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와서 그냥 뻘글하나 올려요(재미없으면 욕하셔도 됨)

드디어2년을 꼬셔서 드디어 와이프도 등산에 참여하기로했습니다.
제 와이프가 뭐에 꽃히면 인정사정없이 지름신을 맞이하는 스타일이라서 등산에 빠지게 되면 저도 곁따라 이득이 좀 생길것도같고 등산복 그만사라는 구박도 안받을꺼 같아서 장장 2년을 꼬드겼드랬죠

암튼 성공하여 등산복을 구입하기로 맘먹고 자자~인터넷을 들어가서 아크테릭스/마무트/멜로스 이거저거 보여줬습니다.
이것또한 순전히 제것도 가끔 낑겨 살려는맘에..

나 : 자기야~여기 제품들이 좋아~등산복으로치면 니가 좋아하는 구찌 샤넬같은거야 OK?

와이프 : 이거 처음보는데? 좋은거 맞어? 자기는 좋은거사고 나 모른다고 막추천하는거 아녀? 죽을래?

나 : 아니야 ㅠㅠ 가격봐 겁나 비싸잖아 좋은거야

와이프 : (블랙야크 사이트 들어감)진짜~죽는다..

나 : 왜?왜?

와이프 : 블랙야크 바지 30만원 자켓80-90하자너 이씨 가격 뭐 비슷하구만

나 : (헐 블랙야크가 이리 비싼브랜드였나?) 그럴리가........

와이프 : 옷입어~백화점가게 주글라구 아주그냥 내가 맘에드는거 살꺼야~

나 : 네....(말로 설명을 하려해도 도저히 설명이 안되더라구요....)

암튼 둘이 백화점 블랙야크 매장으로 갔습니다

와이프 : 저기요~등산복좀 살려는데 뭐뭐 필요해요? 신상중에 잘나가는거 보여주세요

나 : (뭐야 ~이컨셉은) 자기 조용해봐 내가 골라줄께..저짝가서 티셔츠나 암거 골라봐~
      아가씨! 소프트쉘자켓 뭐뭐예요?

점원 : 손님 이거 조인성 고어텍스자켓인데 엄청잘나가요 사이즈 하나씩만 남았어요

나 : 아니요 고어텍스말고 소프~트~쉘~(걍 포기하자...)아 됐구요 거 뭐시냐~보온되고 방수/방풍되는거있잖아요 그런거요~

점원 : 손님 고어텍스이거 내피가 구스다운이라 보온잘되요~내피도있는걸 모르셨나봐요~

나 : (슬슬 짜증밀려옴) 그냥 내가볼께요~
     헐헐헐 일반자켓이 40만원대 졸 비싸네.....이 가격이면,,,,

그사이 와이프 이미 조인성자켓입고있음...

나 : 자기야 다른데가보자 여기 괜찮은게 없네..

와이프 : 이거 사이즈 없데 조인성인 입고나온거라잖아~~!이거살래...

나 : 자기야 다른데가자 그리고 고어텍스저건 자기가 입을일이 없어 비오고 눈오고그럴때 몸 보호하는거야 그런날 안갈꺼잖아...

와이프 : 진짜야? 자기 똑똑하네~ 아가씨 다른데좀 보고올께요~~~~

아놔 젊을땐 영어회화도 곧잘하던 여자가 왜이리 단순해졌는지 ㅡ,ㅡ;;
져기저기 다른매장을 다녀도 점원들 대사가 단체로 외웠는지 등장연예인만 다르고 다 똑같네요
조상중에 고어텍스못팔아 죽은 귀신이 있는지....
장장4시간을 돌아다녀서 컬럼비아에서 폴라텍집티랑 춘추용기모바지 대충하고 장갑 모자등등 이거저거 사고
자켓은 겨우겨우 꼬셔서 제가 직접 사다주기로했습니다
이거 양보받고 주말에 화장실청소하기로했다는 ㅠㅠ

등산복 점주님들 본사분들~매장에 점원쓸때 기본적인 공부는 좀 시킵시다.!!!!!
뭐 대화가 통해야지~~~
물론 애시당초 백화점으로 등산복 사러간 제 자신이 욕먹을짓했지만 할수없었습니다.ㅠㅠ
전문적인 매장을 한번 끌고 가야겠네요
그럼 모두 편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