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11.09.15] 늦여름 지리산 - (5) 장터목--치밭목

닉은무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9.22 18:27:26
조회 1388 추천 0 댓글 7

앞서 찍은 사진은 아래 링크에...


늦여름 지리산 - (1) 화엄사--노고단대피소                                        늦여름 지리산 - (2) 노고단대피소--반야봉

늦여름 지리산 - (3) 반야봉--벽소령대피소                                       늦여름 지리산 - (4) 벽소령--장터목



애초 계획은 전날 연하천에서, 이날 이곳 장터목에서 1박을 한 뒤 다음 날 아침 천왕봉을 찍고 하산하는 거였는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기왕 어제 벽소령에서 잔 거, 장터목대피소 예약한 건 그냥 째버리고 당장 천왕봉을 넘기로.
 


157AE4334E785DC0256970

이곳 장터목대피소에서 라면+햇반으로 뱃속을 가득 채워놓고서,


1554F6374D34DF9034482F

작년 12월, 저 계단은 굳게 막혀 있었지만.


174F8C354E7868C03167DF

이번엔 괜찮다. 으흐흐


164F8C354E7868CB320097 

제석봉 최고의 매력은 역시 저 고사목지대.

황량함, 스산함... 뭐 그런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는 곳.


204F8C354E7868DD33F9DC


144F8C354E7868E234A1B4


113849394E786C553847E9


133849394E786C563949DB


133849394E786C583AA7D0 124F8C354E7868E935386A

그런데, 저 구름이 좀 심상찮다. 출발하기 전날 다음 날(금)에 비 예보가 있더라니... 그건가?


133849394E786C5A3BB8DC
아니나다를까, 천왕봉 부근을 완전히 집어삼키려 한다.


153849394E786C5B3C2C45

제석봉을 넘었으니, 앞 야트막한(?) 봉우리는 걍 돌아서 천왕봉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164F8C354E7868EF367573
통천문에 이르렀으니 앞으로 딱 100m만 더 올라가면 된다.

수직으로.


144F8C354E7868F8371D95 

자욱한 구름으로 선명한 경치는 못 즐기지만, 충분히 신비롭다.


184F8C354E78690238D984


134F8C354E786906391FDC


174F8C354E78690F3A41FE


183849394E786C5D3D53CF


113849394E786C5F3EC10C


133849394E786C623F5902


143849394E786C64402D78


163849394E786C654108A6
좋기만 하구먼, 뭐.


183849394E786C6642C6B7

마침내 정상이 코앞에.


124F8C354E7869243B3F05
5월 첫째 주에 올라왔던 코스인 칠선계곡으로 향하는 출구.

통제구역이니 굳게 닫혀 있다.

만추의 칠선계곡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긴 한데........


134F8C354E7869323D671E

산은 역시 평일에 오르는 게 좋지 싶다.

이런 좋은 날씨에 저기 아무도 서 있지 않다니.


164F8C354E78692A3CBFAC
Veni, vidi...

제석봉에서부터 덮쳐오던 구름 덕택에 주변을 조망하는 건 더 이상 불가능.

미련 갖지 말고 하산하기로 한다. 우린 이미 오면서 충분히 다 보았거든.


114F8C354E7869483E489C

천왕봉에서 내려가는 세 갈래 공식 탐방로.


154F8C354E7869503F46A1
중봉을 향하여 출발.


124F8C354E78696740F4F1
탐방객 수가 매우 적은 길이라는 티가 확실히 난다.


144F8C354E78697A4185B8

그동안 걸었던 다른 길에 비해 눈 높이에 위치해 눈가를 찌르는 나뭇가지가 확연히 많아졌다.


144F8C354E786985424D46
자욱한 구름 때문에 천왕봉은 보이지도 않고...


1452B9384E786AEE059175 

천왕봉과 고작 50m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 곳에 오르기 위해 하염 없이 내려가야만 한다-_-


113849394E786C6843EDAD

정상에 오른 직후라 그런지, 아따 힘들다.


2052B9384E786B06064999
언뜻 모습을 비출동말동하는 천왕봉.

천왕봉에서 중봉을 보면 거의 비슷해 보이는데, 중봉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면 완전 벽.


1752B9384E786B0F07DDCC

요기서부터 쫌만 올라가면 중봉.


123849394E786C6B442A4B
거의 다 올라왔더니 또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주려는 듯.


1452B9384E786B1A08C104

표지판 뒤로는 써리봉이 보여야 하는데...


1352B9384E786B2409D5BD
구름 틈으로 간신히 보인다.


1852B9384E786B2E0A7711

여기쯤 오면 지리산 종주는 거의 끝난 걸로 치는데, 저쪽을 보면 그래도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852B9384E786B390B0C8A
어쨌든 이젠 정말 내려갈 일만 남았다.


163849394E786C6E45E5F0
써리봉(을 가린 구름)을 배경삼아 한 컷.


183849394E786C7146D878

이곳에서 치밭목대피소까지 3.1km는 거의 내리막. 막판 써리봉 오를 때 아주 잠깐 오르막이 나올 뿐.

이때 시각이 5시쯤 됐으니 무난하게 치밭목대피소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1452B9384E786B430CF9C1 

중봉에서 써리봉으로 향한 길은 저런 고운 산길...

이 아니고, 지저분 그 자체의 돌길-_-;


1452B9384E786B4F0DF79C
마나님과 남편은 그럭저럭 2인 1조로 후다닥 내려갈 자신이 있었는데,


1352B9384E786B590E92CC

남편이 찍은 투구꽃.


203849394E786C724780FD
마나님이 찍은 같은 꽃.


143849394E786C7548D5D0
아직 내리막 산행에 익숙하지 않던 29세 처자가 한참 뒤처져 버렸다.


2052B9384E786B640FD006

써리봉이라 잠시 착각하게 만들었던 녀석. 실제로 저긴 넘지 않는다. 돌아갈 뿐.


1452B9384E786B7711C2C6 

29세 처자가 처진 것이 아무래도 불안하여 써리봉 직전 마지막 오르막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1652B9384E786B8A128FB1
마나님께서 물으신다.

\'이런 산속에서 머리를 빗으니 나 선녀 같지 않아???\'

여기에 대고

\'응, 선녀 같지 않아\'

그랬다간 모가지가 열 개라도 안 남겠지?ㅋ



1452B9384E786B6C10FFD1

여기서 엄청난 덩치+엄청난 배낭을 자랑하는 세 청년과 마주쳤다.

한 명당 몸무게 100kg, 배낭 무게 50kg 씩은 돼 보였는데 보아하니 정규등산로는 절대로 다니지 않을 인상들이다.

얘기를 나눠보니, 새재에서 산행을 시작해 하봉 찍고 중봉에서 비박을 하려고 했단다. 근데 중간에 능선을 잘못 들어오는 바람에 그만 이곳 써리봉으로 올라오게 되었다고.

방금 우리와 마주친 지점이 처음 만난 정규산행로란다-_-;;;;;

세상엔 참 강적이 많기도 하다.........

20여분을 기다렸더니 처자가 마침내 우리를 따라잡았다.


1552B9384E786B94131FB5 

다시 출발한 지 2분도 안 되어 나타나는 진짜 써리봉.


1452B9384E786B9F14B27F 

요 지점에서만큼은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었으면 싶은데 조금 아쉽다.



1352B9384E786BAE1637DB
숨은 사람 찾기. 너무 쉽죠???


1152B9384E786BBA1776D5 

이곳에서 치밭목대피소까지 남은 거리는 1.8km. 현재 시각 6시 조금 넘었다.


183849394E786C7849C080

그래도 능선 위에서는 어두워졌다는 느낌이 덜했는데,


1652B9384E786BC018B6C9

대피소를 향하여 본격적으로 산속으로 들어가고서부터는 좀 심상찮다.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생각한 마나님, 자신은 먼저 서둘러 대피소로 달려갈 테니 날이 본격적으로 어두워지면 29세 처자를 잘 보살피며 데려오라 명을 내리신다.




랜턴도 안 주고-_-;;;

에라 모르겠다, 1분에 한 걸음씩 걷는 셈 치고 가 보지 뭐.


1152B9384E786BC41989BF 

플래시를 터뜨리고 찍은 사진만 놓고 보민 아직 그리 어둡지 않아 보이지만,


1452B9384E786BC91A7AFA 

7시 가까워진 시점에서 똑같은 지점의 실제 밝기는 저랬다.-_-;;;

대피소 남은 1.5km 정도 산길은 매우 평탄한 편이지만 앞이 안 보여서는 아무 소용 없는 일.

혹시 싶어서 배낭을 뒤져봤더니 헤드랜턴이 있더라.

여태까지 내 가방에 헤드랜턴을 넣어둔 것도 모른 채 엄한 마나님만 원망하고 있었던 셈. 마누라, 미안-_-;;


2052B9384E786BD31BF104

1km 남았음을 알려주는 표지판.

랜턴 하나에 두 사람이 살금살금 걸어간 끝에 대피소에 도착한 시각은 7시 40분.

대피소에 먼저 도착해서 한상 딱 벌어지게 차려놓던 아저씨들 틈에 끼어 -당연히 우리 29세 처자가 최고 인기ㅋ- 먹고 마시고를 한 끝에 잠든 건 대략 10시 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30294 삼악산에서 [21] 와우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1 443 0
30293 형님들 웨스트우드 라는 브랜드 괜찮은가요??? [14] 김군(121.161) 11.12.11 596 0
30291 연인산 가서 자고 온 얘기(사진 많음) [7] indiabi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1 466 1
30288 겨울산은 춥지만 계속 움직여..무조건 올라갔다 내려오기 [1] 겨울산(58.234) 11.12.11 170 0
30287 패딩(다운)좀 물어봐도 될까요?!! ㅎㅎ [2] 뚜벅이(116.37) 11.12.11 319 0
30285 2011.12.11 소백산 산행 [14] 미스터루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1 386 1
30283 폴라폴리스 내피용 지오다노? 유니클로? [9] ㄱㄱㅈ(221.139) 11.12.11 710 0
30281 [산행기] 천마산 [6] 등산고무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1 568 1
30280 오늘 북한산 (12.11/우이동~아카데미탐방소) [3] 니오타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1 334 0
30279 48리터 배낭의 활용도에 대해서... [4] tttrrre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1 670 0
30278 클라이밍 이런거 하는 애들 체력 좋은애들이지? [6] 뇌졸증(115.88) 11.12.11 586 0
30276 [그냥산행] 북한산 [5] 올돌골(180.229) 11.12.11 295 0
30275 등산 바지샀어요 [6] Ric Fierabracc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1 453 0
30274 산을 가야만 하는 이유 다 알지.ㅋㅋ [2] 똥싸지마(58.234) 11.12.11 321 0
30272 연속 2주 길을 잃네요 [5] 아하스페르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1 259 0
30270 산을 타는것은 나의 불가능을 시험해 보는 계기가 된다... [2] 간지좔좔(58.234) 11.12.11 186 0
30269 [펌] 등산뉴비를 위한 동절기/해빙기 산행 요령 강좌 뉴비(175.198) 11.12.11 379 0
30268 [펌] 등산뉴비를 위한 등산화 고르는 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 [4] 뉴비(175.198) 11.12.11 1110 0
30267 광명이마트 최근 다녀오신분들, 25~30리터급 아직 재고있나요?? [3] 말라리아모기(122.128) 11.12.11 283 0
30266 이게 무슨 현상인가요? [6] g(175.124) 11.12.11 353 0
30265 뻘글, 안내산악회 다녀왔어 가이드가 스틱잡는법에 대해서 잔소리 하네 ㅋ. [10] 스틱(125.187) 11.12.11 652 0
30264 축령산 다녀왔습니다 [5] dd(118.33) 11.12.11 242 0
30263 [5일간의 마실 산행] 3일차 북한산 [2] 약수터(211.109) 11.12.11 195 0
30262 [5일간의 마실 산행] 2일차 도봉산 [2] 약수터(211.109) 11.12.11 185 0
30261 [5일간의 마실 산행] 1일차 수락산 [2] 약수터(211.109) 11.12.11 383 0
30260 나 이 바지 좀 봐주랑 [3] 6시리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1 460 0
30259 망한 불암산 월식 사진 [2] 화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1 229 0
30258 요기가 융프라우? [1] 번개처럼빠르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1 211 0
30257 한국에서 제주도 포함..산이 제일 없는 곳이 어디인가요? [7] ㄴㅇㄹ(180.227) 11.12.11 276 0
30256 형님들 비박용 다운자켓 구매전 비교분석 글. 조언 부탁드립니다. [3] 김군(121.161) 11.12.11 342 0
30254 11년12월10일,고흥 팔영산,깃대봉,1-8봉,능가사 [7] 하글하글(119.64) 11.12.11 297 1
30251 지리산 피아골 등정 촉새(121.149) 11.12.10 203 0
30250 유니클로 플리스자켓 세일하길래 하나 주문했다.. [7] 유니클로(123.213) 11.12.10 910 0
30249 이런 등산화로 설산 다녀올 수 있을까요? [5] 뉴비(175.198) 11.12.10 508 0
30247 밀레 패딩 골라 주세요~ [4] 김영수(110.12) 11.12.10 451 0
30246 걷기 4시간했는데도 왜 다리가 후달리는걸까요? [4] ㅇㄹ(175.124) 11.12.10 282 0
30245 오늘 수락산 등반하고 왔습니다~ [3] 낭만고도리(112.214) 11.12.10 284 0
30244 삼천사 계곡의 딱따구리.... [1] 백옥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0 147 0
30243 서울성복구 석관동 천장산(구 정보부 산) 등산해보셨나요 [2] ㅇㅁㅇ(124.5) 11.12.10 205 0
30242 영국에 비가 많이와서 방수자켓 사려고하는데 추천좀 [9] 영국날씨(121.155) 11.12.10 432 0
30241 SALEWA, 사레와 아는 횽들 있어? 사진추가!! [8] Cartman(175.113) 11.12.10 622 0
30240 선배님들 형님들. 한겨울 비박용 우모복이 경량 다운이면 어떻게 될까요? [10] 김군(121.161) 11.12.10 703 0
30239 합천 또는 성주 ...실상은 고령 가야산(만물상) 후기 [9] 뭐라고(112.214) 11.12.10 409 0
30238 김천 황악산 후기 [5] 뭐라고(112.214) 11.12.10 834 0
30237 지리산종주배낭 리터수...ㅠㅠ [13] 훈육분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0 970 0
30236 1960년 초반 백운대 등반 사진 [5] 북한산에미친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0 568 0
30235 1970년 초반 한라산 등반 사진 [14] 북한산에미친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0 703 0
30233 문경 주흘산 후기 [5] 뭐라고(112.214) 11.12.10 296 0
30232 안냐삼 (_ _) 스패츠랑 페인젠 문의영~~~ [8] seojja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0 315 0
30229 크리스마스 지리산 종주를 위한 준비로 대피소 예약 완료했어요 ㅋㅋ [5] 편한-잠자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10 23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