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랑 세번째 인가 데이트한 날,

다음날 아침에 그만만나는게 좋겠다는 문자를 꿈속에서 보고

놀라서 눈을 떴었어.

근데 오늘 지하철에서 집에 오다가

정말 그 날 꿈속에서 본것만 같은 문자를 받았어.

충격받진 않았어.

웬지 이렇게 될거 같은 예감이 있었으니까.

걔랑 나는 안 맞았어.

나는 걔랑 그 무엇도 일치하는 점이 없었고,

걔는 나를 전혀 남자로 느끼지를 못했어.

걔는 편한 사이로 지내자는 문자를 쳤지만,

나는 답을 보낼 필요를 느끼지를 못했어.

그런 일은 불가능하고, 다시 만날수도 없을 것이기에,

끝까지 보이는 "착한여자컴플렉스"가 가증스럽기도 했찌.

그래서 문자를 읽고 바로 문자도 지우고, 걔 전번도 지우고, 카톡도 차단하고,

걔랑 주고 받은 모든 히스토리를 다 지웠어.

내가 한가지 확실히 깨달은 건,

난 나를 결코 사랑하지를 못하고 있어.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할수 없으면 그 어떤 여자와도 잘 될수가 없을 거 같어.

그건 분명한거 같애.

자 봤찌.

난 딸쟁이라서 결국 이런 꼴로 살어.

나를 비웃어라.

이제 산악회는 안나가게 될듯.

거긴 등산을 하기 위한 모임이 아냐.

사람 만날 거면 앗싸리 친목회를 나가지.

뭐하러 남에 페이스에 맞춰가면서 등산을 해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