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거리 - 약 11.4km

등산 시간 - 11:00 ~ 16:00 (약 5시간)

등산 코스는 화방재 (11:00) - 태백산 장군봉 (13:10) - 소문수봉 (14:50) - 당골광장 (16:00) 입니다.



등갤분들 모두 안산 즐산 하고 계시지요?

저는 이번에 태백산을 다녀왔는데 처음으로 안내 산악회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매번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처음으로 안내산악회를 이용해본 결과..음..장단점이 있구나 싶었어요 ㅋㅋ

장점으로는 먼곳도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편한 교통, 저렴한 교통비 (왕복 2만원정도) 등이 있겠고..

단점으로는 통제된 시간, 상대적으로 시끌시끌한 분위기 정도가 있네요.

사실 시간통제가 가장 큰 단점인것 같아요.

아무리 많은 시간을 준다고 하더라도 마음 한 구석에 언제까진 내려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시계 한 번 더 보게 되고

마음의 여유를 갖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제 경우에도 1시간 30분 정도 먼저 내려오게 될 정도로 충분히 여유있는 산행이었지만 그 강박관념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더라구요.


하지만 이정도 단점은 뭐 단점이라기 보다는 사실 당연히 지켜야 하는거죠.

다만 제 성격상 뭔가 좀 자유롭고 여유롭고 내맘대로 산행을 원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좀 망설여 질 것 같습니다 ㅋㅋ





▲ 뭐 아무튼~!

사당역에서 6:30분에 출발하는 산악회 버스를 타고 태백으로 향합니다.

가다가 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할 수 있도록 30분 정도 휴식이 있었는데,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5분정도 먹다가 버렸네요 ㅠ

꾸벅꾸벅 졸며 가다보니 태백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산대장님이 지도를 나눠주시고 코스 설명, 사고사례 설명, 주의사항 안내 등을

해주셨습니다.




▲ 11시가 다 되어 화방재에 도착. 버스 뒤편으로 들머리가 보입니다.

여기서 뭐 스트레칭도 하고 정신도 차리고 한참 준비했습니다.

전날 먹은 술이 아직도 깨지 않았고 거기다 잠도 2시간정도밖에 못자 제정신이 아니었거든요 ㅡㅡ;

그냥 집에서 자고싶었는데 산행한지도 2주가 넘은 것 같고 한 번쯤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 무리했더니..역시 나중엔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ㅋㅋ




▲ 들머리로 슬슬 올라가요~

안내산악회는 뭐 버스만 같이 타고 가고 오는거라 산행은 자기 맘대로~ 시간만 잘 지키면 됩니다.




▲ 한 5분 10분 갔나..오른쪽으로 사갈령 매표소가 나옵니다. 개인 2천원인데 저희는 단체여서 1천5백원 받았어요.




▲ 매표소 뒤편으로 얼마 오르니 조망이 트입니다. 하지만 오늘 산행에서 조망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태백산 정상부는 구름으로 앞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 여기저기 눈꽃과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해요




▲ 주능선으로 합류하는 지점이 늘어날수록 사람도 늘어납니다 ㅠ










▲ 산 자체가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고 걷기 좋은 구간이 많아 크게 힘든 코스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정말 힘들었는데 아무래도 컨디션이 최악인 상황에서 무리한 산행을 하다보니 그런것 같았어요.

이번 산행을 통해 느낀점 - 술먹고 잠을 못자 힘들면 집에서 쉬자!!




▲ 그래도 나름 좋은점도 있었습니다.

이날은 바람이 거의 불질 않았고, 크게 날이 추운것도 아니어서 가볍게 산행을 즐길 수 있었어요.




▲ 장군봉에 도착~! 어마어마한 인파입니다.

태백산이 그저 겨울산행지로 좋은곳이라는 정도만 알고있었는데 이정도인줄은 몰랐네요 ㅋㅋ



▲ 산 정상부는 구름속에

바람도 안불고 너무 포근해서 눈밭에 큰대자로 잠깐 누워서 쉬었습니다. 기분 좋더라구요 ㅋㅋ




▲ 태백산 정상석도 간신히 찍었네요 ㅋㅋ 다들 줄서서 기다리느라 장난 아니었습니다.




▲ 좀 쉴까 하다가 문수봉으로 향합니다.

근데 사람이 많다보니 좀 눈쌀이 찌푸려지는 상황도 많았어요.

특히 밥해먹고 정리 제대로 안하는 사람들, 과일껍질 아무곳에 버리는 사람들..좀 그렇더군요








▲ 걷기좋은 능선길과 눈꽃




▲ 아무튼 뭐 가다보니 문수봉에 도착하고..

조망이 좋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 소문수봉까진 얼마 안걸리기에 그냥 휴식없이 ㄱㄱ




▲ 금방이네요~ ㅋㅋ







▲ 설국이 이런건가봐요~

가다가 시간도 여유있고 날도 따뜻해서 옷 따뜻하게 입고 큰대자로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며 쉬었습니다.

그런데 전 정말 그냥 편하게 쉬는건데..지나가시는 분들이 어디 아픈거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두 세분 정도가 물어보시니까 순간 '아 이거 민폐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앉아서 쉬었습니다..

하긴 저같아도 눈속에 혼자서 누워있는 사람보면 당연히 걱정되겠네요 ^^;




▲ 이제 갈림길입니다.

저는 여기서 당골광장 석탄박물관으로 내려갔지요.




▲ 내려가는 길은 뭐 무난합니다.

경사도 급하지 않고 길도 잘 나있고..다만 아이젠은 꼭 필요해요.

아이젠을 오래차고 있어서 허리가 아파 아이젠 벗고 하산하려했는데 너무 미끄러워 다시 착용 ㅡㅡ;



▲ 이번 산행에서 내가 잘 한점 - 옷 입었다 벗었다 한거

출발할땐 쌀쌀하긴 했지만 옷 한겹만 입고 출발. 주능선에서 바람 약간씩 불고 온도 낮아지는것 같아 내피하나 걸치고 자켓 입은거.

5분을 쉬더라도 쉴때는 무조건 패딩 입기. 출발할때는 다시 옷 벗기..

사실 엄청 귀찮긴 한데 이렇게 하니까 몸에 땀이 차질 않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 당골광장이 보입니다. 어느새 다 내려왔네요~




▲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버스에서 쉬다가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몸상태가 좋질 않은 상태라 결국 체하고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신기하게 지금은 푹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괜찮지만요 ㅋㅋ

몸상태만 좋았다면 정말 여유롭게 즐기며 할 수 있었는데..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좋았던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