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치악산 비로봉을 올라갈 때, 구룡사 - 세렴폭포 - 사다리병창 - 비로봉 코스를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다리병창 코스는 병창이 "절벽"을 의미하는 것처럼 조금 위험하기도 하고,

수많은 계단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평지를 오랬동안 걸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다녀온 코스는 황골이라는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등산 코스로

덜 위험하고, 빨리 정상까지 다녀올 수 있는 코스입니다.

최종 목적지는 사다리 병창 코스와 마찬가지로 "비로봉(해발 1288m)”입니다.

사다리 병창 코스는 노란색으로 표시했고, 황골 코스는 빨간색으로 표시했습니다.

보통 황골탐방지원센터에 차를 세워두고 등산을 시작합니다.

입석사까지 포장이 되어 있어서 입석사까지 차로 갈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가져 갈 수 없습니다.

포장길이 약 1.6 km 정도 이어집니다. 올라갈 때는 워밍업이 되지만, 내려올 때는 많이 지루합니다.

포장길이 끝나갈 무렵에 입석이 보입니다. 돌 바로 아래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입석사 대웅전 입니다.

입석사 근처에 거북이 석상에서 시원한 물이 나옵니다.

입석사가 끝나갈 즈음부터 본격적이 산행이 시작됩니다. 위 지도를 보면 지금부터 난이도가 “보통”에서 “어려움”으로 바뀝니다. 사다리병창은 “매우 어려움”으로 표시되어 있군요.

바위로 덮인 이런 등산로를 꽤 오랫동안 가야 합니다. 등산화를 신지 않으면 미끄러워서 조금 위험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 울타리가 보이면 이제 바위길이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이제 난이도도 “보통”으로 내려갑니다.

황골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입니다. 맨 위의 치악산 국립공원 사무소에서 시작해서 비로봉, 향로봉, 남대봉을 거쳐 금대자동차 야영장으로 내려오는 종주를 꿈꾸고 있는 데, 훈련이 조금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제 멀리 비로봉이 보입니다. 비로봉에 있는 돌탑(미륵불탑)이 작지만 보입니다.

“쥐너머재”란 곳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 위치에 절이 있었는 데, 쥐떼 때문에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절터는 찾기 힘들었지만 전망 좋은 산의 평지라서 뭔가 있었을 것 같은 곳입니다.

이제 슬슬 붉게 물든 단풍이 보입니다.

한참 가니 비로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졌습니다. 돌탑 세 개가 또렷이 보입니다. 오른쪽 돌탑의 왼쪽의 점이 사람인데, 구분이 안 되네요. 똑딱이의 한계죠.

비로봉까지 300미터를 남기고 마지막 이정표를 지나갑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계곡길로 하산할 수 있습니다.

취사행위 금지 플래카드가 붙어 있습니다. 눈 쌓인 날, 라면을 끓여먹다가 단속반에 걸린 불쌍한(?) 아저씨의 모습이 있습니다. 보통 산에서 뭐 잘못하면 몇백만원 이하 벌금 혹은 몇년 이하의 징역이라고 경고하던 데, 실제 과태료는 십만원이네요.

이제 정상까지는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계단의 끝이 안 보입니다.

계단의 끝에 올라가면 돌탑이 나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황골에서 올라온 사람보다는 사다리 병창으로 올라온 사람들이 훨씬 많겠지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사다리 병창 혹은 계곡길로 구룡사를 통해 갈 수 있지만, 차를 가져와서 온 길로 다시 내려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