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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을 틈탄 나의 초보산행기 (with 어머니)

파타고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2.08 20:49:39
조회 1141 추천 5 댓글 40

2년전인가 ....

이제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겠다는 결심을 서고 폭풍 장비 구입과 더불어 어느산을 가야 잘 갔다고 소문이 날까 ... 하고 고민하던 중..

대형산을 그것도 설악산을 한 번도 종주해본 적이 없는 나에겐 설악산이 1차로 가야할 산으로 정해졌다.

근데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울 엄니... --;;   몇 해 전에 아버지가 병환으로 돌아가시고 우울하게 지내시던 어머니.

나의  폭풍 장비 영입을 보시고   ' 너는 한 번도 엄마 데리고 여행 가본적도 없고..너는 참으로 불효 막심한 놈이다.'

라고 핀잔에 그 만  ...  섬뜻한 제안을 나도 모르게 하고 말았으니....

' 설악산 가려 하는데 가실래요?'

' 머...못 갈거 모있냐?'

' 좀 높아요..  하지만 ...하지만  능선을 타면  아마 ...아마    편안히 구경하며 갈 수 있어요'(지리산 능선을 생각했음)

'그래?  가자...  까짓 북한산도 올라갓었는데

어머니는 등산복도 제대로 없으셨고 다른 등산 장비도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  나역시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심지어 어머니는 운동화가 더 편하니 운동화 신고 간다는  것을 다행히 싸구려 등산화하나 구입하고 (2만원 하던가?) 가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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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같이 차로 달려 설악산 공원에 차를 세워놓고 한계령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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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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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바다를 구경하는 엄니.  ....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 무엇일지 모르는채... 상념을 잠기심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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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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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산행 시작.  여기서 한 가지 큰 실수를 하였으니.  바로 물 구입이다.   한계령코스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던  난 물 500c 2개만 달랑 구입하고 올라감

하지만 중청까지 물 보급을 받기 힘든것을 몰랐던 것.  11시에 산행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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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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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산행하는 어머니....   면바지에  속에는 블라우스와 조깅용 자켓,  장갑도 없고 스틱도 없고 .... 걍 내거 쓰면 되겠지 하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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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유난히 힘들어 하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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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부터 계속된 계단 으로  어머니나 나나 숨이 헐떡 헐떡....  "  빨리 안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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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00미터 왔는데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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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까진 부지런히 가시는 어머니...   "  첨에만 좀 힘드니 계속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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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ㅋㅋㅋ  이제서야 능선이 나오는 군...응?   이런 산행으로 중청까지 가는 거 겠지?  (바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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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도착    꽤 힘들었음...  하지만 벌써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엇고  무엇보다 물이 다 떨어졌음.

이 때 까지만도 무심하게 '  뭐...가다 보면 뭔가 나오겠지'  라고 안일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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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옆에 쉬고 있던  어떤 분 배낭을 구경하고...  약 100리터 되는 거 같았음.


 

" 엄니...계속 가요... 좀 늦을 거 같으니 속도 좀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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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점 힘 에 부치는 엄니.... ㅠ.ㅠ   물이 없다...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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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르막.... 후와...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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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을 안쓰시고...본인은 작대기 편하다고 짚고 오시는 어무이.....  ㅠ.ㅠ    물이 없다...목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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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만에 사람을 만남....얼마나 거리나요?    음.... 좀 가셔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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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난이도 급상승.... 이...이건 아니잖아... 능선은 왜 안나오지?  뭔 산 능선이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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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많이 처지는 엄니....  ㅠ,ㅠ   4시를 넘어가고 있고 아직 갈길 은 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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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없는 상급 난이도에  산에 초보인 나와 어머니는 이미 오버 페이스 .     많은 일행이 나와 어머니를 격려 해주고 갔음 몇 번은 줄을 잡고 올라가는
수직 벽을 올라가는 곳도 있었고 다행히 지나가던 사람들이 어머니를 도와 주웠음...   그들은 나와 어머니를 우려 스런 눈빛으로 걱정을 하였음.
" 아이고... 할머니  대단하시네요...  빨리 서두르셔야 합니다. 해가 곧 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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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없이 산행으로 4시간...   해가 거의 지고 있었다.   맘이 급해 안절 부절 못했고  문제는 같이 오던 어떤 분도 늦는다며 먼저 앞서가고 어머니와 난

거의 탈진 직전까지 갔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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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청을 만나게 된다... 거의 기어오다 시피하는 어머니....  ㅠ.ㅠ   갈증이 극에 달한 상태여서...한동안 돌 부더기에 걸터 않아 서북능선에

어둠속으로 구름이 넘어가는 것을 보며 넋을 놓고 있었다.   문 뜩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 너는  날 여기다 고려장을 시키러 왔음에 틀림없다. !"      "  예?   ... 아니에요... 저도 이런 줄 몰랐어요..,.. ㅠ.ㅠ"

이렇게 해가 지고 50분 동안 야간산행을 하게 됫다...  다행히 후렣쉬를 가지고 와서 망정이지....정말... 가다가 넘어지는 일이

몇번 있은 후....

겨우 어둠속 중청의 불빛이 보인다... 시간은 저녁7시 50분  정말.. 어흑....정말... 사막에서 오아시스 만나면 이런 기분일까 ?
 하는 생각이....

도착후  먼저 갔던 몇몇 분들이 환영해주었고... 그래도 밥먹고    물... 물 정말 실컷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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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어머니가 잠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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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운해와 어머니...   환상적인 풍경이다...     아직까지도 작대기를 고집하느 어머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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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희운각 전 부터 다리가 풀려 걷지를 못허겠다고 하소연 하신다.
이미 오버 페이스다.... 겨우 희운각에서 아침을 먹은후 서둘러 하산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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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풀려 가시다가 자주 휘청 휘청하신다......  스틱을 드려 보아도 마다하시고 장갑도 마다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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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폭에 도착 약간 휴식을 취하고 물 보충하고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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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  거의 다와 간다.... 어머니가 거의 탈진이라...가방을 내가 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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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지팡이 집고 오시는 울..엄니..

 중청에서 공원까지 10시간 산행....  오다가 몇번을 주저앉으시고...다시 쉬다가 일어나고...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을 한다...

관리 아저씨가 " 할머니 어디서 오시길래.... 이리 힘드세요?"  한계령이라 말하니... 놀라신다. "  아니...거길..거긴 젊은 사람도 힘든곳인데..."

그래... 정말 힘들었다...  나도 몰랐다.. 이렇게 힘든 곳이 었는지...

다행히 어머니는 집에 돌아오신 뒤에 건강하게 회복하셧지만...  난 아직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산이 이리 무서운 줄 몰랐던 초보산행이다.     그 뒤 산을 대하는 태도가 어머니나 나역시 달라졌다.

얼마전에도 어머니는  나보고 이런 말씀을 하신다.  "  난...  니를 보면  한계령이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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