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우리가 걷고있는 산 옆은 다 빙하층이었다.

돌과 자갈이 덮고 있어 몰랐는데, 밑에는 전부 빙하로 이루어져 있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길을 걸을때마다 천둥치는 소리가 들린다.

걷다보니 갑자기 거대한 설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사진으로는 별 감흥이 안생기겠지만 구름이 갑자기 걷히면서 나타난 이산은

이번 트레킹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중 하나였다.

살아오면서 순간적인 감동으로 눈에 눈물이 맺힌건 처음이었다.

아 정말 죽을만큼 힘들지만 오길 잘했다.

그리고 옆에는 칼라파타르(5550m)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믹스드 프라이드 누들과

롯지주인이 손님들을 위해서 야크똥으로 난로를 피운다. 신기하게도 무지 따뜻하다.

옆에 완전 연예인 정겨운닮은 20대 남자가 있다. 키크고 영어도 유창하다.

목소리 톤이 낮아 중후한 느낌이 난다. 그냥 짧게말해 목소리가 간지난다.

셰르파들은 피부만 약간 검을 뿐 한국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다.

한국에 그대로 와서 한국인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여자들이 끊이질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하루에 12달러 받는 포터다......

정말 한국에서 태어난걸 감사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원래 도착하자마자 EBC를 갔다오려고 했는데 비가 너무와서 내일 갔다오기로 한다.

5000m가 넘어가니 날씨도 매우 춥다. 체감상으로 5도정도 되는것 같다.

쉬고 있는데 갑자기 흑인여자트레커 한명이 들어오자마자 쓰러진다.

다들 깜짝놀란다. EBC를 갔다오는데 돌아오면서 비를 너무 맞았다.

갑자기 정신이 확든다. 나도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가 약간 아프지만... 드디어! 내일 갈망하던 칼라파타르와 EBC에 오른다.

흥분된다. 기대된다. 설레인다.

푹 쉰다. 내일을 위해....

10일차 : 두클라(4620m) - 로부체(4910m) - 고락셉(5124m) 

트레킹시간 : 7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