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생각해보니 간밤에 제주 사시는 아주머니가
자기 아는 곳들을 가이드 해주겠다고 하셨네요. 
세사람이
한라산으로 떠나는 젊은 친구에게 인사를 한 후 
아침을 같이 먹었습니다.

제주도에 사시는 분을 따르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한라산 둘레길도 궁금했는데 가보죠 뭐~

출발점에 내가 빌린 차를 세우고, 끝나는 지점에
아주머니의 차를 세우는
나름 편한 계획을 세우고 길을 떠나봅니다.

저기 멀리 발빠른 아주머니가 가시네요.

안내판만 보면 참 쉬운데
막상 가는 길은 헛갈리기만 하네요.

길 옆으로 표고버섯 농장이 있습니다.
요즘 제주 표고버섯이 잘 나간다고 합니다.

좀 걷다보니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가다 만나는 계곡처럼
 보이는 곳을 만났는데.
가만보니 생긴게 좀 다르네요.

화산이 터지고 화산재, 돌들이 날아다니던 그때 
계곡을 지나던 마그마가 천천히 식은 지형~
벌른내?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용암이 흐르다 바다와 만나 생긴 지형이 주상절리라면 산속에는 이런 지형이 있는거겠죠.

오렌지색 밀레 배낭이 영실 하산에 만난
사람입니다.

그앞에 우연히 만난 제주어 보존 협회 분들...
대화하시는걸 들어보니 외국어 수준입니다.

십여명쯤되는 제주어 보존협회분들과 같이 동행을 했습니다.

오름 정상에서 '제주' 한잔~
제문을 읽는 해설사분의 느낌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대로 옮겨보자면

한라산의 신이여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안전하게 올수있게 해주신 한라산의 신이여
앞으로도 제주를 평화롭게 해 주소서...

제를 올리는 동안 주변 꽃사진을찍었어요.

저기 보이는게 삼형제 오름이라는군요.

돌오름을 내려와 길을 걷습니다.

한참 걷습니다.

천남성의 열매가 떨어져가는 모습입니다.
사약을 만들때 썻던 것이라는군요.
아주머니가 설명을 하시면서 첫남성이라며
재미난 얘기를 섞어주셨는데 기억은 안나네요.

가짜 꽃잎
 

벌이나 기타 벌레를 유인하기위해
잎이면서 꽃인척하는 식물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제주의 땅 아래는 돌이 많고 흙이 적으니
태풍이 오면 나무가 뿌리채 뽑히는건
흔한 일이라고도 들었습니다.

요즘 제주의 곶자왈이 관광지로  뜨고 있는데데
용암돌과 흙과 나무가지와 이런 저런 것들이 섞여있는 지형을 일컫는 것이더군요. 

 

북한산 계곡 같은 느낌이지만
가만보니 돌이 까맣네요.

같은 숲이지만 다른 느낌의 길이
이어집니다.

차를 두고온 곳으로 나와
한숨을 돌리고

저는 제주시로 돌아가 차를 반납하고
제주 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어차피 짐들이 게스트 하우스에 있으니...



서귀포에서  한라산을 보면
긴 머리칼 여인네가 누운 모습이라는데
보이시나요?
저분이 아마도 한라산의 여신이겠죠.

설문대할망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날은 토요일이라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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