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에요.
산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오르내린지는 반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집 근처에 관악산이 있어서 항상 그 산만 갔는데요..
전에는 경등산화에 상의만 통풍이 잘 되는 기능성 티, 하의는 면바지..
가을에는 아버지 등산 쟈켓을 그 위에 껴입는 등 하면서 사실 장비나 의복을
제대로 갖추고 다니진 않았어요. 그냥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 늦가을 무렵에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계속 산에 오르질 않아서
이런 한겨울에 산에 오르는 건 난생 처음이네요.
아이젠은 하나 주문을 했고 등산 스틱은 집에 있어서 그걸 들고 다니려고 하는데
제가 만성적인 동상이 있어서 한겨울에는 털신을 신어도 발에 감각이 잘 사라지고
발가락이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 편이에요.
아버지 등산화에 양말은 몇 겹으로 신고 가려고 하는데 겨울 관악산을 오르내릴 때
목이 짧은 등산화를 신으면 신발 속이 많이 젖거나 할까요?
등산화 재질은 일단은 고어텍스더라구요, 방수 기능은 제대로 체험해보진 못했지만요..
목이 긴 신발은 복사뼈 부근부터 발등까지 피로가 금방 찾아오더라구요.
초면에 질문 부터 던지기가 죄송하지만 등산 갤러리 분들은 다들 존댓말 사용하시고,
말씀도 점잖게 좋은 대답을 많이 들려주시는 거 같아서 여쭤봅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개인적인 주저리인데..
한참 자괴감 때문에 괴로워하고 체력은 떨어져가고.. 그랬던 시점에 산을 한 번 올랐을 때
처음에 다녀왔을 때는 일주일을 앓아누웠는데 꾸준히 하다보니 어느샌가 
돌이켜보니 폐활량도 늘어나고 쉼 없이 계속 산행하고 내려와도 근육통은 커녕
온 몸이 상쾌해지는? 그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참 경이롭더라구요..ㅎㅎ
그리고 혼자서 산행을 하다보니 사실 이정표 보고 따라가는데도 길을 잃을 뻔한 적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늘 좋은 등산객을 만나서 세대를 넘어서 말 벗 삼아 길을 걷고 경치를 즐기고..
성함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고개 숙여서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고 하는 게
소소하지만 참 많은 추억으로 자리 남더라구요.
올 한해도 열심히 산길을 걸으면서 몸도 마음도 단련하고 길 위에서 좋은 인연도 만나고 그러고 싶네요.
주말에 겨울 산행을 난생 처음 갈 텐데 그 때에도 그런 설렘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맘으로 그냥 여기에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ㅎㅎ
다들 험한 날씨랑 미끄러운 눈 산 다니시는 것 조심하시고 즐거운 산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