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등산 동호회 나가서

뒷풀이 때 얼결에 키스하고 만난다는 여자 얘기 했었냐?

오늘 연락하지 말자고 문자 왔더라.

난 산 정상에서 카톡하기로 해 놓고 왜 안했냐

거기서 이글 보냈으면 더 찡했을 텐데 그랬다.

괜찮다. 거기 동호회 사람 중에 누가 내 얘기 물어보면

잘 안 맞았지만 나한테 잘해주긴 했다고 전해달라

이렇게 답 썼다.

31년 만에 불과 일주일이었지만

여자랑 첨 겪어 보는 데이트 분위기 같은것도 느껴 보고

짧지만 차마시고 밥먹고 쇼핑하고

압축적이지만 처음 겪는 일들이 있어서

나중에 돌이켜 보면 존나 재밌게 느껴질 추억이 된거 같다.

최소한 평생 데이트 한번 못해봤다 이런 소리는 안 하게 된거니까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 삶을 아끼는 마음이 존나게 부족한 새끼다.

그래서 인터넷에 김자인 보면서 딸치고 싶다고 썼다고

경찰에 고소당한들

도무지 잃을게 있을거 같지가 않다.

내 답 없는 인생에 대한 고민과 허무에 비하면

그런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

나 보고 사과하라 하는데,

도무지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듬 ㅡㅡ;; 너네가 무슨 김자인 본인이나 김자인 가족도 아니고 ㅡㅡ;;

깔것이 보이니까 들이까는 디시질로 밖에 안 보임. 

이런 마음으로 사과라는 타자를 친들, 그건 기만에 불과하지.

근데  너네들이 갑자기 나를 까다 말고

서로를 까대고 싸움질 하고 구글링 하는걸 보니까

갑자기 졸라게 미안한 생각이 듬..

화목했던 등갤에 파도를 일으킨것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므로

미안하다는 말을 너희에게 전하고 싶다.

그 벌로써 풋샵 100개를 시행하고( 한번에 못하니까 나눠서 하겠다 ..ㅡㅡ;;)

일주일동안 디시질을 중단하겠음.

그만 싸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