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치악산 예정인데 족뉴비다보니 도무지 어느 수준으로 껴입을지 모르겠음
한번 갔다오면 알겠지 싶어서 가깝고 만만한 삼성산에 퇴근하고 오르기로 결심.

8시 산행시작
서울대입구 만남의광장을 들머리로 잡음 (그 시간엔 주차비 안받더라)
제2광장까지 가는 길에 하산중인 2팀 지나치고 가로등불에 의지해서 워밍업.
야간산행은 첨인데다 삼성산도 처음이라 매우 긴장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포장된 길을 지나고 삼막사 방면으로 틀면서 본격적인 산길 시작함.
지난 10월 경에 설악에 갔다가 싸구려랜턴이 고장나는 바람에 조난당할뻔한 적이 있어서 여러사람들에게 추천을 받아 프리스톤텍 랜턴 장만했는데 좋더라
암튼 본격적으로 산길에 들어서니 추운걸 떠나서 어찌나 무섭던지 ㄷㄷ 바람소리, 나뭇잎소리 하나하나에 가슴이 철렁거리고 그냥 내려갈까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음
스스로에게 쪽팔려서 포기는 못하고 계속 올라감.
간간히 들리는 헬기소리가 어찌나 위안이되던지ㅋㅋ

오르다보니 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오오미 왜이리 추워
당시 복장이 아래는 기모처리된 바지만 입고 위는 베이스레이어에 겨울용 짚티, 얇은 후디를 입고있었음.
등갤대세인 소프트쉘이 없는 관계로 적당히 보온되는 하드쉘 장착함.
바람만 막아줘도 꽤 따뜻해지는 걸 느끼면서 국기봉까지 빠르게 주파함
오밤중에 줄타고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국기봉 살짝 못미쳐서 턴.

확실히 처음 가본 곳을 밤에 가니 짜잘한 알바는 너무 많고 스맛폰이 없었으면 까마득했을 듯

등산시간은 서울대입구에서 국기봉 왕복하는데 2시간 좀 넘어걸렸고 날머리 다 도착해가는데 오르시는 어르신 한분 계시더라. 이 춥고 무서운 나홀로 야간산행을 나보다 더 늦은 시간에 오르는 걸 보니 난 아직 산사랑이 부족한거 같아

사진은 폰으로 좀 찍었는데 다 저질이라ㅋ 없으면 섭섭하니 까만거 하나 올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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