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다리 산행로 답사기

폴리우레탄

2011.10.31 20:34:53

조회 294 추천 0 댓글 5

날씨 화창했던 일요일.

언제나 사전계획없이 멋대로 당일 산행을 정하는 참에,

봉다리 산행 당일 코스가 생각나 짐만 싸놓고 디씨를 검색했습니다.

백봉산 - 마치고개 - 천마산

금곡역(춘천전철 내릴역)

종이에 4단어만 적었습니다.

가본적 없는 산이지만 우선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왠지 그날 봉다리 산행 코스를 즐겨보기로

하고 무작정 7호선을 타고 상봉으로가 춘천행을 타고 갔습니다.

나들이 남녀노소 가족,연인,등산객등 춘천쪽 나들이 인파로 전철역은 시끌벅적~

노인분과 자리양보 문제로 제가탄 칸에서 시끌벅적~

확인해보니 급행열차라 금곡역은 지나쳐서 다음 전철을 타고 금곡역에 내려

남양주시청앞까지 교통편을 알아볼려고 해매다 보니 어느덧 12시 10분 도착.

1. 가볍게 스트레칭 및 준비운동을 마치고 12시 20분쯤 산행을 출발합니다.

첫번째 목표인 백봉산 정상까지 4km이상 거리도 꽤 된것을 확인하고

산행중 쉬는시간을 줄이기로 계획합니다.

잘못하면 일몰시간때문에 천마산 찍고 내려오는데 촉박할것 같아서..

가본산이면 모르겠는데 초행이라 필요시간도 짐작이 안되서 마음만 급합니다.

봉다리 산행은 예정대로 10시즘 출발이라면 백봉산 정도찍고 천마산을

향해 가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지나간 산행길을 답습한다는 의미로 ㅋ

산을 보니 진한 갈색의 고운흙에 나무뿌리가 간혹 엉켜있는 전형적인 육산입니다.

초반 오름길빼고 능선타면 둘레길처럼 포근하고 부드러운 흙길로 이어집니다.

낙엽이 몇겹으로 수북히 쌓여있어서 바스락 거립니다.

많은 산에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특히 겨울에 눈쌓였을때 오면 더욱 맛이나는 산행로 같았습니다.

봉다리 산악회?도 몇시간전에 이곳을 지났겠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 중간에 몇번 쉴려하는데 왠지 쉴때가 없는 느낌입니다. 북한산,도봉산처럼 길옆 바위가 쉬는자리라

인식이 박혀서 흙길만 이어지니 어디서 쉬어야 될지 몰라 참고 계속 올랐습니다.

그나마 중간에 한두개 밴치가 있는곳은 등산객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다행히 예전 습관대로 길옆에 걸터앉을만한 바위를 발견해서

산행후 1시간만에 땀도 식힐겸 잠깐 휴식합니다.

그리고 곧 1차 목표인 백봉산 정상.

난코스는 없었지만 한번에 오르는게 아니고 작은 언덕들을 오르락 내리락 두어개 하니까 나옵니다.

도착시간 1시 40분.

3. 급한마음에 봉우리서 사진만 찍고 다시 마치고개라고 적힌곳을 향해 내려갑니다.

내려가다 괜찮은 곳있으면 점심도 먹을 마음에..

그러나 결국 자리못잡고 백봉산 하산길 골프장쪽을 지나 하산해 천마산쪽 출입로로 접합니다.

여기서 초입부분에 3명정도의 돗자리 깐 일행을 지나칩니다.

나중에 후기보고 알았지만 봉다리 산악회라고...

물론 10시에 출발한 일행을 만날것이라고는 생각못해서..

그냥 일반 일행으로 생각하고 그옆에 표지판서 길만 확인하고 지나쳐서 약간의 업힐후에

이런산에서 좀처럼 없는 구석 바위자리를 발견해 점심을 먹었습니다.

거의 다 먹을즈음 아까 그 지나친 봉다리일행도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산행을 하는 중인지

몇분이 등뒤쪽으로 접근해 오더니 사진을 찍더군요.

4. 확실하게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점심을 먹고 조금더 올라가니 3시가 좀더 된거 같습니다.

급한마음에 마주치던 노인분에게 지금위치서 천마산정상에 다다를 시간을 여쭤보니

오늘은 멀어서 힘들꺼라 말씀해 주십니다. 사진으로 본 봉우리의 뒷편 왼쪽에 있다나 뭐다나..

여기서 결정적으로 고민하다가 좀더 가다 우회하여 하산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5. (조금전까지 봉다리 일행이 앉아 있었던 밴치)

그 다음부터 어슬렁 어슬렁 40분정도 더 갔을까 시간을 보니 3시 50분정도를 가리키고,

사진 표지판옆 나무밴치에서 아까 그 일행(봉다리 산악회)이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전 그 일행 앞에 있는 사진의 표지판을 보고 갈길을 고민하는데 천마산 거리가 안나옵니다. 웃기게도

그 일행이 천마산쪽으로 떠나고 밴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과 하산하는 사람들 몇무리에게

정상 예상시간을 물어보니 1시간 좀 넘는다고 대략 의견이 맞춰집니다.

4시가 좀 넘었으니 서두르면 일몰전까지 정상에 사진은 박을수 있겠지만,

어두워진 하산길과 그뒤 귀가길 교통편이 걱정되 뒤로 돌아서 천마산 초입길로 하산했습니다.

그후 지나간분들에게 길을 물어 도로를 조금 걸어가 버스타고 귀가.

겨울에 눈덮힐때 꼭 다시 오고 싶은 산이였습니다. 그때는 좀 일찍 출발해서 천마산까지 기약하며

산행로만 훔쳐서 죄송하고

그때 서로 몰라봤지만 반가웠습니다. 봉다리 분들

휴대폭 막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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