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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브랜드 경량 패딩에 대한 단상

ㅇㅇ(121.88) 2011.11.30 21:37:51
조회 530 추천 0 댓글 10

꽤 오래 전,,,

등산에 다니면서, 막 장비를 하나하나 사는 재미에 빠졌을즈음에는,,
주로 남대문과  동대문에 있던 장비점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수입장비는 회현지하상가에서..

물론 당시에 돈없는 처지라서,,꼭 필요한거,,그것도 최고급은 안되고,,최하급 혹은,,중급 쓸만한거 정도 하나 사고,,
간 김에 이것저것 아이쇼핑하던때였는데요.
그렇게 몇몇장비점 쭉 순회하다가 발견한,,몇곳에서는,,,한쪽에 작은배낭하나, 허리쌕 하나가 아주 눈에 띄고 맘에 쏙드는  디자인과 색상으로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색상도 선명하게 기억나네요,,하나는 블랙과 노랑의 조화, 하나는 카키색.
지금은 전국학생들이 하나씩 산다는 모 브랜드였지만,
당시에는 비치만 되어있고, 막상 사는 사람은 없는,,그런데 너무나 이쁘고 쌈박해서 눈에 띄는 제품이었죠.
그 옛날이었지만 가격도 얼추 기억나네요,,,허리쌕이 7만원인가 12만원인가,,
허리에 걸치는데,, 엉덩이쪽에 주머니를 놓고 매고 다니는 쌕입니다.

그렇게 매는 용도를 어떻게 알았냐하면,,그 후 바로 일본쪽에 가서였습니다.
당시에 북알프스를 가보겠다고,,,겨울에 일본에 갔는데요.
일본젊은이들이 진짜 눈에 띄는 여러명의 패션이 약속한듯 똑같더라구요,,

아디다스운동화에 리바이스청바지에 ㄴ ㅅ 패딩 검정색, 그리고 몇몇은 ㄴ ㅅ 허리쌕. 엉덩이에 걸치고 지나가고,,


그 이전에 저도  학생시절 어머니가 사주신 시뻘건색 오리털패딩이 있었는데요,,
그게 너무 무거운거예요,,진짜 심하게 무거워서,,,입다보면 어깨가 아플지경,,결국 옷걸이에 보관만,,,


당시 아는 지인분이 장비점을 하고 계셔서,,,모 브랜드의 패딩에 대해서 설명을 듣긴 들었습니다,,
퍼와 페더의 비율이 어쩌고 어째서 가볍고,,,무엇보다도,,호주머니쪽의 주머니에 구겨넣으면 들어가져서 쪼그매지고,,
그래서 배낭에 넣어도 부피가 작아서, 겨울산행에 딱이고,  게다가 다시 주머니에서 꺼내도,,,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데,,,
정말 끝내주고,,,정말 꿈의 패딩이고,,,어쩌고 저쩌고,,,기타등등,,


결국,,없는돈 모아가며,,샀습니다.
당시에는 주변에 그 패딩 입은 사람이 거의 저밖에 없었구요,,심지어 등산다니는 친구중에도 별로 없었구요.
일반인 중에는,,,아예 보기 힘들었구요.

그렇지만 가볍고 따뜻해서,,,꼭 산에서가 아니더라도,,겨울에 슈퍼 잠깐 갈때도,,반팔하나 입고 패딩입고 가면 따뜻하고,,좋았는데 말이죠,,

이게 따뜻하긴 따뜻하죠,,그렇지만,,강풍에는 또 추워요,,그렇긴 해요,,

겨울에 산장에 도착해서 산장에서, 혹은 텐트에서 입으면 딱 좋더라구요, 아니면 운행중에 중간에 좀 오래쉴때,,,저는 그때 좋더라구요.

이 패딩에 남다른 사연도 있습니다.
어머니 지인이신 분이,,위암이셨는데요, 갈수록 너무 마르시는 거예요.
그냥 밖에 돌아다니실때 일반인이 보기에 좀 보기에 힘들정도로요.
시기가 겨울은 아니었지만,,제가 그분에게 이 패딩을 빌려드렸었습니다.
붉은색, 검정색이 들어간것이고, 제가 왜소해서,,,그분이 입으시기에도 조금 컸지만 그래도 보기에 괜찮았거든요.
정말 그 패딩을 입으니,,확실히 밖에 다니시기에도 보기에 괜찮으시고, 가볍고해서 그분이 잘 입으셨습니다.
불행히도,,,그분이 먼곳으로 가신후에,,다시 패딩은 제게 돌아왔지만요.

그렇게 오래 제곁을 지킨 이 패딩이 벌써 사놓은지,,십수년이 되어서,,,몇년을 채우면 20년이 되겠네요.

이제는 정말,,,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패딩을 입고 다니니,,,
엊그제는 밖에 입고 나갔더니,,저랑 똑같은 패딩 입은 사람도 만나고,,,그래서 좀 민망해지고,,
하여간 이제는 참,,,뭐랄까,,,기분이,,,
그런데다가  이 패딩이 참,,,그렇게 오래되었는데도,,,별탈없이,,,멀쩡해서,,,몇년을 더 입게될지 모르겠네요,,,
어디 찢기는데 없이,,제가 잘 입긴 한 모양입니다..

지금은 제가 앉은 컴퓨터책상  의자에 걸려있습니다.
바로 제 등뒤에 ㅎㅎㅎ
밤늦게 컴퓨터 할때 추우면 입습니다.ㅋㅋㅋ

지금은,,,그 옛날 샀던 에코로바 킬리만자로 제품인 폴라텍 잠바를 입고 있구요,,,
북한산에서 한번 태워먹워서,,,그부분만 다른천으로 메꿔서,,
집에서 입습니다 ㅎㅎ
그러다
추워지면 패딩으로,,,

모 제품 광고가 될까바,,상호명은 자음처리했습니다,,ㅋㅋ

문제 있으면 댓글로 얘기주시면 수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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