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새벽에 동네 뒷산을 올라가는 사람인데,

동네 뒷산이라고는 하지만, 지방에 있어서 제대로 돌려면 한 2~3시간쯤 걸리고

다른 높은 산들과 계속 연결되어 있는 곳이지.

내가 가는 곳에는 봉우리가 세개쯤 있는 데,

첫번째 봉우리는 정상에 운동기구도 많고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고,

조금 내려오다가 다시 올라가면 두번째 봉우리인데,

두번째 봉우리에 가면 첫번째 봉우리에 온 사람들의 4분 1쯤되는 사람들이 들리고,

거기서 2km쯤 더가서 마지막 봉우리에 오를 때는 주말에는 3~4명 쯤 만나고,

주중에는 1명 쯤 만나면 운이 좋다고 해야 되나..그정도로 사람이 잘 안 다니는 곳이지.

세번째 봉우리에는 여기저기에 리본이 묶여있는 것으로 보아

등산회에서도 가끔 오는 것 같더라구.

어쨌거나 몇일전에 새벽에 랜턴하나 들고 세번째 봉우리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데,

빠르게 낙엽밟는 소리가 "착~착~착"하고 나서 쳐다보니, 

뭔가가 산으로 빠르게 올라가는 거야.

처음에는 사람인가 했거든.

가끔 산에 보면 웃통벗고 뛰는 아저씨들 있잔아.

아마 멧돼지 같은 데, 크기는 큰 개 만하고, 완전히 검은 색이더라구.

그런데 엄청 빨라서 45도쯤 되는 언덕을 금새 올라가더라구.

아까 이야기했지만, 내가 가는 곳은 인적이 드물어서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더라.

등산스틱을 가지고 다니지만, 멧돼지 정도는 등산스틱으로 후려쳐도 안 도망갈것 같고..

그래서 좀 흉칙하게 생긴 등산용 칼을 가지고 다니거나

아니면 화약총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면 소리에 놀라서

달려들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

물론 이놈들이 쓸데없이 덥치지는 않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을 좀 했어.

혹시 등산하다가 야생동물 만났던 사람있어요?

다람쥐, 청설모, 꿩, 뱀 같은 작은 동물 말고, 좀 큰걸루 말이야.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은 데.

미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