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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등산 동호회 모임에 다녀온 얘기

OO딸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1.20 21:21:20
조회 1000 추천 0 댓글 18

패줘산에 갔다왔어.

물론 그런 산은 없지만, 지금의 내 기분과 엇비슷한 이름을 붙이고 싶어.

거기서 명순씨를 만났지. 물론 명순이가 아니지만 일단은 가명이라도 붙여야 하니 명순씨라고 부르겠어.

나랑 사는 곳이 가까워서 행선지까지 함께 하기로 했지.

지하철에서 그 날 까지 평일에 주고 받았던 카톡질을 통해 줘야 했던 상품을 줬어.

진실게임 하면서 맞추면 선물이  있다 그랬거든..

두유를 줬더니 \"역시 두유였어요?\" 이러길래 부상이 있다면서 서점에서 사놨던 강아지모양 책갈피를 줬어.

그걸 지켜보는 표정이 썩 기쁜 표정은 아닌거 같고, 알쏭달쏭한 표정이더군... 한마디로 이걸 어떤 의미로 받아야하나 망설이는 표정이었지.

자리가 생기길래 일단 따로 앉았다가 내 옆자리가 비게 되서 함께 앉게 됬어.

그리곤 걍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얘기들을 주고 받았지.

진실게임 2차전이었지 뭐.. 그렇게 걔에 대한 정보들을 캐내면서 목적지에 도착해서

아는 언니라는 향숙씨를 만났어. 본명이 향숙씨가 아닌건 알겠찌?

조가 나뉘어서 명순씨는 다른 곳으로 가고, 나는 향숙씨랑 함께 하게 되었어.

난 향숙씨랑 친해져야 명순씨와도 가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

그런 취지에서 내 딴에는 산을 오르며 향숙씨랑 친해지고자 노력을 했어.. 별로 향숙씨한테 해준건 없지만 ㅡㅡ;

뒷풀이할때 돈 빌려준거 빼고 ㅡㅡ;;

두 사람은 알고보니 매우 의존적인 관계라서 향숙씨와의 좋은 관계는 명순씨와의 관계를 위해선 필수적이었어.

명순씨는 친구가 별로 없는 여자들이 흔히 그렇듯(아마도) 또래 친구는 별로 없고 몇해전에 알았다는 친한 언니 말고는 이렇다할 인간관계도 없고

주말엔 동호회에 나오는 것이 전부인거 같았어.

그렇게 향숙씨를 통해 명순이에 대한 정보들을 캐내며 등산을 마치고 산을 내려와 뒷풀이 장소에 도달했어.

향숙씨는 뒷풀이 자체가 계속 내키지 않는 듯 먹지도 않고 찡그리고 있었지. 걍 명순이 손을 잡고 나가고 싶어하는 눈치였어..

그러다가 술이 들어와서 평소의 신중함을 잃어버린 나는 실수를 했어

향숙씨에게 내가 명순씨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털어놓아버린거지 ㅡㅡ; 그리고는 향숙씨에게 좀 도와달라고 얘길 해버렸어 ㅡㅡ;

거기 까지는 그렇다고 쳐 ㅡㅡ;  명순이에게 다가가 평일에 밥이라도 한번 하자는 노골적인 대시를 해버렸어 ㅡㅡ;

명순이는 마치 셔터가 내린 상점 처럼 단호하게 잘랐지.

\"걍 동호회에서만 만나는게 나을거 같아요.\"

명백한 차임이었지.

그 순간에 명순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은 전보다 더욱 희박해져 버렸고,  행인지 불행인지 그 얘에 대한 내 노력은 의미가 없어져 버렸어.

그리고 담에 보자라는 뻔한 인사들을 주고 받으며 난 돌아왔어.

돌아오는 길에 동호회에서 만났지만 향숙이한테 붙어다니느라 별로 신경도 못썼던 누나들과 연애에 대한 얘기를 하며

조언을 들었어.

조언의 내용은 별게 아니라, 걍 내가 뻔히 알고 있던 얘기, 명순이와는 이제 가능성이 없을거라는 그런 사실들만 확인 하는 내용이었어.

여자는 뻔하게 보이게 들이대면 고민을 하게 되고 부담이 되기 시작하는데, 거기서 여자한테도 호감이 있으면 모르지만

거절당하고 나면 거기서 끝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게 가야 한다... 여기 모임에서도 남자가 찔렀을때 여자도 호감이 있었을 때는 모르지만, 여자는 맘이 없는데 남자가 찔렀을땐

잘 된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찔르더라도 어느 정도 호감을 쌓아놓고 나서야 찌르는 거다. 뭐 이런 얘기.

걍 뻔한 얘기를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왔어. 그리고 앞으로에 대해서 생각했지.

뻔한 생각.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래도 끈기있게 계속 나가 보느냐. 아니면 이 모임도 포기하고 걍 다른 길을 찾아보느냐..

오늘 향숙씨랑 얘기하다가 살사 동호회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웬지 그런 이미지가 나랑 어울린다고 하더군..

거길 가봐야 하나 ㅡㅡ;;;

딴건 모르겠는데, 걔가 부모님이랑 같이 안 살고, 내가 사는 곳이랑 가깝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아깝게 됬다...

걔는 내가 선물한 강아지 책갈피는 결코 안 쓰겠지.

그 강아지 만큼은 작은 선물인데도 좀 크게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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