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산행기 분실 충격으로

휴유증이 좀 심해서... 잠시 요양을 다녀 왔습니다.

요즘 산행기들이 워낙 설산의 그림같은 풍경이 도배하다 시피하니 저의

산행기가 좀 뻘 쭘 합니다.

이 산행기는 오로지 등갤님들의 즐거움을 위해 초급자입장에서

쓰는 만큼 다분히 허당스럽고 찌질 스러우며 때론 무모함과 어설픈 모험심으로 인해

눈살을 찌뿌릴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동적이고 명품스러운 산행기는 오케이 문박 및 각종 블러그를 검색해 보신다면

차고 넘치도록 있으니 본인의 산행기는 오로지 킬링타임 용으로만 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경기 포천 백운산을 소개합니다.

본격적인 동계산행을 위한 혹한기 훈련을 위해 이 산으로 정했습니다.

사실 동계산행은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설산은 15년 만에 첨이라 그냥 초심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긴장도 되고 두렵기도 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구입합니다.

윈드 블럭이 되는 맘모스 형님을 구입합니다.

그리고 중간 장갑으로 마모트 폴라텍 장갑을 구입합니다.

그리고 옥션에서 사장님이 하도 자신있게 선전하던 기능성 내복을 50% 세일하길래

3만대에서 한 벌 삽니다. 기능이 무려 5개( 적외선 증폭발열, 수분흡수발열, 초경량보온, 속건기능 , uv차단)

영하 -4도 정도 되는 군요. 도착하미 11시 45분 !

산악회 버스 1대 있음. 오늘도 쓸쓸한 산행이 ...

흥룡사로 갑니다.

1번 코스로 가서 4번 코스로 내려 올 예정입니다.

바닥이 다... 얼음판..

백운계곡 ... 이게 마지막 보는 장면이군요. ㅋ

아니? 자네? 뭘...벌써 계단이 나오는가?

오전에 광덕고개에서 출발한 산악회 인듯...

캬~~ 저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의 설경!

아직은 영하 -3도 정도 인지 쿨맥스장갑만으로도 충분하군요. 몸에서 열이 남니다.

저 멀리 오시는 분이 오늘 만나는 마지막 분이 되는군요. ㅠㅠ

정상이 슬 슬 다가오는데... 아이젠 신을 일이 없네.

적당한 오름과 간간히 보이는 조망..

슬슬 아이젠을 신어 볼까나... 6 포인트 짜리 아이젠

깜박잊고 물을 안가지고 가서 눈을 파 먹으며 갔네요.

득템?? 하지만 이런 물품은 그냥 두는 것이 ... 찾으러 올수 있으니

오~~~ 아이젠이 쩍쩍 달라붙는 이 느낌!! 이 맛에 빙벽들 하시나?

멋진 설경이지유,,,, 근데 저게 다 얼음이라는거...

백운산 지도는 좀... 개선 될 필요가 있음니다.

정

정상 도착입니다. 인증을 해야 하는데... 찍어 줄 사람이 없군요.

20분동안 기다려 보았는데 아무도 안옴!

진정 이 순간 이 산에는 나 혼자 밖에 없는건가?

하는 수 없이 눈 바닥에 놔두고..셀카로...

인증샷!! .... 어디서 많이 본 ... 가만, 영화 헬보이의 그.... --;;

자.. 여기서 제 산행기를 마침니다. 좋은 산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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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되었으니.. 그거슨..

어제 산 마모트 장갑 한짝이 없어진 거지요.

" 아까 아이젠 낄때 빠졌나 보다. !!"

급히 왔던 길로 내려 갑니다. ... 중턱까지 내려 갔지만 장갑을 보지는 못하였고,

망연 자실 하던중..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는 순간!!

" 엥!! 아니 장갑이 왜 여기서 나오지?"

너무 화가나.. 산을 향해 분노의 사자후를 10초간 발사합니다.

문제는 시간이 3시20분 . 이 시간이면 사실 하산해야 합니다. 하산해야죠.

근데 또다시 쓸데없는 무모함이 저를 꼬시니...

' 도마치봉 조망이 좋다던데.. , 빨리 가면 아슬 아슬 하게 내려오게 될거 같은데.."

결국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 갑니다. 매날 이런 식이니 체력이 몰라 보게 좋아집니다.