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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랑 단둘이 북한산에 다녀온 사연.txt

파워딸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3.05 03:35:40
조회 1237 추천 0 댓글 12

솔직히 걔하고 함께 산을 오른다는게 설레어서

꼬박 밤을 샜어.

뭔가 부식거리가 있어야 할거 같아서 빵이랑 김밥이랑을 샀지.

불광동에서 버스를 탔는데 ㅡㅡ; 아니 물을 안샀잖아 ㅡㅡ;

걔한테 물 한병만 사다놔달라고 했지. 알았다는데 막상 가보니 걔는 이미

도착한 상태.. 함께 주변에 수퍼가 있나 봤는데

헛걸음.. 결국 걔가 산에 오르다보면 뭔가 있을거라고 해서 입구쪽으로 갔더니 구멍가게가 하나 있긴 하네 ㅎㅎ


그렇게 물한병 사고 올라갔어.

 

미리 코스를 알고 갔어야 했는데, 몰랐어. 그래서 처음 형제봉을 향해 간답시고 갔는데

어디가 형제봉인지도 모르고 형제봉에 도착. ㅎㅎ

그렇게 대남문쪽으로 가서는 그녀는 비봉으로 해서 내려가도 상관없댔는데

나는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심상치 않고 그쪽으로 돌아가려면 상상이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릴거 같아서,

걍 구기분소쪽으로 내려가자고 했어.


그녀는 수동적인 성격이라 따라오더라. 내려가면서 문수사 들렀고, 거기서 함께 노닥거리는 아저씨 아줌마 불륜커플들을 보니까

 

저런거 보면 결혼하기 무섭다고 그녀가 말했어..

함께 사진찍는 모습들 보면서 우리도 한판 찍어달래자고 해봤는데, 그녀는 사진 찍는걸 엄청 싫어해서 거부하더군.

하지만 나랑 찍는게 싫은게 아니라,원래가 사진을 싫어했어.

첨 만났을 때도 딴 사람들이랑 하는걸 보니까 사진찍는거 싫어한다고 피하더라고.. 미니홈피,페이스북 이런걸 봐도 셀카는 거의 없고...


외모에 약간 컴플렉스가 있는듯..

 

그렇게 함께 산행하면서 많은 얘기를 했어..

그녀의 신상에 관한것들, 자기 고향에서는 음력으로 생일을 따진다는 것, 형부들 얘기, 언니들 얘기,

회사 얘기, 그리고 이제껏 만나온 남자들 얘기..

내가 그녀에게 식사부탁을 거절 당해 잠수탄 이후로도 그녀는 많은 남자들을 소개받고 만났더군..

하지만 맘에 드는 사람은 없었다고 해.

맘에 들지 않았다기 보단, 부담스러웠다는거 같았어.

어떤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가 없고, 단지 소개받았다는거 땜에 계속 만나면 그 사람이랑 결혼해야 될것만 같은 부담감..

그런것을 느꼇다는 것이었어.

마음 한구석이 좀 기뻤어. 내가 잠수탈 동안에 그녀가 먼저 내게 연락해왔다는 건,

나를 한번 만나볼 맘이 생겼다는 거니까..그리고 오늘로 세번째 단둘이 만난건..그래도 좀더 알아보고 싶어해줬다는 말이니까.

함께 내려오면서 그녀를 봤는데 너무 이쁘더라고.. 그래서 감탄해서 나도 모르게 이쁘다는 말이 나왔는데, 얼굴을 가리면서 창피해 하더라.

그리고 가족들 얘기 하다가 파전을 잘 한다는 얘기를 알게 됬어. 김치전도 잘하고, 부추전도 잘하고, 호박전도 잘하고..

그 얘기 듣다가 내가 "별주부전은?" 이라는 개드립을 해서 어이없게 만든걸 제외하면

참 단란한 산행이었던거 같어.

글구 삼겹살을 좋아한다는것을 알게 되서 우리 동네에 데리고 와서 사줬어... 그녀 동네랑 우리동네가 가까운데..

우리 동네 쪽이 식당이 많아서, 근데 맨날 자기 동네 간다고 집에 가기 편해서 그러는거 아니냐고 웃으면서 그러더라 ㅎㅎㅎㅎㅎ

그런거 아니라고..ㅋ 암튼 맛난거 사줬음.. 그녀는 더치페이 주의라 카페베네에서 커피는 사주더라.. 제일 싼거 골랐어. 부담주기 싫어서..

그렇게 마주보고 얘기하다가 담주 일요일에 시간 내달라고 했어... 걔가 중앙박물관 가본적 없다고 해서,

용산에 가기로 했어... 뭔가 일주일을 살아갈 희망이 생긴거 같어.

희망고문이라도 좋아. 희망이 있는 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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