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11.09.16] 늦여름 지리산 - (6) 치밭목--진주

닉은무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9.23 11:50:16
조회 454 추천 0 댓글 11

앞서 찍은 사진은 아래 링크에...


늦여름 지리산 - (1) 화엄사--노고단대피소                                        늦여름 지리산 - (2) 노고단대피소--반야봉

늦여름 지리산 - (3) 반야봉--벽소령대피소                                       늦여름 지리산 - (4) 벽소령--장터목

<U>늦여름 지리산 - (5) 장터목--치밭목</U>


전날 밤엔 깜깜한 산중에서 생쑈를 벌일 뻔 했지만 별 탈 없이 대피소에 입성, 미리 한상 펼쳐놓은 아저씨들과 왁자지껄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아저씨들은 천왕봉 일출을 본다고 3시에 일찌감치 출발했고, 치밭목대피소에 남은 건 덩그러니 우리 일행 뿐. 


1952F0384E78752C3464CF

이곳에선 즐거운 일이 많았는데, 대피소 총각의 간곡한 부탁으로 올리지 못함이 아쉽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국립공원사무소 측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일.


1730E1344E7872132EFFDB

느지막히 아침을 챙겨먹고 여덟 시쯤 대피소를 떠난다.

대원사까지 거리는 7.8km라 되어 있지만 버스정류소까지 실제 거리는 10km 가량.

하지만 실제 산길은 6km 남짓 남았을 뿐이다.


1330E1344E78721B2FE37A

본격적인 계곡이 나타나려면 좀 더 가야 하지만 어쨌든 초입부터 자그마하게나마 계곡이 펼쳐져 있다.


2030E1344E7872253061C0

아, 대피소를 떠날 때 대피소 총각이 주의를 주더만.

\'어제 지리산에 곰 네 마리 풀었다카니까, 조심하소.\'

ㄷㄷㄷ


1530E1344E78722C31423B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아늑해 보이지만,

속세에 찌든 도시인 셋은 한시 바삐 하산하여 사우나 한판 때리고 싶은 생각이 더욱 간절ㅋ


1130E1344E78724232EF76

치밭목에서 대원사로 하산하는 길은 두 갈래다.

그냥 산길로 내닫는 길과, 조금 돌아가긴 하지만 대체로 평탄한 새재로 가는 것.

29세 처자가 조금 걱정돼 마나님께 의견을 물었다. \'우리 좀 돌더라도 편한 길로 가볼까?\'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

\'화대종주 하기로 했지, 화새종주 하기로 했냐?\'

-_-;;;


1930E1344E78724C33C4C5

끝이 없는 능선, 능선.........


1130E1344E78725934002C

길가 절벽에서 졸졸 흘러내려오는 물줄기에 어떤 센스 만점의 길손이 저렇게 나뭇잎을 끼워놓았다.

괜히 기분이 좋아 목마르지 않아도 한 모금 받아마셔 본다.


1330E1344E78725D3501B4

아, 능선, 능선, 능선....... (2)


1630E1344E78726136C5D8

여태까지는 하산길이라 해도 제법 오르락내리락이 있었는데,

여기서부터는 진짜 내처 내리막길이라 봐도 좋다.


1430E1344E78726B37BB56

보시다시피 와장창 내리막길. 중산리길을 생각나게 한다.


1430E1344E7872763836A4

저런 계단을 몇백 미터 가량 내처 내려오고 나면,


1830E1344E78728B39D903

실제 산길이 끝나는 지점인 유평마을까지 2km를 남겨놓은 지점 -저 표지판의 수치는 오타. 잘 보면 5를 칼로 뭉개서 0으로 바꾸려 한 흔적도 눈에 띈다.-


1130E1344E7872923ADE74

사진으로 보면 그닥 커보이지 않지만 한 사람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의 못이 있다.

동행 처자는 15분 정도 뒤쳐져 있었고, 마주치는 이가 거의 없는 길이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타이밍.

마나님 망 보게 해놓고 여기서 시원하게 알탕을 한판 하셨다 -_-v


2030E1344E78729D3B3655

마지막 2km는 마을 가까이 거대한 크기의 대원사 계곡인데,

이번 홍수 및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크게 망가졌다. 한때 등산로 전체를 폐쇄했을 정도이니.


1830E1344E7872A93CA387

이리 아늑한 계곡인데...

물난리의 상흔이나마 몇 장 담아본다.


2030E1344E7872AD3D4CEF


1930E1344E7872B73E5BD8


1930E1344E7872C53FD359


1330E1344E7872DC4021CF


1252F0384E7874DC2ED78B


1952F0384E7874F32F8EE0

드디어 속세로 나가는 문.

생각해보니 절묘할 정도로 대칭적인 일정이었다.

첫날 6.6km, 둘째날 15.8km, 세째 날 15.4km, 네째 날 6.1km씩 걷다니.ㅎㅎㅎ

도합 43.9km 걸은 셈.


1652F0384E7874FE30A602

여기서부터는 포장도로.

마라톤 코스 넘는 산길을 걸었으면 됐지, 굳이 공구리 도로를 걷고픈 마음은 없다.

뒤처진 처자를 기다리는 동안 덕산콜택시를 불렀다.


1452F0384E78750931AFF7

택시기사 아저씨가 데려다준 대원사 입구.

비구니의 도량으로 유명한 절이지만 택시를 세워두고 다녀오긴 좀 그래서 입구 사진만 찍고 패스.


1952F0384E787512322AB2

그나마도 움직이기 귀찮아진 마나님은 그냥 아래편에 있는 안내판 앞에서 마지막 한 방.

물난리난 흔적이 있는 곳에서 된통 미끄러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ㅋ

구례쪽 화엄사, 천은사와는 달리 이쪽 대원사에서는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지 않는단다. 아마도 조계종 내 위상 차이 때문이리라.

헌데 기사아저씨는 \'전라도는 그런 데도 돈을 받지만 우리 갱상도는 그런 거 안 받심더\' 드립을 시전하신다.

근데 아저씨 말하는 걸로 봐선 \'라도, 슨상님, 홍어\'류의 감정은 아닌 것 같고, 통상적인 지역 라이벌의식 정도에서 나온 말인 것 같아서 그냥 웃어넘겼다.


1852F0384E78751D330208

덕신으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속세에서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천왕봉!!!

진주로 이동하여 일단 사우나부터 시원하게 한판 하면서 추후 여정을 물색해보기로 한다.

찜질방 안 때미는 아저씨에게 괜찮은 음식점을 여쭤보았다.

뜻밖에 서울 말씨를 구사하시는 아저씨 (예전 \'서울뚝배기\'의 주현 씨를 기억하시는가. 딱 그분 말씨)

"여긴 정말 먹을 거 없는 곳이예요. 정 먹으려면 짱어 먹으러 가세요" 하면서 옆에 있던 나이 지긋하신 영감님께 묻는다.

"촉석루 밑에 짱어 젤 좋은 집, 거 이름이 뭐였죠?" 단박에 대답이 나온다.

"유x짱어." (저 가게로부터 어떠한 스폰도 받은 바 없어요 ㅋㅋ)


1252F0384E78753035A5CA

하여 유x장어 식당으로 이동. (순천에서도 그랬는데, 이곳 진주에서도 꼭 \'장어\'가 아니라 \'짱어\'라 부른다 ㅎㅎㅎ)

남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제법 괜찮은 위치.


1752F0384E787534367EBB

\'바다장어\'라 이름 붙여놓고 파는 \'아나고\' 구이. 바다장어든 아나고든 맛은 좋다.

애초 기대는 매캐한 연기가 올라오는 속에서 직접 구워먹는 장어집이었지만, 주인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실내 식당에서 그렇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환기구 다 작살난단다-_-;

그런 걸 원하는 분은 이런 촉석루 근처 식당가가 아니라 포장마차를 가셔야 한다고.


2052F0384E78753637DB3C

민물장어. 하나는 맵게, 하나는 달착지근하게 구웠다.

역시 이쪽이 더 쫄깃하니 진짜 장어다운 맛을 낸다.


1452F0384E78753938149E

후식으로 나온 진주냉면. 면 자체는 특별한 게 없었지만 일식 모밀냉면 같은 가다랭이국물맛이 시원하니 좋았다.


1452F0384E78753B39BA3F

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흑미식혜. 아주머니 말씀으론 이 식당에서 직접 담궜다고.

보통 식당 식혜는 단맛으로 떡칠되어 있어서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건 단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담백함이 인상깊었다. 직접 담근 거라는 말이 믿어지기도.

고속터미널로 이동, 건너편 커피숍에 들러 여성 동무들이 마실 커피를 달였다.

커피집 안은 물론 처자들로 득실득실, 서울 처자들보다 살짝 진한(조금만 덜했으면 더 어여뻤을) 화장을 한, 역시 조금 과한 색채의 패션의 젊은 처자들이, 무지막지한 경상도 말씨로 대화를 하는데, 서울 촌놈 상당히 당황했다-_-;ㅋㅋㅋ


버스에 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훑어본 스포츠신문 가판. 지역이 지역이니만큼 \'이대호 3안타\', 이 정도 헤드라인을 기대했는데,

\'롯데 구단, 최동원 영구결번 약속\'

아니, 저넘의 구단이 웬일로? 장효조씨 사례를 보고 정신좀 차렸나? 뜬금 없이 왜? 그럴 리가 없는 넘들인데?\' 했더만,

서울에 올라와서 인터넷을 열어 보고 알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52F0384E78753C3A1EA5

서울 올라오는 버스에서 흡입한 팥빙수.

하산 직후 찜질방에서 이번 산행으로 2kg 빠졌음을 확인하고 좋아했는데,

짱어+맥주+냉면+식혜+팥빙수 크리로 한방에 restore.ㅠㅠㅠ

다음에 다시 와서 빼야지.

이상 3박4일에 걸쳤던 화대종주 이야기 끝.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9120 집 뒷산이 걸어서 40분거리에, 버스도 없음 [2] 좋은친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8 150 0
29117 다들 배낭이 작으면 안좋다 그래서 말이야 [12] 백진희긔엽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8 550 0
29116 멧돼지 만나면 대처법. [7] 우훗(123.215) 11.11.18 552 0
29115 배낭 추천좀요~ (조건 써놓음) [6] 우훗(123.215) 11.11.18 317 0
29112 등산 다니니까 확실히 체력이 좋아지네 [11] 국기봉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8 445 0
29111 횽님들 겨울에 집에서나올때 말인데 뭐입으세요? [4] 심건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8 214 0
29110 [감상기] 환경스페셜 - 설악산은 쉬고 싶다 [5] 남근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8 507 0
29109 이자켓도 소프트쉘야? 정체가 궁금해 [10] 알찬마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8 382 0
29108 가산 어디로 가야 마운틴하드웨어 있음? [4] ㅁㅁ(59.187) 11.11.17 415 0
29107 [질문] 겨울 시즌 제일 가보 싶은 ...산은 ??? [10] 뭐라고(112.214) 11.11.17 261 0
29106 매알 오르는 우리집 뒷산 [5] 마늘닭통구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247 0
29104 남부지방은 슬슬 비가 오네요 [10] real(121.182) 11.11.17 160 0
29101 냉정한 등갤러들아 인간개병신 올돌골이 왔다 [5] 올돌골(180.229) 11.11.17 291 0
29100 나도 소프트쉘이 땡기네 [5] 아프르스토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348 0
29099 隔世之感 [11] 남쪽나라(175.207) 11.11.17 328 0
29098 형들아 TV나오는 고산등반가들은 지리산 무박으로 한방에 종주도 가능한가? [6] 북한산곰돌이(220.86) 11.11.17 404 0
29097 [마지막글] 지리산은 5-8월에 가는게 제일 좋은거 같음. [1] 지리산(115.88) 11.11.17 122 0
29096 소프트쉘 추천 [9] oiosami(182.213) 11.11.17 510 0
29093 안녕하세염... 12월9일날 한라산 돈내코~어리목 가려하는데요 [2] 아이유삼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151 0
29092 쓰레빠신고 천왕봉가는거 아무 의미도 없단 생각도 듬. [5] 지리산(115.88) 11.11.17 221 0
29090 호프힐 - 스톰브레이크2 (소프트쉘 자켓) [37] 멍게해삼말미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821 0
29089 지리산이 기도빨 쎄다고? [15] 지리산(115.88) 11.11.17 289 0
29087 [퀴즈] 어느 산일까요??? 난이도 (하) ~(산행기는 귀찮아서 패스) [9] 뭐라고(112.214) 11.11.17 209 0
29086 ㅎㄷㄷㄷ 한 관악산 산행기 [9] 상도동(175.198) 11.11.17 427 0
29085 컬럼비아 헤비구스 하나 질렀는데.. 가격대비 괜찮나요? [3] 생짜초보(203.244) 11.11.17 390 0
29083 어제 주문한 홒힐 스톰브레이크 자켓이 도착했는데.. 어케 사진좀 올려줘? [2] 멍게해삼말미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274 0
29081 대리 산행기 ( 링크걸기 테스트 )한라산 성판악-백록담 [3] 남쪽나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241 0
29078 봉다리 산악회 나도 나가고싶네.. ㅎㅎ [1] 멍게해삼말미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195 0
29076 소프트쉘=플리스 방수재킷 or 소프트쉘⊃플리스 방수재킷? [1] ㄴㅇㅁㄹ(218.147) 11.11.17 252 0
29074 구스다운 코오롱이나 블약꺼가 좋아보이면 이상한거임? [10] fff(175.124) 11.11.17 726 0
29073 등산 동호회에서 만난 여자하고 오늘도 카톡했는데 말야. [22] OO딸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612 0
29070 [11.11.12] 설악산 - (3) 희운각--1275봉 (bgm 있음) [17] 닉은무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643 0
29069 이게 130만이면 좋은건가...의견좀.. [3] 피엘라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369 0
29067 마지막 후보 5인방.. [15] 관찰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475 0
29066 [뻘글] fyrestorm 소환 [9] 남근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284 0
29063 소프트쉘과 하드쉘의 이미지 비교 [6] 하글하글(203.247) 11.11.17 1533 2
29062 나름 머리 엄청써서 구입한 월동장비 [14] ㅇㄴ(121.129) 11.11.17 572 0
29060 무릎 관절 있는데 바깥측면에 힘줄? 같은부분이 걸ㅇㄹ때마다 아프면 [15] 늙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327 0
29059 플리스 테스트 겸 동네 뒷산 새벽 등정 [7] 국기봉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420 0
29057 하드쉘 소프트쉘 그게 어렵나? [8] 카이저소제(1.247) 11.11.17 782 0
29056 이 자켓의 정체는? [16] 호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582 0
29055 구스패딩조끼도 일종의 소프트쉘아냐? [4] 알찬마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346 0
29054 [출석부]2011년 11월 17일 목요일 [8] 낚시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132 0
29052 쓰레빠 신고 지리산 온 사람은 못봤는데 어그신고 온 애는 봤음. [9]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386 0
29051 형님들 나혼자 아무산이나 산행을하려고하는데... [4] 몸으로말해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222 0
29049 이건 소프트쉘? 이맞나요? [5] 마늘닭통구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386 0
29047 형들 고어안에입을 내피좀 추천해주세요 ㅜㅜ 싼걸루 [8] 하이킹베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7 392 0
29046 전역이 얼마 안남은 군인인데여 고어텍스 자켓 사려고 하는데 이거 어때요? [10] 너고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6 410 0
29045 겨울산 준비 [3] 송혜교(원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6 297 0
29044 장갑하나 질문 할께요 [8] 마늘닭통구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16 27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