 자신감없고 위축되어 있는 그런 나를 발견했다.

앞으로는 일단 욕을 하지 말아야 하겠다.

같은 봉우리이지만 거기 까지 오르는 방법은 무수히 많은 것 처럼,

산이 사람에게 가르쳐주는 교훈도 참으로 많은거 같다.

다음번에도 또 가야지. 근데 역시 스틱은 필요 없을 듯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