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넘쳐나는 지리산의 가을

등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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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보물찾기 방금 자운암능선 타고왔는데 곳곳에 이런 행운의편지 돌밑에 숨겨놨더라ㅋㅋ 집와서 보니까 내용도 좀 웃김펄럭-오르는길에 텐트도 있던데 이사람이 편지 납뒀나봄ㅋㅋ 작성자 : 등갤러

꽃으로 넘쳐나는 지리산의 가을

indiabird

2011.09.26 20:49:33

조회 530 추천 0 댓글 18

지난 금요일 심야버스를 타고 백무동으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이 지리산으로 많이 가는 시기라
버스가 총 다섯 대가 길을 재촉합니다.
다음 주 연휴에는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날 일이 늦게 끝나고 후배와 술도 한잔 한터라
버스에서 잠을 잘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휴게소...
또 다시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다보니 백무동에 도착했습니다.

예정으로는 부지런히 올라가 장터목에서 아침을 먹고
연하선경에서 빈둥대다 세석에서 점심을 먹는것이었지만
뭐 사는게 꼭 계획대로 되는건 아니겠지요.

들머리에서 아는척 해 주신 울트라시니어님과 만나
새벽일찍 문을 열고 밥을 파는 할매네 가서 아침을 먹습니다.
그간 밥값이 또올라 7000원이 됐지만
할매 손맛이 좋은 편이라
솔잎 막걸리와 함께 맛나게 먹습니다.

입구 삼거리에서 시니어님과 헤어진 후
어두운 길을 따라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참샘에서 물을 뜨면 되니 물은 조금만 담아 가봅니다.

하동바위 쯤 오니 날이 밝아 옵니다.
춘분이 지나 해가 짧아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밝은 시간이 조금 더 많은 느낌...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제 발걸음보다 빠르게 여러번을 지나가자
주위가 조용해 집니다.

딱 두분이 위에서 내려왔는데
두분다 올라가다 중도에 내려오시는길...
백무동 장터목구간이 그리 힘든 길은 아닌데
아마 사전 정보가 너무 없이 오셨거나 어떤 탈이 나신 듯...

참샘물맛은 선비샘물맛과는 달랐는데
우위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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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산에 가서도 산죽을 보면 지리산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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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오르니 하늘이 열리는곳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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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면 장터목이 얼마 안남았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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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안부가 장터목..
이후 힘든구간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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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은 역시 장터목...
밥먹는 자리는 다 차서 여기저기 흩어져 식사들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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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풍경 둘러봐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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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느릿느릿 걸어왔는지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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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종주중이던 오상무님 친구분을 만나
원두커피 한잔 얻어 마시고
우즈베키스탄 양고기 빵을 잘라 나누어 먹는것으로
점심을 대신 합니다.
아는 분을 만나는건 늘 반가운 일이지만
이렇게 산에서 만나는건 대단히 반가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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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온 중요한 목적중에 하나인 꽃구경~
뭐 설명이 필요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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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다녀오고 나면 며칠간은 그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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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에서 지는 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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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몸과 마음을 바닥에 대고 숨을 두어번 쉬니
여기가 낙원이고 여기가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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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아한 찬공기를 밤새 마시고 거림으로 하산을 합니다.
독립꾼님과 일행 분은 축지법을 쓰시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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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꾼님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막걸리를 마시며 되새겨 봅니다.
좋은 얘기 재미나는 얘기 많이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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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지리산에서 또 사람들을 만나고 길을 같이 걷고
풀과 나무 꽃들을 같이 바라보고 그러겠지요.

꼭 그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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