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1.12.10 - 11.

장소 : 진해 시루봉

뉴스에서는 주말 한파 어쩌니 하며 호들갑이지만 그런 한파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지 맴을 당할 수는 없을 겁니다.

예정대로 토요일 오후 2시, 지인들과 함께 진해로 열심히 뿌잉뿌잉~해가며 달려갑니다.

↓진해에 도착하니 오늘 야영을 함께할 시루봉이 멀뚱거리고 있는 게 보입니다.

↓시루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길은 아주 잘 닦여져 있습니다.

↓겨울 하늘도 청명합니다. 남쪽이라 그런지 뉴스에서 떠든 만큼의 큰 추위 또한 느낄 수 없는 날씨였습니다.

↓열심~열심~ 열매를 드셨는지 다들 잘 올라가십니다.

↓조금씩 얼굴을 드러내는 진해항

↓멀어져 가는 님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흐뭇하면서도 또 낙오될까 쬐끔 걱정도 됩니다. 뭐 결국 그리 되었지만.. 히히~

↓진해의 바다에 어스름이 내립니다.


↓그렇게 여차여차해서 도착한 시루봉 아래 터. 구름 위로 달이 쏙 올라왔을 때 쯤 야영의 준비는 끝이 났습니다.

↓산에서의 밤을 보내게 될 인디안 타프

↓둥그스레한 달이 야영 온 우리들 마음과도 같이 휘영청~

↓비록 시간은 길지 않았다지만 오르느라 고생했으니 일단 뭐라도 먹고 봅시다.

↓그건 그렇고 산행할 적에 일행이 오늘 개기월식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달빛이 아주 그냥 반짝반짝~ 눈부실 정도입니다.

↓어둠이 더할 수록 달빛은 구름을 밀어내며 더욱더 빛을 뿜어냅니다.

↓아무튼.. 일단은 배 좀 채우고 봅시다. 순대가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결로의 물방울들이 서리로 변해버리는 날씨입니다. 그러나 타프 안은 나름 따뜻~합니다.

↓지글지글~ 역시 땀 뺐을 땐 삼겹살이죠~

↓타프 안의 불빛은 점점 더 환해집니다.

↓우오와~ 맛나겠다. 또 먹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후발대가 도착을 하고..

↓회가 등장을 합니다. 추운 날씨에 먹으니 더 찹찹하고 쫄깃합니다 .

↓한참을 놀고 있는데 드디어 둥그스레한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조금씩 몸을 숨깁니다.

↓개기월식을 즐기는 사람들..


↓그렇게 시간은 쉼 없이 흘러갑니다.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거의 몸을 숨겼을 때 쯤..

↓달의 최후를 목격한 이들..

↓술잔에 술은 말라 가고..

↓산의 품으로 어둠은 더욱 깊숙히 젖어듭니다.

↓산의 품 속에서 하룻밤을 빌린 불청객들도 잠들 준비를 합니다.

↓달이 제모습을 다시 찾은 차디찬 겨울 밤, 차가운 바람에 구름이 얼음 조각처럼 굳어진 그 밤.

↓미꼬롬하게 잘 빠진 이 타프 안의 불빛이 언제 꺼졌는지는 기억에 없습니다.
즐거움만 마음에 담은 채 잠자리로 찾아 든 것밖에는..

↓둥근 해가 떴습니다~♪

↓하얗고 차가운 알갱이들이 텐트 위에 집을 지었습니다.

↓해가 떠오르니 그 하얗고 차가운 알갱이들이 작별 인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내 어제 너그 노는 거 다~~ 봤다." 시루봉이 웃습니다.

↓겨울 산, 아침의 풍경이 오히려 따뜻한 느낌이네요.

↓텐트들 뒤로 오늘 걸을 능선들이 보입니다.

↓이제 아침을 먹어야죠. 코펠이 콧김을 뿡뿡 뿜어냅니다.

↓아침을 상콤하게 열어주는 돼지 목살~

↓식사 후 길을 나서며 조망한 진해와 창원


↓이제 완연한 겨울입니다.


↓출렁거리는 다리도 건너고..


↓걸어온 능선을 바라봐준 뒤..

↓하산을 합니다.

↓기다리지 마시고 먼저 가옵소서~


↓떠나기 전, 고개를 돌려 보니 어제 진해에 왔을 때처럼 시루봉이 머얼리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루봉아 안녕~ 또 보자~

진해항의 풍경이 멋스럽고 부담되지 않은 산행 코스가 좋았던 시루봉이었습니다.

횽님들 겨울 바람이 제법 맵습니다. 단디 챙겨 입고 산행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또 보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