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리 분쇼 41세.

서바이벌 산행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등반 스타일을 정립한 인물

K2에 도전하던 26살 무렵, 

별다른 등반 장비 하나 없이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셰르파들의 모습에 탄복하여

장비와 식량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기존의 스타일에서 탈피하여,

단독 산행과 침묵,

그리고 현지조달을 원칙으로 하고

일본 전국의 산을 누빔

1년중 150일을 산 속에서 보내며

나머지 시간은 헬스장이 아닌,

공공 시설을 무대로 체력단련에 힘씀


"엘리베이터를 타다가 갖히면 기분 더럽죠. 하지만 갖혀도 할말 없는 거에요. 왜냐면 엘리베이터를 선택한건 자신이니까요.

현대문명이 가지고 있는 편리함 속에 숨겨진 이면이죠.

만약 계단을 이용한다면 단련도 되고, 자신의 능력으로 오른다는 상쾌함과 보람이 따르죠. 따라서 계단을 이용하는게 훨씬 나아요"


그는 웬만한 거리는 달리고 자기 발로 오르고, 편리한 수단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산에 올라서는 물고기를 잡고, 엽총으로 산짐승을 사냥하여 식량을 조달한다.

정말 산악인의 진정한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인물.

뭔가 볍신같지만 멋있었다.

계곡의 찬 물에 알몸으로 들어가 씻을 때 볼 수 있었던 정말 팽팽하게 다져진 몸이 인상깊었고,

위험한 절벽에 도전하다가 떨어져 머리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상황을 받아들이고

팔에 즉석에서 기브스 응급조치를 하고 나뭇가지를 지팡이 삼아 내려오는 모습이

뭔가 자유로워 보였다..

나도 언젠가 그래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