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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C 트레킹] 9일차 텡보체 - 페리체 - 두클라

ㅇㅇ(121.161) 2012.08.16 17:59:58
조회 471 추천 0 댓글 4

아침 7시에 일어났다. 아.... 어제는 별탈 없었는데 머리가 약간 아프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고산증이 왔다. 

아직 1500m정도 더 올라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아파오니 걱정된다.

올라가기 힘들정도로 아프지는 않아서 아침먹고 올라가기로 했다.

7시에 아침먹으려고 다이닝룸에 왔는데 어제 많던 트레커들은 이미 거의 다 출발했다.

아침을 먹고 다이아목스 하나를 먹는다. 

이뇨제인데 몸속 압력조절을 하여 고산증을 완화시켜준다고 한다.

먹어보니 정말 한시간에 한번씩 신호가 온다... 머리는 약간의 통증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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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길을 나선다. 이놈의 날씨 언제쯤 좋아질려나....

구름속에서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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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도 안걸러 디보체마을이 나타났다. 조그만한 마을이라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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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는 텡보체보다 높은데 또 내려간다.

내려간만큼 더 올라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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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가 높아지니 산에 나무가 점점 없어진다.

4000미터 이상급에는 높은나무를 볼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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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보아왔던 모든다리에는 불경이 적힌 천쪼가리를 매달아 났다.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싶으면 불경을 써놓은 천이나 바위에 불경을 새겨놓았다.

정말 불교에 대한 신앙심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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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남자3명의 트레커팀.. 어제 다리쯤에서 우리를 추월한 그팀이다.
우리랑 같은숙소에 묶었었다.

우리보다 늦게 출발했는데 빠른속도로 우릴 앞서 가버렸다. 이때 이후로 이팀을 볼 수 없었다.

우리는 추월당하는 것을 종특이라 하며 그냥 체념하였다....

그리고 나는 고산증세가 약간 보여서 체력은 있었지만 빠르게 오를수가 없었다.

고산증은 빠르게 고도를 높이면 더 심하게 증상이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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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논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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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엄홍길씨가 세운 학교 이정표가 보인다. 엄홍길씨는 워낙 유명해서 다들 잘 알것이다.

이곳에 오기전까지는 느낄수 없었는데, 죽을고생 하면서 EBC를 등정하니

이런분들... 존경스러워졌다.

우리는 엄홍길 휴먼스쿨을 갈때는 패스하고 돌아올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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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데 개한마리가 졸졸 따라온다. 먹을걸 원하는거 같은데 내 배낭에는 물밖에 없다.

난 너에게 줄께 없는데... 번지수를 잘못 찾았구나...

배낭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하기위해서 비상식량은 다 먹어치운지 오래다.

지도를 보면 최소한 두시간에 한번씩 마을이 나타나기 때문에

특별히 식량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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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하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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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보체(3900m)라는 마을이다. 이 마을도 제법크다. 물한잔 마시고 잠시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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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빵집도 있다. 하지만 시즌오프 인지라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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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보이는 풍경도 달라진다. 구름낀건 여전하지만 보이는 시야가 확 넓어졌다.

산과 산사이에 광활한 벌판이 펼쳐진다.

어느새 새로운 세계에 진입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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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보체에서 1시간정도 걸었더니 마을하나가 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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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레(4040m)라는 마을이다. 마을이 보이면 잠시 물한잔 들이키며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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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밑의 개가 계속 따라온다. 괜히 미안해지네... 난 진짜 줄께 없다.

이놈은 페리체까지 3시간동안이나 따라왔다.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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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산이 가까워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1시간거리다.

스케일이 다르다. 걷고 있는데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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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보체 이후부터는 가파른 고도변화는 없으나 매우 긴 벌판을 오래 걸어야한다.

덕분에 한결 편하게 걷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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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딩보체 왼쪽은 페리체로 가는길이다. 

딩보체로 가면 경사는 완만하나 좀더 돌아간다고 한다.

우리는 페리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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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개는 계속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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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경사가 생긴다. 페리체고개(4270m)를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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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체고개가 보인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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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증세가 있어서 계속 뒤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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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체고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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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비가 처음으로 나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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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체고개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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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추모비와 영혼의 안식을 비는 구조물들이 있다.

많은사람들이 에베레스트와 로체같은 거봉에 도전하다 산에 영원히 영혼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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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많이 걸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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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체고개위에서 멀리 페리체(4240m)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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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에서 내려가 저 다리를 건너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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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고 벌판을 걷는다. 이놈의 구름.. 제발좀 사라져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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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이 풀뜯어먹는 야크..

셰르파족에게 야크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야크는 아낌없이 주는.. 버릴께 하나도 없는 존재이다.

야크 젖을짜서 치즈를 만들고, 야크털로 옷을만들고, 야크로 짐을 운반하고

심지어 야크배설물을 말리면 연료로도 쓸수있다. 그리고 죽어서는 고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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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안에서 한가로이 4000m 초원에서 풀뜯는 야크들..

색다른 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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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체(4240m)마을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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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롯지들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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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연 롯지가 있다. 아니 호텔이라고 쓰여있네.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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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보아왔던곳과 다르게 화려한 인테리어로 되어있다.

호텔이라는 이름을 괜히 붙인게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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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셀파스튜를 시켜 먹었다. 다른것을 먹고싶지만 비쌀뿐더러 입맛도 안맞는다.

감자와 셀파스튜외에는 불안해서 못시켜먹는다.

고기종류를 시켜먹고 싶지만 이곳에는 냉장고가 없다...

고기시켜 먹었다가는 설사병에 걸릴위험이 크다. 그러면 바로 하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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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배경들이 펼쳐진다. 8일동안 똑같은 풍경만 보다가

TV에서만 보던 웅장한 풍경을 보니 힘이나는구나.

황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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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북극과 남극이 있다. 지구에서 맨윗쪽, 지구에서 맨아랫쪽.

히말라야도 극지방이 이란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쪽으로 말이다.
감회가 새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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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자갈돌들 사이로 거친 석회시내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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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점점 높아지니 점점 힘들어진다.

분명 똑같은 거리를 올랐는데도 2000~3000미터급에서와는 확실히 훨씬 더 숨이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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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체에서 3시간을 걷고 오르니 두클라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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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클라의 롯지들이 보인다. 마을은 아닌것 같고 롯지 2개만 있다.

2개중에 1개는 닫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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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클라(4620m)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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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작은롯지만 문을 열었고 오른쪽의 롯지는 문이 닫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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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안의 다이닝룸. 산미구엘 마시고싶지만 마셨다간 고산증세있는 나는 바로 하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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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산미구엘.... 그런거 없고 밀크티 한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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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 감자와 셀파스튜 하나씩 시켜먹었다.


사실 고소적응을 위해 일반적으로 페리체에서 하루쉬게 되는데

시간이 남고 고소증이 생각보다 얼마심하지 않아 두클라까지 오게 되었다.

나도 아픈느낌은 계속있지만 다이아목스 덕분인지 더 심해지지 않는다.

저녁먹고 역시나 할일이 없다. 그래서 맞고를 또 친다.

벌써 4600미터급에 왔다. 내일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곳에 있는 마을인 고락셉으로 간다.

내일이면 에베레스트를 가장 가까히서 조망할 수 있다. 생각만해도 흥분되고 기대된다.


9일차 : 텡보체(3900m) - 페리체(4240m) - 두클라(4620m)

트레킹시간 : 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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